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은행, 외환·송금에서 두각…'해외근로자·농업인' 특화전략 통했다

해외근로자·농업인 특화 서비스 강화…동남아 중심 네트워크 확장 수수료 인하·실시간 송금 인프라 구축으로 비이자이익 성장 견인

2025-11-24     박금재 기자
[사진=농협은행]

[녹색경제신문 = 박금재 기자] NH농협은행이 해외송금·외환 서비스 경쟁력 강화에 속도를 내며 글로벌 금융 시장에서 존재감을 높이고 있다. 농업금융을 기반으로 한 특수성과 농협금융그룹의 네트워크를 결합해, 농업인·해외근로자·중소기업 등 실수요층 중심의 송금 수요를 선제적으로 흡수한 결과라는 분석이다.

최근 금융권에서 해외송금 경쟁은 핀테크 기업 중심의 ‘수수료 인하·절차 간소화’ 트렌드가 확산되면서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NH농협은행은 이러한 변화 속에서 전통 은행권 중 가장 빠르게 대응한 사례로 평가받는다. 송금 수수료를 대폭 낮추고 거래 프로세스를 단순화해 농촌 지역·중소 자영업자·해외 근로자의 니즈를 적극적으로 반영했다.

특히 농협은행은 해외근로자·농업인 대상 특화 송금 상품에서 강점을 보이고 있다. 농업 분야의 해외 연수·계약재배·해외 농산물 거래 등에서 발생하는 외환 수요를 정확히 포착해 전용 상담창구·전용 프로세스를 구축하며 기존 은행과 차별화된 모델을 제시했다. 농업금융이라는 고유 영역을 해외송금 서비스까지 확장한 대표적 사례다.

해외송금 방식도 빠르게 고도화되고 있다. 농협은행은 글로벌 금융네트워크(GLN)를 확대하며 동남아·몽골·CIS 지역 등 농협 고객 수요가 많은 지역에 집중적인 파트너십을 구축했다. 현지 결제망을 활용한 실시간 송금, QR 결제 연계, 외환 계좌 간 자동정산 등 ‘실시간·저비용·고속 연결’ 구조가 점차 현실화되고 있다.

또한 ‘비대면 송금 플랫폼’ 영역에서도 발 빠르게 움직였다. 모바일뱅킹 앱 내 해외송금 UI 개선, 외환 계산 자동화, 다국어 안내 기능 등을 강조하며 농촌 지역의 디지털 취약계층까지 포용하는 하이브리드 모델을 구축했다. 단순한 송금을 넘어, 외환·수출입·해외투자까지 아우르는 원스톱 서비스로 확장하고 있다는 점도 눈에 띈다.

농협은행의 글로벌 파트너십 전략은 더욱 공격적으로 전개되는 분위기다. 베트남·몽골·우즈베키스탄 등과의 협력 범위는 송금을 넘어 농업금융·현지 농산물 수출입 금융까지 포괄하고 있다. 농협금융지주가 “글로벌 농금(農金) 허브 구축”을 중기 목표로 제시한 만큼, 해외송금 네트워크는 농협은행 글로벌 확대의 핵심 인프라 역할을 하고 있다.

실적 측면에서도 의미 있는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외환·송금 관련 비이자이익이 꾸준히 증가하며 농협은행 수익 안정성에 기여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글로벌 송금 이용자 기반이 빠르게 늘어나면서, 농협은행은 전통적 농업금융의 영역을 외환 수익 구조로 자연스럽게 확장하는 데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업계에서는 농협은행이 외환·송금 경쟁력을 빠르게 확보한 배경으로 고객군 특성을 꼽는다. 농촌 지역에서 근로하는 외국인 노동자, 해외 파견 농업인, 농산물 수출 중소기업 등 기존 시중은행이 놓치기 쉬운 고객층을 정확히 타깃팅했기 때문이다. 이는 단순 경쟁을 넘어 농협은행만의 독자적 생태계를 구축하고 있다는 의미를 가진다.

향후 농협은행의 글로벌 송금 전략은 단순한 수익원 확대를 넘어 국가별 금융 접근성 개선이라는 ESG·사회적 가치와도 맞물릴 전망이다. 농업인 지원과 글로벌 농업 협력이라는 본연의 역할이 해외송금 인프라에도 반영되면서, 농협은행만의 ‘사회적 금융 확장 모델’이 강화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농협은행은 전통적 농업금융과 글로벌 송금을 결합해 고유의 경쟁력을 만들고 있다”며 “단순히 수수료 경쟁이 아니라, 고객군에 맞는 특화 모델을 정착시킨 점이 다른 은행과 가장 큰 차별점”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