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AE와의 방산 체결 예고한 李 대통령… 가장 수혜 예상 기업은?
중동‧아프리카 방산 시장 전초기지 역할 UAE… K-방산 기업 총출동 단가 높은 전차‧전투기 앞세운 기업 특히 주목 UAE, K2 전차‧KF-21에 높은 관심 보여
[녹색경제신문 = 박성진 기자]
해외 순방 중인 이재명 대통령이 튀르키예로 이동하는 공군 1호기에서 “조만간 방산 수주 확정 가능성이 높다”고 언급하면서, 이번 해외순방에 따른 방산 계약 수주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특히, 아랍에미리트(이하 UAE)와의 협력 가능성이 가장 높은 것으로 전해지면서, 그간 UAE의 방산 수요와 러브콜을 받았던 기업들이 주목받고 있다.
현재 UAE는 무기 체계가 노후화돼 대규모 교체 수요가 있는 상황으로, 대략 전차 390여 대, 전투기 60여 대, 자주포 80여 대 정도가 대상인 것으로 전해졌다. 스톡홀름국제평화문제연구소(SPIRI)에 따르면 UAE의 방위비도 240억 달러, 한화로 약 35조 2천억원으로 K-방산의 고객으로서 실탄도 충분하다.
UAE는 이 때문에 K-방산에 지속적으로 러브콜을 보내왔고, 이에 발맞춰 정부 역시 긍정적으로 화답해왔다. 이번 정상회담을 앞두고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이 정상회담 전 먼저 UAE를 방문해 방산 수주 관련 활동을 했었고, 정상회담 이후 브리핑에선 “양국의 협력모델을 바탕으로 150억 달러 규모의 방산 수출 사업이 가능할 것”이라 긍정적으로 평가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국내 기업들의 수주 가능성에 관심이 쏠린다. 이미 LIG넥스원은 UAE의 다층 방공망 강화 사업과 관련하여 2022년에 4조 3천억원 규모 ‘천궁-II’ (중거리 지대공 유도 미사일) 수출 계약을 체결한 상태인데, 추가적인 무기 및 방공 솔루션 공급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화 역시 2017년 7천억원대 다연장 로켓 발사 시스템 '천무' 수출을 시작으로, 통합 방공망 및 첨단 유도 무기 수출 가능성을 한층 높이고 있다. 또한, UAE 국영 방산기업인 EDGE 그룹과 스마트 레이다 및 자율주행 무인 지상 차량용 AI 플랫폼 공동 개발 MOU를 체결하면서 최근 화두가 되고 있는 방산 AI 플랫폼을 두고도 사업이 전개될 예정이다.
그럼에도 가장 눈길을 끄는 기업은 역시 단위당 단가가 높은 전차나 전투기 수출 기업이다. 우선, UAE가 구형 전차 390여 대를 교체할 계획을 세우면서, K2를 제작하는 현대로템에 관심이 크다. 약 18조원 규모로 중동 시장에 맞춘 개량형 전차 ‘중동형 K2 전차(K2ME)'를 앞세운 현대로템은 이미 협상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성능 뿐만 아니라 납기 능력까지 인정받아 수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진다.
또한, KF-21 전투기를 기반으로 수십조원의 공동 개발 및 수출 가능성이 점쳐지는 KAI 역시 주목 받는다. UAE는 성능을 개량한 KF-21의 공동개발을 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정부는 현지생산을 통해 양국이 공동개발하고, 공동수출까지 우선 타진할 것으로 보인다.
UAE 정부는 KAI에 지속적으로 관심을 표해왔다. UAE 정부 관계자는 지난 4월 경남 사천의 KAI 사업장을 방문하여 KF-21을 체험하고, 생산시설을 둘러보면서, MOU보다 수준 높은 ‘KF-21 포괄적 협력에 관한 의향서(LOI)’를 체결했다. 이어 UAE 국방차관은 KF-21 시제기를 직접 타고 성능을 점검하기까지 했다. 공군 관계자는 “이 정도로 높은 관심을 보이고, 대응한 경우는 매우 드물다. UAE와의 협력에 기대감이 매우 크다”고 언급했다.
그간 미국으로부터 F-35 50대를 도입하기 위해 노력했지만 보안 요구 사항을 해소하지 못해 시도가 무위에 그쳤는데, 이후 대규모 전투기 수요를 충족하기 위해 한국형 전투기 도입에 적극적인 것이다. 이를 토대로 수장 부재와 실적 부진을 겪고 있는 KAI가 경영상 난관의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