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 실적 '주춤' 반등할까... 업계 "가능성 충분"
우리은행 3분기 누적 순익 2조2930억원... 전년比 9.2%↓ 이자이익·NIM 방어 성공... 자본비율도 개선돼 기업대출 비중 60%까지 확대 목표... 그룹 계열사와 시너지 확대도 추진
[녹색경제신문 = 이준성 기자] 우리은행이 올 3분기 충당금 추가 적립 영향과 비이자이익 감소 등으로 인해 다소 부진한 성적표를 받았다. 다만, 이자이익 등 핵심 이익이 견고한 데다가 자본비율 역시 탄탄해진 만큼 우리은행이 그룹 내 다른 자회사와의 시너지를 앞세워 실적을 빠르게 회복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19일 <녹색경제신문>의 취재를 종합하면 우리은행의 3분기 누적 순이익은 2조293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9.2% 감소한 수치다. 같은 기간 4대 시중은행(국민·신한·하나·우리) 가운데 순이익이 후퇴한 곳은 우리은행이 유일하다. 3분기 개별 실적도 줄었다. 우리은행의 3분기 순이익은 7360억원으로 직전 분기 대비 20.3% 감소했다.
이처럼 우리은행의 실적이 줄어든 배경에는 담보가치 하락에 대비해 선제적으로 추가 적립한 대손충당금이 자리한다. 3분기 우리은행의 충당금전입액은 3143억원으로 이전 분기보다 18.7% 가량 늘었다. 여기에, 비이자이익도 2분기 4060억원에서 3분기 2880억원으로 29.1% 줄어들며 실적 감소에 적잖은 영향을 미쳤다.
다만, 업계에서는 우리은행의 실적에 대해 향후 반등 가능성이 적지 않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우리은행이 이자이익 등 핵심 이익을 순탄하게 방어한 것은 물론이고, 자본비율 개선을 바탕으로 공격적인 성장을 위한 기반 또한 안정적으로 마련했다는 이유에서다.
실제로 우리은행의 3분기 순이자마진(NIM)은 1.48%로 직전 분기 대비 0.03%포인트(p) 상승했으며, 이에 따라 3분기 누적 이자이익도 5조79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9% 증가했다. 정부의 가계대출 억제 기조와 그룹 차원의 자본 비율 관리 탓에 대출 자산 성장이 제한적이었으나, 조달 비용이 낮은 저원가성 예금은 불리고 비용이 높은 시장성 예금은 줄이는 등 자금 조달 비용을 효과적으로 관리한 결과로 해석된다. 우리금융그룹에 따르면 3분기 말 기준 우리은행의 저원가성 예금 잔액은 12조8349억원으로 지난해 말 대비 3.2% 늘었으며, 같은 기간 시장성 예금 잔액은 9780억원으로 16.3% 감소했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쉽지 않은 상황 속에서도 실적을 결정 짓는 핵심 요소인 NIM과 이자이익을 지켜냈다는 게 우리은행 입장에서는 긍정적인 대목 중 하나"라며 "NIM 방어 등에 실패했더라면 우리은행의 실적은 더욱 떨어졌을 것"이라고 전했다.
자본비율의 경우, 그간의 적극적인 자산 리밸런싱 등을 통한 위험가중자산(RWA) 관리 덕분에 눈에 띄게 개선됐다. 3분기 말 기준 우리은행의 보통주자본(CET1) 비율은 14.48%(잠정치)로, 지난해 말 대비 1.43%p 상승했다. 우리은행으로서는 지난 1분기(13.51%)와 2분기(14.21%)에 이어 자본비율 상승세를 다시 한번 이어간 셈이다. 4대 은행 가운데 지난해 말 대비 CET1 비율이 1% 이상 오른 곳은 우리은행뿐인 것으로 전해진다.
업계는 우리은행이 이처럼 견고한 핵심이익과 안정화된 자본비율을 내세워 실적 회복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내년까지 기업대출 비중을 60%로 확대하는 동시에, 정부의 생산적 금융 기조와도 호흡을 같이 하며 5년간 80조원 규모의 자금을 투입할 계획이다.
특히 우리은행은 보험, 증권, 자산운용 등 우리금융그룹 내 다른 자회사와의 시너지를 통한 수익성 극대화를 추진할 것으로 전망된다. 일례로, 현재 우리은행은 그룹의 보험 자회사인 동양·ABL생명과 고객 기반 확대 및 자산관리(WM) 강화 등을 추진하고 있으며, 우리투자증권과는 인수금융 부문에서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이와 함께 우리은행은 우리자산운용 등과 함께 그룹 공동투자 확대를 준비하는 한편, 은행·증권·보험을 아우르는 복합점포 개설 등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다른 금융권 관계자는 "자본비율 등 이익 창출력 확대를 위한 기반이 튼튼해진 터라 우리은행이 한층 적극적으로 '성장 드라이브'를 걸 것으로 보인다"며 "관건은 우리금융이 올해 완성한 '종합금융그룹' 체제에서 그룹의 맏형인 우리은행이 증권, 보험 등과 얼마나 시너지를 낼 수 있느냐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다른 자회사와의 시너지가 제대로 발휘된다면 우리은행이 빠르게 비이자이익 등을 늘리면서 실적을 반등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