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출권 위탁거래 시작으로 금융 시장 개막…은행·증권사 담보 대출·펀드 개발 나서

- 배출권 증권사 위탁거래 24일 본격 시행, 할당업체 800개 선택 가능·금융기관은 중개사 필수 - 발전 5사 향후 5년간 14조원 구매 예정, 배출권 가격 2030년 5만원대 전망…금융권 담보 대출·펀드 개발 - 금융기관 참여로 ETF·선물시장 도입 가속화, 한편 개인 투자자는 직접거래 또 제외

2025-11-24     나아영 기자
탄소배출권거래제

[녹색경제신문 = 나아영 기자] 증권사 배출권 위탁거래가 시작되면서 배출권 금융 시장이 열렸다. 은행 등 금융권이 배출권 담보 대출과 펀드 개발에 나섰고, 발전 5사는 향후 5년간 14조원을 배출권 구매에 쓸 전망이다. 배출권 가격은 현재 1만450원에서 2030년 5만원대로 오를 것으로 업계는 내다봤다. 다만 개인 투자자는 이번에도 직접거래에서 제외됐다.

배출권 증권사 위탁거래가 24일 본격 시행됐다. 배출권거래법 개정으로 중개업이 신설된 지 1년 10개월 만이다. 할당대상업체 800개는 한국거래소 직접거래와 증권사 위탁거래를 선택할 수 있다. 은행·보험사·자산운용사·연기금은 중개사를 통해서만 거래한다. 위탁거래 시행으로 장외거래와 경매 시작 시간은 오후 1시에서 오후 2시로 바뀌었다.

금융권이 배출권 시장에 뛰어든 배경에는 발전 5사 등의 배출권 구매 증가가 있다. 발전 5사는 향후 5년간 배출권 구매에 14조원을 추가 지출해야 한다. 2026년만 1조4030억원으로 2024년 영업이익의 48%에 달한다. 에너지·환경 컨설팅업체 나무이앤알은 배출권 가격이 2026년 2만8000원대, 2030년 5만3000원대까지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금융권은 배출권을 새 자산군으로 활용하는 상품 개발에 나섰다. NH투자증권은 배출권 양도담보 대출 구조를 구축했고, NH농협은행은 배출권 위탁매매 계약과 연계한 금리 우대 대출을 내놨다. 은행권과 자산운용업계도 관련 상품 검토에 나섰다.

시장 참여 확대로 배출권 ETF(상장지수펀드)와 선물시장 도입도 가속화될 전망이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업계에서 배출권 담보 대출 등 상품이 속속 나오고 있다"며 "시장 성장 가능성을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개인 투자자는 이번에도 직접거래에서 제외됐다. 정부는 2023년 9월 개인의 배출권 직접거래를 허용하겠다고 밝혔지만 구체적 일정은 정하지 않았다. 개인은 당분간 배출권 ETF를 통한 간접투자만 가능한데, 국내 배출권을 추종하는 ETF는 아직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