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 자본비율 관리 '안정적'... 변수는 없나
3분기 CET1 비율 13.3%... 목표치 내에서 관리 성공 자본비율 관리 체계 고도화... CET1 비율 등락폭 최소화 생산적·포용금융 확대 영향 제한적일 듯... 이익 창출로 상쇄 가능 '급상승' 환율이 변수... 4분기 자본비율 소폭 하락 전망돼
[녹색경제신문 = 이준성 기자] 하나금융그룹이 '밸류업(기업가치 제고)' 기준 지표인 보통주자본(CET1) 비율을 목표치 내에서 안정적으로 관리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생산적·포용금융에 막대한 재원을 투입하는 것이 자본비율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우려하지만 하나금융은 이를 이익 창출 등으로 상쇄한다는 계획이다. 다만, 4분기 자본비율은 최근 달러·원 환율이 급상승함에 따라 소폭 낮아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0일 <녹색경제신문>의 취재를 종합하면 3분기 말 기준 하나금융의 CET1 비율은 전 분기 말 대비 0.09%포인트(p) 하락한 13.3%로 집계됐다. 이번 비율 산정에는 당기손익(+0.40%p), 기타(+0.03%p) 등이 증가 요인으로, 위험가중자산(RWA·-0.37%p), 배당(-0.09%p), 자사주 매입(-0.06%p) 등이 감소 요인으로 각각 작용한 것으로 전해진다.
하나금융 입장에서 긍정적인 대목은 이전 분기보다 소폭 떨어졌음에도 CET1 비율이 '목표 범위' 내에서 움직이고 있다는 점이다. 하나금융으로서는 지난 1분기(13.24%)와 2분기(13.39%)에 이어 다시 한번 자본비율 관리에 성공한 셈이다. 앞서 하나금융은 밸류업 계획의 일환으로 CET1 비율을 13~13.5% 구간에서 탄력적으로 관리하겠다는 목표를 설정한 바 있다.
눈에 띄는 부분은 하나금융의 CET1 비율 등락폭이 지난해보다 확연히 줄었다는 점이다. 지난해 하나금융의 분기별 CET1 비율은 1분기 12.88%, 2분기 12.8%, 3분기 13.17%, 4분기 13.22% 등으로 분기별 격차가 최대 0.42%p까지 벌어졌으나, 올해는 3분기까지 최대 0.15%p에 그치고 있다. 하나금융의 주주환원 정책 등과 관련해 '예측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하나금융의 CET1 비율이 이 같이 한층 안정화된 배경에는 고도화된 비율 관리 체계가 자리한다는 게 업계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금융권에 따르면 이전까지 하나금융은 '연간' 목표치 달성에 집중하는 방향으로 CET1 비율을 관리해왔으나 현재는 CET1 비율을 분기별로 목표 구간 내에 안착시키는 데 주력하고 있다. 구체적으로는 분기별로 예측 가능한 수준 내에서 RWA 성장률을 관리해 CET1 비율 등락폭을 최소화하고 이를 토대로 주주환원 정책을 추진 중이다.
이처럼 순탄히 관리되고 있는 하나금융의 CET1 비율에 영향을 미칠 요소로는 생산적·포용금융에 투입될 대규모 재원이 거론된다. 최근 하나금융은 향후 5년간 100조원을 투입하는 생산적·포용금융 확대 계획을 발표했는데, 일각에서는 이에 대해 그룹 수익성과 자본비율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며 우려를 표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하나금융은 생산적·포용금융 확대 참여로 인한 CET1 비율 강소를 이익 창출로 방어한다는 계획이다. 생산적·포용금융에 매년 약 20조원을 투입할 경우 RWA가 연간 12조원 증가해 CET1 비율이 0.5%p 가량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대출 성장 등을 바탕으로 비율 하락폭을 0.2%p 수준에서 관리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박종무 하나금융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생산적 금융에 적극 참여하되 그룹의 수익성 자체는 훼손되지 않는 범위 내에서 관리할 것"이라며 "RWA 증가에 따른 CET1 비율 감소 영향 등은 충분히 이익 창출로 커버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밝혔다.
증권가 또한 생산적·포용금융 확대가 하나금융의 CET1 비율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전망 중이다. 최정욱 하나증권 연구원은 "(하나금융의 경우) 순이익 효과와 RWA 증가, 주주환원 등을 고려했을 때 연간 약 0.3%p 내외의 경상 CET1 비율 상승이 예상됐다는 점에서 생산적 금융 확대에 따른 압력을 감안해도 CET1 비율이 크게 하락할 여지는 적다고 판단한다"고 전했다.
다만, 하나금융의 4분기 CET1 비율은 소폭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달러·원 환율이 1470원대까지 오르는 등 환율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는 탓이다. 업계는 통상 달러·원 환율이 10원 오르면 CET1 비율은 0.01~0.03%p 하락한다고 보고 있다. 특히 하나금융은 옛 외환은행과 합병한 영향으로 환율 등락에 영향을 받는 자산 규모가 커 다른 금융그룹 대비 환율 민감도가 높은 편이다.
박혜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하나금융의 연말 자본비율은) 환율, 과징금, 배당 영향 등을 감안하면 3분기 대비 소폭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환율 관련 자본비율 민감도는 10원당 2.5bp며 이익 민감도는 100억원"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