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인건설 부도 나면 아시아경제도 위험하다”… 또 다른 인수설 부르는 불안한 연결고리

2025-11-24     조창우 기자

[녹색경제신문 = 조창우, 한순구 기자] 

지난해 800억 원대 적자를 기록한 파인건설(대표 이관근)이 벼랑 끝에 몰렸다.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2024년 한 해 동안 이 회사는 매출 1,930억 원, 순손실 801억 원을 기록했다. 자본총계는 불과 438억 원, 1년 전(1,239억 원)의 3분의 1 수준으로 줄었다. 영업손실 488억 원, 법인세비용차감전순이익 -978억 원.
건설사로선 회생이 쉽지 않은 ‘적자 전환’이다.

이관근

■ 부실 덩어리로 변한 파인건설

파인건설은 충남대학교 출신 이관근 현 파인건설 회장이 지난 2003년 자본금 약 31억원으로 충남 대전에 설립한 건설회사다. 설립 후 약 10년후 대전에서 시공능력 탑3에 선정되고 매출탑 1000억원 부문에서 대전시장상을 받는 등 꾸준한 성장세를 보였다. 또한 지속적인 흑자를 기록하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 파인건설의 상황은 '위험' 그 자체이다. 

감사보고서에서 특히 눈에 띄는 부분은 대손충당금 폭증이다. 회사가 회수 불가능하다고 스스로 판단한 공사미수금·대여금이 145억 원에 달했다. 2023년에는 13억 원 수준이었던 대손충당금이 1년 만에 10배 이상 급증한 셈이다. 공사 미수금, 선급금, 장기대여금 등에서 손실이 한꺼번에 터져나오면서 ‘건설사가 자금회수를 못 하고 있다’는 심각한 신호를 던진다.

단기차입금과 회사채도 눈덩이처럼 불었다. 파인건설은 지난해 단기차입금 195억 원, 회사채 153억 원을 추가로 발행해 급한 자금줄을 겨우 메웠다. 하지만 유동부채(915억 원)가 유동자산(754억 원)을 이미 넘어선 상태다. 회계상 단기채무 상환능력(유동비율)은 82% 수준, 사실상 ‘돌려막기’ 구조에 들어갔다고 봐도 무방하다.

■ 문제는 ‘올인이룸’… 아시아경제와 한 몸

파인건설의 재무악화가 단순히 건설업 내부의 문제가 아니라는 점이 더 심각하다. 파인건설은 100% 자회사 올인이룸㈜을 통해 국내 경제지 아시아경제의 주요 주주로 올라 있다. 이형창 올인이룸 대표는 이관근 파인건설 회장의 아들로 알려져 있다.

즉, 파인건설의 경영 불안이 올인이룸으로 전이되고, 올인이룸이 흔들리면 아시아경제의 지배구조까지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뜻이다. 이미 언론계 안팎에서는 “파인건설이 부도라도 나면 아시아경제는 또다시 다른 자본에 넘어가는 것 아니냐”는 우려 섞인 말이 나온다.

실제 과거 아시아경제는 2010년대 중반 한 차례 대주주 교체와 자금난을 겪은 바 있다. 이후 파인건설 계열인 올인이룸이 등장하며 ‘건설자본의 언론 인수’로 주목받았지만, 이제는 그 건설자본이 심각한 부실기업으로 전락한 셈이다.

■ “언론의 주인은 또 바뀔까”… 시장은 벌써 술렁

증권가에서는 이미 ‘아시아경제 2차 매각설’이 조심스럽게 흘러나온다. 파인건설이 버티지 못하고 부도가 현실화될 경우, 올인이룸이 보유한 아시아경제 지분이 채권단에 넘어가거나 새 인수자를 찾는 절차가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한 미디어 투자 전문가는 “파인건설의 부실은 이미 통제 불가능한 수준”이라며 “건설사가 쓰러지면 자회사인 올인이룸이 먼저 타격을 받게 되고, 결국 그 손실이 아시아경제로 연결되는 구조”라고 지적했다.

다른 관계자는 “아시아경제가 최근 몇 년간 신규 투자유치나 M&A 제안을 비공식적으로 검토한 적이 있다는 말이 들린다”며 “파인건설이 버티지 못하면 제3의 투자자가 다시 등장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 “건설 자본의 언론 소유, 결국 위험”

이번 사태는 건설 자본이 언론사를 거느릴 때 발생하는 ‘지속 가능성 리스크’를 여실히 드러낸다. 경기와 프로젝트 수주에 따라 현금 흐름이 급격히 변하는 건설업 특성상, 모기업이 흔들리면 언론사도 함께 흔들릴 수밖에 없다.

언론학계 한 교수는 “언론은 공공재 성격이 강한데, 건설업처럼 경기 민감한 업종이 소유하면 경제 위기 때마다 매각과 인수가 반복될 위험이 크다”고 지적했다.

■ ‘두 번째 인수설’이 현실이 될까

파인건설의 부채비율은 2024년 말 기준 215%를 넘어선 것으로 추정된다. 현금성자산은 65억 원에 불과하다. 사실상 단기 차입금 이자조차 감당하기 어려운 수준이다.

이관근 대표는 감사보고서 서문에서 “재무구조 개선과 사업 다각화를 추진 중”이라고 밝혔지만, 실질적 개선의 단서는 보이지 않는다. 현재처럼 손실이 이어질 경우, 내년 안에 파인건설이 기업어음 불이행이나 부도 절차에 들어갈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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