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빚 1968조 또 사상 최대…주담대·신용대출 증가세 둔화

정부 규제 영향으로 대출 증가 속도 꺾여 카드 사용 확대·정책모기지 비중 28%

2025-11-18     박금재 기자
[사진=한국은행]

[녹색경제신문 = 박금재 기자] 국내 가계신용이 올해 3분기 다시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다만 정부의 고강도 가계부채 관리대책 영향으로 주택담보대출 증가 폭은 줄었고, 신용대출은 감소 전환하는 등 총부채 증가 속도는 둔화되는 모습이다. 금융권에서는 4분기에도 주담대 중심의 안정 기조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한국은행이 18일 발표한 ‘2025년 3분기 가계신용(잠정)’에 따르면 3분기 말 가계신용 잔액은 1968조3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전 분기보다 14조9000억원 늘어난 수치로, 관련 통계 집계 이후 최대 규모다. 다만 증가 폭은 2분기(25조1000억원)보다 축소됐다.

가계신용은 가계가 은행·보험·대부업체·공적 금융기관 등에서 받은 대출에 결제 전 카드 사용액(판매신용)을 더한 포괄적 가계부채다. 우리나라 가계신용은 지난해 2분기 증가 전환 이후 6분기 연속 증가세를 이어오고 있다. 올해 3분기 증가폭은 2분기보다는 줄었지만, 지난해 4분기(11조3000억원)와 올해 1분기(2조3000억원)에 비해서는 큰 폭이다.

판매신용을 제외한 가계대출 잔액은 1845조원으로, 전 분기 대비 12조원 증가했다. 증가 폭은 2분기(23조6000억원) 대비 크게 둔화됐다. 이 중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1159조6000억원으로 11조6000억원 늘었고, 신용대출 등 기타대출은 3000억원 증가하는 데 그쳤다.

김민수 한국은행 경제통계1국 금융통계팀장은 “정부의 6·27 가계부채 관리 방안 등의 영향으로 주담대는 증가 폭이 축소됐고, 신용대출은 감소 전환했다”고 설명했다.

창구별로는 예금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이 1003조8000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10조1000억원 증가했다. 주담대는 10조9000억원 늘어난 반면 신용대출을 포함한 기타대출은 8000억원 줄었다. 상호금융·저축은행·신협 등 비은행 예금취급기관의 가계대출은 316조2000억원으로 2조원 증가했다. 증권사·보험사·자산유동화회사 등 기타금융기관 대출 잔액은 525조원으로 1000억원 감소했다.

이에 대해 김 팀장은 “증권사 신용공여액은 2분기에 확대됐으나 3분기에는 증가세가 둔화했다”고 말했다.

한편 3분기 판매신용(카드 대금) 잔액은 123조3000억원으로 전 분기보다 3조원 증가했다. 휴가철 카드 사용 증가와 지방세 납부 수요 확대로 민간소비가 회복된 영향으로 분석된다. 주택금융공사와 주택도시기금 등 정책모기지의 잔액은 333조379억원으로, 전체 주담대의 28.7%를 차지했다.

한은은 주담대 증가세가 4분기에도 더욱 둔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김 팀장은 “6·27 대책으로 대출 한도가 6억원으로 제한됐고 10·15 대책으로 추가로 한도가 줄었기 때문에 안정 기조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증권사 신용공여 전망과 관련해선 “3분기에는 줄었지만 전망은 현재로서는 예단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명목 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은 3분기 하락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김 팀장은 “명목 GDP에 포함되는 실질 GDP가 3분기 1.7%로 높아졌고 가계신용 증가속도도 둔화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3분기 가계부채 비율은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다만 주택시장 불안이 여전히 해소되지 않았다는 지적에 대해 그는 “가계부채 비율은 3년 연속 하향안정화가 이뤄지고 있다. 거시적, 총량적 측면에서 경제가 성장하는 속도 대비 가계부채 비율을 낮춰가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의미가 있다”며 “추후 발생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경각심을 갖고 대응해나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