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호에이엘 톺아보기]ESG 앞세우고…컨설팅사엔 ‘갑질 해지’, 공정위 신고로 번졌다③
ESG 내재화 보고서 용역 계약 체결 후 일방적 계약해지 통보 "거래상 우월적 지위 통해 불공정 거래 강요한 갑질"
[인사이트녹경 = 박준형기자] 대호에이엘이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컨설팅 회사에 부당한 계약 해지를 통보했다는 주장이 제기돼 논란이다. 대호에이엘이 ESG 내재화 및 지속가능경영보고서 발간 과정에서 용역사에 계약금액 감액 및 추가 업무 수행을 강요하고 이를 수용하지 않자 일방적으로 계약 해지를 통보했다는 주장이다.
ESG를 실행하겠다는 기업이 정작 ESG 컨설팅사에 ‘갑질’을 한 아이러니한 상황이다. 대호에이엘은 ESG 경영 중 거버넌스(G) 부분에서 여러 지적을 받고 있다. 지배구조 상 확인되지 않는 실사주 의혹이 있으며, 자금조달의 투명성 및 정당성에 대한 지적도 이어지고 있다. [본지보도: 대호에이엘, CB 발행·재매각…사채업자·주가조작 세력 관여 의혹②]
25일 공정거래위원회 등에 따르면 ESG 컨설팅 회사 A사는 지난 10월 대호에이엘을 ‘독점규제 및 공정거래에 관한 법률 위반행위’로 공정위에 신고했다. 대호에이엘에 대해 공정거래법 위반에 따른 형사고발 및 위반 사실 공표, 시정조치가 이뤄져야한다는 취지다.
대호에이엘이 거래상 우월적 지위를 이용해 일정한 용역 수행이 완료된 상태에서 선금 지급을 미루고 불공정 거래를 강요했다는 것이 A사의 주장이다.
앞서 대호에이엘은 지난해 11월 A사와 ESG 내재화 및 지속가능경영보고서 발간 목적의 용역 계약을 체결했다. 총 계약 금액은 총 8340만원 규모다. 대호에이엘은 용역 업무 착수 시 용역금액의 30%를 지급하기로 했으며, ESG 내재화 (EU 공급망실사법 대응체계 구축) 완료(30%), 지속가능경영 보고서 제작(40%) 시점에 나머지 잔금을 지급하기로 했다.
문제는 계약체결 직후 대호에이엘 측이 계약 대금 감액과 추가 업무 수행을 강요했다는 점이다. A사 관계자는 “계약 후 이뤄진 상견례 자리에서 대호에이엘 측 담당자가 이미 다른 업체들의 견적을 받아두었다”면서 “이미 체결된 계약을 부정하고 계약 대금을 감액할 것을 강요했다”고 주장했다.
대호에이엘은 기존 대금 그대로 계약을 진행하는 대신 △에코바디스(ECOVADIS) 및 한국ESG기준원(KCGS) 평가 △평가 결과가 일정 등급 이상 보장 등을 요구한 것으로 전해진다. 계약 범위에 포함되지 않은 추가 업무 수행과 계약 내용의 변경을 강요한 것이다. 특히 글로벌 ESG 평가기관인 에코바디스 평가 대응은 대호에이엘과 체결한 용역계약인(EU공급망 실사법에 대한 대응)과는 평가방법이나 목적이 달라 업무 범위 내용에 현저한 차이가 있다는 것이 A사의 설명이다.
대호에이엘과 A사의 용역계약은 올해 1월 해지된 것으로 확인된다. A사는 대호에이엘의 거래거절 행위가 거래상 지위를 남용해 부당하게 이익제공을 강요한 것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앞선 관계자는 “대호에이엘과 몇 달에 걸친 협의 끝에 계약 내용 및 대금을 확정해 계약을 체결했지만, 대호에이엘은 내부 결제를 이유로 대금을 지급하지 않은 상황이었다”며 “이후 거래상 우월적 지위를 이용해 요구조건 전부를 수용하지 않으면 선급금과 향후 단계마다 지급될 용역대금의 지급을 어렵게 만들겠다고 협박했다”고 말했다.
이어 “요구 조건 일부(KCGS 평가)를 수용했음에도 대호에이엘은 부당한 계약 변경 전부를 수용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대금지급 없이 계약을 해지했다. ESG 평가기관의 평가 결과에 대한 보장은 컨설팅 업무에도 해당하지 않는다”면서 “이미 이행 중인 계약내용의 이 같은 변경 강요와 일방적 계약해지는 갑질을 넘어 매우 비상식적인 행위”라고 지적했다.
대호에이엘 측은 해당 용역계약 해지 사유가 상대방 측에 있다는 입장이다. 대호에이엘 관계자는 “계약 해지는 상대방 측에서 계약을 제대로 이행하지 않아서 어쩔 수 없었던 부분”이라면서 “ESG 용역 계약 해지 관련해서는 이미 법무 부서에 이관이 된 상황이라 더이상 관여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이어 “법무 담당자에게 연락처를 남기겠다”는 안내를 받았으나 이후 연락이 오지 않았다.
한편 대호에이엘은 최대주주 및 자금조달 관련해 ESG 평가 중 지배구조 항목에 부정적인 의혹을 받고 있다. 대호에이엘 실사주로 언급되는 사채업자 이모씨와 김언중 전 대표가 영풍제지 관련해 구속 수사를 받은 바 있으며, 대호에이엘 최대주주 비즈알파 관계자들이 영풍제지 주가조작에 관여했다는 의혹이 있다. [본지보도: 대호에이엘, 분주한 자금거래…사채자금·상폐 연루 인사들 얽힌 고리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