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해상, 내실 다지기 성과 '톡톡'... 미래 수익성·건전성↑

3부기 누적 순익 6341억원... 전년 동기 대비 39.4%↓ 실적 감소했지만 CSM·킥스 비율 등은 일제히 개선돼 업계 "수익성 높은 계약 중심의 질적 성장 추진해온 결과" "체질 개선 노력 가시화 되는 국면... 지표 추가 상승 기대"

2025-11-25     이준성 기자
[사진=현대해상]

[녹색경제신문 = 이준성 기자] 현대해상이 내실 측면에서 눈에 띄는 성과를 거두고 있다. 올 들어 미래 수익성 지표인 보험계약마진(CSM)과 건전성 지표인 지급여력(K-ICS·킥스) 비율 등이 일제히 개선세를 보인 것. 이에 따라 그간 수익성 높은 계약을 중심으로 질적 성장을 추진해온 현대해상의 경영 전략이 효과를 내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25일 <녹색경제신문>의 취재를 종합하면 현대해상의 3분기 누적 순이익은 6341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39.4% 줄어든 수치다. 다만, 지난해 회계제도 변경 탓에 손실부담계약 관련 비용 2744억원이 환입되는 일회성 기저 효과가 반영된 만큼, 이를 제외하면 감소폭은 24.9%로 축소된다는 게 현대해상의 설명이다. 

실적이 감소한 배경에는 보험손익이 자리한다. 같은 기간 현대해상의 보험손익은 1조910억원에서 5500억원으로 49.6% 줄었다. 특히 자동차보험의 경우 3분기에만 535억원의 적자를 기록하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손익이 520.3% 감소했다. 여름철 집중호우로 인한 침수 피해에 계속되는 보험료 인하가 더해지며 손해율 악화된 결과로 풀이된다. 

이처럼 실적이 다소 둔화됐음에도 불구하고 현대해상 입장에서 고무적인 대목은 CSM과 킥스 비율 등이 동반 상승했다는 점이다. 현대해상으로서는 미래 기대이익과 건전성 등의 내실이 전반적으로 개선된 셈이다. 

3분기 말 기준 현대해상의 CSM 잔액은 9조6278억원으로 전년 말 대비 16.7% 증가했으며, 같은 시기 누적 신계약 CSM은 1조5170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3.9% 증가했다. CSM은 2023년 새 국제회계제도(IFRS17) 도입에 따라 떠오른 미래 수익성 지표로, 보험사는 CSM을 우선 부채로 인식한 뒤 매년 일정 비율로 상각해 수익에 반영한다. 

아울러 현대해상은 누적 CSM배수 또한 지난해 3분기 13.4배에서 17.1배로 뛰었다. CSM 배수는 신계약 CSM을 월납환산초회보험료로 나눈 값으로, 보험사가 보험계약자로부터 받는 보험료의 효율성을 보여주는 지표로 활용된다. 수치가 높을수록 동일한 보험료를 받더라도 더 많은 판매이익을 낸다는 점을 뜻하며, CSM 배수가 상승했다는 점은 보험사가 신계약의 질적 개선을 이뤄냈다는 것을 의미한다.

킥스 비율은 3분기 말 기준 179.8%로 전 분기 말 대비 9.8%포인트(p) 개선됐다. 앞서 현대해상의 킥스 비율은 지난해 할인율 현실화 등 제도 변경 영향으로 전년 말 기준 157%까지 떨어진 바 있으나, 올 들어 1분기 말 159%, 2분기 말 170%를 기록하는 등 회복세를 이어가고 있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현대해상의 킥스 비율 개선은) 자산부채종합관리(ALM) 강화와 신계약 CSM 확대를 통한 자본 축적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며 "(현대해상이) 최근 글로벌 재보험사 RGA와 공동재보험 계약(3000억원 규모)을 체결한 만큼, 현대해상의 킥스 비율이 추가적으로 상승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고 전했다.

업계는 현대해상의 이 같은 성과와 관련해 단기 점유율 경쟁이 아닌 CSM 극대화 등 내실 강화에 집중해온 현대해상의 전략이 맞아떨어지고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실제로 현대해상은 보험계약의 수익성과 킥스 비율 등을 높이기 위해 전담 조직을 신설해 확대 운영하고 보장성 보험 신상품을 꾸준히 출시하는 등 각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올 들어 '마음을더하는케어간병인보험'과 '내삶엔(3N) 맞춤간편건강보험' 등 신계약 CSM 배수가 높은 상품을 연달아 선보인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또 다른 보험업계 관계자는 "실적 감소는 분명 아쉬운 부분이지만 미래 이익인 CSM이 늘고 신계약 기여도가 확대됐다는 점은 (현대해상의) 중장기 수익성이 개선될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며 "(현대해상이) 전담 조직 등을 앞세워 전사적으로 CSM 중심의 포트폴리오 정비에 매진한 결실을 조금씩 보고 있다"고 말했다.

홍예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도 지난 17일 보고서를 통해 "(현대해상에 대해) 매수의견을 유지하고 목표주가를 3만6000원으로 9% 상향 조정한다"며 "회사의 체질 개선 노력이 신계약 CSM, 킥스 비율 등과 같은 지표를 통해 가시화되는 국면"이라고 전했다. 이어, "(현대해상은) 높아진 CSM 배수를 바탕으로 신계약 물량을 확보하고 있어 분기 0.5조원 이상의 신계약 CSM 창출 가시성이 높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