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역 일대 휘어잡은 다이소·올리브영…‘카테고리 확장’으로 정면승부
강남역 상권 장악 나선 신 양대 유통 공룡 대형 매장·카테고리 확장으로 소비자 접점 확대 ‘라이프스타일 플랫폼’ 선점 경쟁 본격화
[녹색경제신문 = 서영광 기자] 강남역과 신논현역 일대가 다이소와 올리브영의 격전지로 부상하고 있다. 국내 대표 생활·뷰티 유통 브랜드 두 곳이 강남의 초대형 상권을 중심으로 매장 수를 빠르게 늘리며, ‘카테고리 확장’ 경쟁에 본격 불이 붙고 있다.
24일 <녹색경제신문>의 취재를 종합하면 최근 강남역–신논현역 일대에서 주요 도로를 따라 다이소와 올리브영 매장들이 수십 미터 간격으로 자리를 잡고 상권을 장악하고 있다.
유동인구가 전국 최상위권을 기록하는 강남역은 새로운 소비 트렌드가 가장 먼저 관찰되는 지역이기도 하다. 업계에서는 “강남역에 매장이 많다는 것은 지금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유통사가 누구인지 보여주는 지표”라는 말이 나온다.
먼저 다이소는 강남역 인근에만 ▲강남본점 ▲강남역점 ▲강남역2호점 등 총 3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모두 대형급 규모다. 생활소품 중심이던 다이소는 최근 뷰티 제품군을 강화하고, 패션·액세서리류까지 확대하며 카테고리 확장에 적극 나서고 있다.
실적도 꾸준히 성장세다. 다이소의 지난해 매출은 3조9689억원, 영업이익은 3711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2020년(매출 2조4216억원, 영업이익 1738억원)과 비교해 매출은 약 1조5000억원, 영업이익은 약 2000억원 증가한 수치로 4년 만의 비약적 성장이다. 회사가 분기 실적을 공개하지 않음에도 뷰티·패션 비중 확대가 성장을 견인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올리브영의 강남권 영향력은 더욱 두드러진다. ▲강남중앙점 ▲강남타운점 ▲센트럴 강남 타운점 ▲서초타운점 ▲서초우성점 ▲강남우성점 ▲역삼점 ▲신강남점 ▲신논현점 ▲신논현역점 ▲강남논현점 등 강남역과 신논현역 인근에만 10곳이 넘는 매장을 운영한다.
특히 일부 주요 지점들은 대형 매장으로 꾸려져, 단순 H&B(헬스&뷰티) 매장을 넘어 ‘라이프스타일 플랫폼’으로 변모하는 중이다. 도시락, 텀블러 등 직장인을 겨냥한 생활용품 라인업을 공격적으로 확장해 고객 체류 시간을 늘리고 구매 범위를 넓히고 있다.
올리브영의 실적 역시 반등세가 뚜렷하다. 올해 3분기 매출은 1조5570억원으로 전년 대비 26.2% 증가했고, 순이익도 31.8% 늘어난 1516억원을 기록했다. 지난 1~3분기 누적 매출은 4조원을 돌파하며 역대 최대 실적이 예상된다.
한편 강남역 상권은 20~30대 직장인·학생·관광객이 몰리는 ‘트렌드 실험실’이다. 이곳에서 다이소·올리브영이 동시에 매장 수를 늘리고 카테고리를 확장하는 것은 단순한 점포 경쟁을 넘어, 누가 더 많은 일상 카테고리를 선점하느냐를 겨루는 전략적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유통전문가들은 “강남역은 새로운 소비 패턴이 빠르게 검증되는 공간”이라며 “두 기업의 경쟁은 단순 지역 경쟁이 아니라 전국 프랜차이즈 전략을 가늠하는 시그널”이라고 분석한다.
이에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강남역 상권을 둘러싼 다이소와 올리브영의 경쟁은 앞으로도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라며 “카테고리 확장을 통해 두 기업이 강남 한복판에서 다음 어떤 변화를 선보일지 관심이 모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