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금융지주 카드사, 연체율 희비...국민카드 건전성 관리 '웃었다'
[녹색경제신문 = 나희재 기자] 국내 금융지주 카드사(신한·국민·우리·하나카드)들의 2025년 3분기 연체율이 뚜렷한 대비를 보이며 내년 카드업 실적의 향방을 가를 핵심 지표로 부상하고 있다.
KB국민카드는 연체율을 업계 최저 수준으로 유지한 반면, 우리카드는 여전히 높은 연체율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경기 둔화와 높은 금리 환경 속에서 카드사별 자산 포트폴리오와 리스크 관리 전략의 차이가 수치로 드러난 것이다.
KB국민카드는 3분기 연체율이 1.21%로 집계되며 전분기 대비 뚜렷한 개선세를 보였다. 상반기 대손비용 부담이 존재했음에도 불구하고 연체채권 축소, 고신용자 중심의 보수적 여신 전략이 건전성 강화로 이어졌다. 최근 2년간 연체율을 금융지주 계열 카드사 중 가장 낮게 유지하면서 ‘건전성 톱’ 지위를 굳혔다는 평가를 받는다.
하나카드는 1.79%로 상반기 2%를 돌파했던 연체율을 안정적인 흐름으로 되돌렸다. 상반기 2.15%까지 치솟았던 연체율을 분기마다 낮추는 데 성공한 배경으로는 연체채권 매각, 비우량 대출의 지속적인 축소, 대출 포트폴리오 재편 등이 꼽힌다. 대손비용 증가는 단기적으로 실적 부담이었지만, 하반기 건전성 확보에는 긍정적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반면 우리카드는 금융지주 계열 카드사 가운데 유일하게 1.8%대를 기록하며 가장 높은 연체율을 나타냈다. 1분기 1.87%에서 3분기 1.80%로 소폭 낮아지긴 했지만, 여전히 ‘2% 언저리’ 리스크에서 완전히 벗어나지 못했다. 특히 카드론·현금서비스 등 고금리 대출 비중이 높아 경기 변동에 취약하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된다. 대손비용이 크게 증가한 것도 실적 부담을 키우며 수익성 악화로 이어졌다.
신한카드는 1.37%로 전년 수준을 유지하며 안정적인 흐름을 보였다. 전분기 대비 완만한 개선이 있었으며, 충당금 확대로 잠재 리스크에 대비하는 전략을 이어가고 있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내년도 카드업 실적과 구조개편의 핵심 변수로는 ‘연체율 관리 역량’이 자리잡고 있다"면서 "소비 둔화, 금리 부담 증대라는 외부 환경이 여전한 가운데, 고신용자 중심의 포트폴리오를 운영하는 카드사가 유리한 국면에 들어섰다"고 말했다.
이어, "반면 리스크가 높은 자산을 다수 보유한 카드사는 건전성 개선 속도가 느릴 수 있어 실적 측면에서 격차가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면서 "구조적인 리스크 해소 여부가 내년 실적 전개에 더 큰 영향을 미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