보험설계사, 시니어 재취업 인기직종 '각광'..."불완전판매 예방에 적극적 고심 필요"
- 60세 이상 보험설계사 비중 가장 높아...낮은 연령층은 점차 감소 추세 - 신규 고령 설계사의 이해력, 전문성 한계...불완전판매 리스크↑ - 인공지능 활용 통한 전문성 향상 필요...복잡한 보험상품 구조 이해력↑
[녹색경제신문 = 윤덕제 기자]중장년층이 새로운 인생 무대로 보험 영업을 선택하는 사례가 늘어나면서 보험설계사 고령화 추세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다만 고령 보험설계사의 경우 복잡한 보험상품에 대한 이해도 부족 등으로 상품 설명 과정에서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이 있는 만큼 불완전판매 우려도 커지고 있는 분위기다.
26일 보험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생명보험 전속설계사 평균 연령은 남성 48.7세, 여성 51.8세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2000년 남성 36.0세, 여성 40.6세 보다 각각 12.7세, 11.2세 늘어난 연령이다.
또한 보험설계사 고령화 추세는 일반근로자 고령화 보다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지난 2022년의 일반근로자 평균 연령 43.8세와 비교하면 같은 해 보험설계사 평균 연령은 47.3세로 3.5세나 높은 수준으로 집계됐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보험설계사는 정년 없이 자율적으로 일할 수 있고 본인 능력에 따라 수익을 올릴 수 있다는 점이 큰 매력으로 꼽힌다"며 "초기 투자 비용이 필요없고 오랜 사회 경험도 강점으로 작용될 수 있어 시니어층 지원자들이 꾸준히 늘어나고 있는 추세"라고 말했다. 다만 "보험설계사의 경우 초기 진입은 쉽지만 장기적 안착을 위해서는 지속적인 자기계발이 필수"라고 덧붙였다.
현재 보험업계 전체 설계사 수는 지난해 기준으로 생명보험 분야와 손해보험 분야 각각 약 9만명, 11만8000명 수준이며, 같은 기간 GA 소속 설계사 수는 28만5000명에 달한다. 주목할 점은 60세 이상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해 생명보험 전속 보험설계사 중 60세 이상 남녀는 각각 19.9%, 21.2%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 반면, 연령이 낮아질수록 비중이 점차 감소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이는 신규 보험설계사들이 영업 경험 및 정보 부족 등의 요인으로 인해 절반 이상이 1년 이상 근속하지 못함으로써 장기 근속 보험설계사의 비중은 계속 늘어나 설계사 평균 연령이 증가하는 경향을 나타낸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보고서에 따르면 경력 1년 미만의 신규 설계사 비중은 2000년 남성 47.8%, 여성 36.7%에서 지난해에는 각각 30.4%, 31.5%로 줄어들었다. 이에 반해 5년 이상 장기 근속자는 2000년 남녀 각각 9.9%, 25.2%에서, 지난해에는 35.7%와 36.1%로 증가해 고령층 비중이 큰 폭으로 늘어났다.
특히 새롭게 보험설계사로 진입하기 위한 지원자들이 고령화되고 있어 향후 중장년층 신규 보험설계사 진입 현상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생명보험 설계사 시험 지원자 중 60세 이상 비율은 10%로, 지난 2010년 0.48% 대비 크게 증가했다. 이는 본격적인 베이비부머 세대들이 은퇴 후 새로운 직업의 하나로 보험설계사를 선택한 것으로 추정된다. 보험설계사 업무 자체가 젊은층 보다는 사회 경험이 많은 층에게 유리한 직업이라는 인식이 강해서다.
다만 신규 고령층 설계사의 증가는 불완전판매 위험을 높일 우려가 있다는 지적이다. 고령 신규 설계사의 경우, 보험상품에 대한 이해도와 최근 정보가 충분하지 않을 수 있어 상품 설명 과정에서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이 있어서다.
실제 올해 상반기 금감원에 접수된 금융업권 민원 중 보험이 49%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으며, 작년 동기 대비 7.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보험설계사가 수행해야 하는 모집 과정과 인공지능이 보조하는 상품 설명 과정의 역할 구분에 대한 제도적 검토가 요구되고 있다.
김석영 보험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인공지능을 활용해 복잡한 보험상품의 구조와 보장 내용을 설명할 경우 불완전판매를 예방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는 고령 설계사의 정착률 제고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