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약보다 뷰티?...샤페론, 유상증자로 마련한 250억, 화장품 만드는데 투자한다
샤페론, 화장품 브랜드 ‘Dr. Shawn’ 출시… 지난 11일 바디케어 제품 ‘베어맥스’ 출시 사측, 포트폴리오 다각화 지지부진한 매출 화장품으로 승부수 띄우는 거 아니냐는 지적 이번달 완료한 유상증자금 화장품 사업에 쓰인다.
[녹색경제신문 = 조창우, 한순구 기자] 면역치료 기업 샤페론이 최근 유상증자와 더불어, 화장품 사업부 출범을 강행했다. 이를 두고 여러 의혹에 휩싸이고 있다.
2008년 출범한 샤페론
샤페론은 2008년 성승용 서울대 의과대학 교수가 서울대학교 내 벤처로 설립한 면역치료제 기업이다. 염증치료에 특화를 가진 샤페론은 염증 차단 플랫폼(Inflammasome inhibitor), 나노항체 플랫폼 나노맙(Nanomab) 등을 보유하고 있다. 아토피 치료제 누겔(NuGel)과 코로나 치료제 누세핀(NuSepin)은 글로벌 임상 2상을 마친 상태다.
올 하반기 기준, 샤페론의 최대주주는 11.01% 지분을 소유한 성승용 대표이유사다. 성 대표와 특수관계인 2명(배우자, 임원)의 지분 11.14%를 제외하면 모두 유동주식이다. 자회사는 허드슨 테라퓨틱스(Hudson Therapeutics)로 샤페론이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현 시가총액은 약 500억원이다. 지난 22년 기술특례로 코스닥에 상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상장 첫날 주당 9천원대였지만 현재는 1700원 수준이다. 올 3분기 기준, 누적 매출액은 약 1억 8천만원, 작년 매출은 1700만원이다.
지속되는 적자… 올 3분기 기준 결손금 누적만 1200억
샤페론은 지속적인 경영난에 시달리고 있다. 최근 지속적으로 적자를 기록하며 3분기 기준 결손금 누적액만 약 1200억에 이른다. 올 상반기 기준, 샤페론은 자본잠식률이 40%를 넘었다. 이런 재무 악화 속에서 올 하반기 유상증자 결정, 약 250억원의 자금을 확보했다.
화장품 사업으로 재무상태 개선 노린다?
샤페론은 올 하반기, 화장품 브랜드 ‘닥터 숀(Dr. Shawn)을 론칭하며 지난 11일, 첫 제품 ‘베어맥스(Bear Max)’를 출시했다. 업계에 따르면 샤페론은 올해 화장품 사업에 약 90억원을 투자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 신약개발이 아닌, 화장품 사업으로 영업 이익을 올리려는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샤페론은 자사 개발 피부염 치료물질을 화장품 원료로 전환하고 있다. 현재 원료 ‘루미루아’는 화장품 원료 목록(ICID)에 등재됐고, 4종을 추가로 등재 준비 중이다.
설립 약 20년차, 신약개발은 지지부진…
샤페론은 올해 설립 17주년을 맞았다. 설립 초기, 신약 및 바이오 사업 비전을 제시하며, 기술특례로 코스닥에 상장됐다.
문제는 실적이다. 업계에 따르면 신생 제약 바이오 기업은 기술이전 등을 통한 수익을 기대하게 되는데, 샤페론은 지난 22년, 국내 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와 국전약품에 체결한 두건의 기술이전을 제외하면 전무한 상황이다. 그마저도 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와의 라이센스 아웃 계약은 작년 하반기에 해지됐다. 샤페론은 IPO당시 2024년 매출액을 149억원으로 제시했지만, 실제로는 1700만원대에 그쳤다.
제약산업의 화장품 사업, 이상한 거 아냐… 문제는 ‘돈’
화장품 사업 특성상, 인체에 무해한 원료를 사용해야 하고, 효과 등의 검사를 진행한다는 점에서 제약기업들에 유리한 면이 있다. 실제 동아제약은 ‘파티온’, 동국제약은 ‘센텔리안’ 등의 브랜드를 내세우며 제품 출시 후 어느 정도 성공을 거뒀다.
화장품 업계는 초기 마케팅 비용이 많이 발생함을 지적한다. 일각에서는 면역 치료 연구 개발만 지속해온 샤페론이 뷰티 시장에서 성과를 낼 수 있을 지 의심하는 분위기다. 게다 매출도 거의 발생하지 않고, 천문학적 결손누적이 진행된 상태에서, 유상증자금 중 상둥수를 뷰티 브랜딩에 투자하는 걸 두고, 신약 파이프라인 강화에 더 신경 써야 한다는 지적이 끊이질 않는다.
신생 파마(제약사), 자금난 해결 위해 기상천외한 방법 동원 중
바이오 기업들이 자금난 해결이나 증권시장이나 자금난을 막기 위해 일반적이지 않는 방법을 쓴다는 지적은 계속 있었다. 제약사 셀리드는 증권시장 퇴출을 막고자 작년 제빵기업을 인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모 바이오 기업은 기술특례 상장이 빈번히 실패하자 전구회사와 합병을 추진중에 있다. 샤페론은 자금난 해결을 위해 화장품 사업을 진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샤페론 화장품 사업, 새로운 매출기반 될 지 미지수
금융업계는 뷰티 브랜딩에 진출한 국내 제약사들은, 오랜 기간 약품 영업 등으로 축적된 많은 자본으로 화장품 사업에 투자할 수 있었다고 평가한다.
이에 반해 샤페론은, 매출 발생도 이뤄지지 않고, 적자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뷰티 브랜드 성과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평가가 많다. 또한 내년 샤페론은 뷰티 브랜딩 매출액으로 29억원을 제시했는데, 이를 훨씬 상회하는 마케팅비를 지출할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 “작년 매출액도 근접은 커녕, 거의 발생하지 않은 상황에서, ‘닥터숀'의 매출액을 29억으로 설정한 것은 말도 안된다”고 비판하고 있다.
샤페론, 화장품 사업 새로운 매출기반 될 것
샤페론은 자금난 해결을 위해 ‘돌파구’를 계획하는 건 당연한 측면도 있지만, 제약사로서 성과를 계속 보여줘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