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은행 3분기 누적 순익 21조1000억…역대 최대치 향해 ‘초고속 질주’

이자·비이자 부문 모두 견조…3분기 만에 지난해 연간 실적 육박 건전성 관리 부담은 지속…연체율 상승·대손비용 증가세 이어져

2025-11-20     박금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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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색경제신문 = 박금재 기자] 국내 은행들이 올해 3분기까지 21조원이 넘는 당기순이익을 기록하며 사상 최대 실적에 근접했다. 고금리 환경 속에서 이자·비이자 부문 모두 안정세를 보이며 전년 대비 수익성이 개선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금융감독원이 20일 발표한 ‘2025년 3분기 국내은행 영업실적(잠정)’에 따르면, 국내 은행의 올해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21조1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 18조8000억원보다 2조3000억원(12%) 증가한 수준으로, 지난해 연간 순이익 22조2000억원에 3분기만에 거의 도달한 것이다.

은행 유형별로는 시중은행과 특수은행이 실적 개선을 주도했다. 시중은행의 누적 순이익은 14조1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1조5000억원(11.9%) 증가했고, 특수은행은 6조9000억원으로 12.2% 늘었다. 인터넷은행도 6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500억원(9.3%) 늘며 성장세를 이어갔다. 반면 지방은행은 1조원으로 4.5% 감소, 상대적으로 부진한 흐름을 보였다.

수익성의 핵심 지표인 이자이익은 44조80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0.7% 증가해 다시 한번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순이자마진(NIM)이 0.07%포인트 하락했음에도 불구하고, 대출·유가증권 등 이자수익자산이 3413조5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4.5% 증가한 것이 결정적이었다.

비이자이익도 개선세가 뚜렷했다. 올해 3분기 비이자이익은 6조80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5조7000억원 대비 1조1000억원(18.5%) 증가했다. 특히 환율 하락에 따른 외환·파생 관련 이익 증가(2조6000억원)가 전체 비이자수익 확대로 이어진 것으로 분석된다.

수익성 지표도 안정적으로 유지됐다. 총자산순이익률(ROA)은 0.67%로 전년 동기(0.66%)와 유사했고, 자기자본순이익률(ROE)은 8.99%로 1년 전(8.82%)보다 0.17%포인트 상승했다. 자산 확대에도 수익성을 유지한 셈이다.

반면 비용 부담도 늘었다. 판매비와 관리비는 전년 같은 기간 대비 1조2000억원(6.3%) 증가한 20조7000억원, 이 중 인건비만 12조5000억원으로 9000억원(7.6%) 증가했다. 인력·점포 운영 구조가 여전히 비용 상승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평가다.

건전성 부문에서는 경고 신호도 감지됐다. 대손비용은 4조7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2.4% 증가, 연체율도 0.44% → 0.52%로 0.08%포인트 상승했다. 가계와 기업 모두에서 연체 증가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는 의미다.

영업외손익은 뚜렷한 회복 흐름을 보였다. 지난해 1조6000억원 적자를 기록했던 항목이 올해는 1조6000억원 흑자로 전환됐다. 지난해 발생한 ELS 배상금 등의 일회성 비용이 사라지고, 은행 자회사 투자지분 손익이 증가한 영향이 컸다.

금감원은 향후 리스크 요인을 경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금감원은 “향후 미 관세정책 등 대내외 불확실성으로 취약 부문을 중심으로 대손비용이 크게 증가할 가능성이 있다”며, “은행이 자금공급기능을 충실히 수행할 수 있도록 충분한 손실흡수능력 확충 및 건전성 관리 강화를 지속 유도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