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D가 무너뜨린 중국車 진입장벽, 내년 EV 경쟁 더 치열해진다

BYD 아토3, 씨라이언7 수입 전기차 부문에서 판매량 상위권 가격 경쟁력으로 '중국 브랜드' 태생 한계 극복 지커, 샤오펑 국내 시장 진입 발판 마련

2025-11-26     김지윤 기자

[녹색경제신문 = 김지윤 기자] BYD가 부정적인 여론을 딛고 올해 호실적을 내며 중국 전기차의 국내 진입장벽이 상당부분 허물어졌다.

BYD의 개척으로 향후 지커와 샤오펑 등 타 중국 전기차 브랜드들이 국내에 안착하기가 수월해질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아토3는 지난 4월 본격적인 고객인도를 실시한 이후 10월까지 수입 전기차 판매량에서 연달아 10위권 내에 들었으며, BYD가 가장 공을 들인 모델인 씨라이언7 역시 9월 출시한 이후 두달 연속 판매량 상위권에 랭킹됐다.

특히 씨라이언7은 출시 당월인 9월 테슬라 모델3(707대)보다 소폭 앞선 825대를 판매해 판매량 3위를 차지했고, 10월에도 테슬라 베스트셀러 3종(모델Y 롱레인지, 모델Y, 모델3)의 바로 뒤를 이으며 상품성을 입증했다.

BYD는 한국 진출 소식이 전해졌을 때 부터 중국산 브랜드라는 태생적 한계가 큰 걸림돌로 작용했다. 업계에서는 5년 이내에 한국시장에서 철수할 것이라는 부정적인 전망이 주를 이뤘다.

하지만 제품이 출시되고 가격이 공개되면서 '가성비 전기차' 포지셔닝으로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아토3는 실구매가 2000만원 후반대, 씨라이언7은 4000만원 초반대로 동급 모델 중 가장 저렴한 수준이다. 배터리부터 모터, 반도체까지 직접 생산하며 공급망을 수직통합한 것이 BYD 가격 경쟁력의 배경이다.

BYD는 국내에 24곳의 전시장과 15곳의 서비스센터를 확충하며 메이저 브랜드가 되기 위해 공격적으로 시장에 침투하고 있다.

가장 최근인 26일(오늘) 서울 송파구에 전시장을 오픈해 동남권 고객과의 접점을 넓혔으며, BYD는 올해 말까지 전국 주요 도시에 총 30개의 전시장을 오픈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 국내 진출 앞둔 지커•샤오펑... 제2의 BYD 될까

BYD가 중국 브랜드에 대한 선입견을 어느정도 허물어뜨리면서 내년 한국 진출이 확정된 지커와 샤오펑의 국내 시장 안착이 한층 쉬워질 것으로 보인다.

지커는 올해 4월 한국 법인을 설립하고 초대 CEO로 아우디코리아 출신의 임현기 사장을 선임하며 국내 진출에 초석을 다졌다. 업계 전언에 따르면 지커코리아는 딜러사를 선정하고 전시장과 서비스센터 부지까지 검토를 마친 상황이다.

지커는 중국 전기차 브랜드 중 한국인에게 가장 친숙하다. 지커의 모회사인 지리홀딩스가 볼보와 폴스타의 대주주이기 때문에 같은 플랫폼을 공유하는 모델들이 이미 한국에 출시돼 있기 때문이다.

볼보의 스테디셀러 전기차인 EX30과 폴스타4 모두 지커의 SEA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다. 지커가 한국에 출시할 것으로 유력하게 언급되는 ZEEKR 001과 ZEEKR X 역시 SEA 플랫폼을 기반으로 헤 위 모델들과 비슷한 체형과 감성을 구현한다. 

해당 플랫폼이 이미 한국에서 경쟁력을 입증한 만큼 합리적인 가격에 출시되면 BYD 보다도 빠른 속도로 국내 시장에 침투가 가능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샤오펑은 엑스펑모터스코리아라는 이름으로 국내 법인을 설립하고 사업 진출을 꿰하고 있다.가장 출시가 유력한 차종은 중형 전기 세단 ‘P7’이다.

테슬라 모델3와 현대 아이오닉6, BYD Seal과 경쟁하는 세그먼트로, P7은 이미 유럽 및 동남아 시장에서 ‘가성비를 갖춘 중국판 테슬라’로 평가받고 있다. 국내에서도 인증 절차와 가격 정책만 안정적으로 마련된다면, 첫 모델로서 브랜드 인지도 확립에 충분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중형 SUV ‘G6’와 대형 SUV ‘G9’도 전략모델로서 국내 출시 가능성이 높다. 한국 소비자들이 SUV를 선호하고 전기차 시장에서도 SUV 판매가 압도적이기 때문이다. 특히 G9은 글로벌 시장을 타깃으로 개발된 모델로, 이미 유럽 안전기준을 충족해 한국 인증에서도 상대적으로 유리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업계에서는 샤오펑이 P7을 첫 주력 모델로 투입한 뒤 G6와 G9을 추가하는 전략을 펼칠 것으로 보고 있다. 초기 브랜드 신뢰 확보가 중요한 만큼, 인증 리스크가 낮고 주행·충전 성능에서 검증을 마친 스테디셀러로 라인업을 구성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지커와 샤오펑 모두 중국 내 가격이 3000만원 후반대에서 5000만원 중반대에 형성돼 있다. 한국에서도 비슷한 수준으로 가격이 책정될 것으로 보이며 보조금을 합산하면 같은 세그먼트 안에서 상당한 가격 경쟁력을 갖추게 된다"며 "첫차 구매를 고려하는 젊은층이나 출퇴근용 세컨카를 찾는 소비자들을 중심으로 중국 브랜드 전기차가 예상을 웃도는 판매량을 보일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