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들리는' 신협, 연체율 치솟고 적자 조합 '급증'... 돌파구 있을까

신협, 올 상반기 연체율 8.36%... 09년 6월 이후 최고치 연체율·NPL 비율 상호금융 최고 수준... 부동산 PF 부실에 '휘청' 적자 조합 비중도 50% 상회... 456개 조합이 '순손실' 지방 조합 중심의 위기 '현재진행형'... "당분간 위기 이어질 듯"

2025-11-17     이준성 기자
[사진=신협중앙회]

[녹색경제신문 = 이준성 기자] 신협이 흔들리고 있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영향으로 연체율이 치솟고 적자 조합 수가 크게 늘어나는 등 위기가 지속되는 모습이다. 자회사를 통한 부실채권 매각 등을 통해 리스크를 적극 관리하겠다는 게 신협의 전략이지만, 침체 중인 지방경기 등을 고려하면 지역 조합을 중심으로 위기가 더욱 가속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뒤따른다. 

17일 <녹색경제신문>의 취재를 종합하면 올 상반기 말 신협의 연체율은 8.36%로 집계됐다. 신협의 연체율이 8.3%를 상회한 것은 2009년 6월(8.3%) 이후 처음이다. 신협으로서는 핵심 건전성 지표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고 수준으로 악화했다는 얘기다. 

신협의 연체율 상승세는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신협의 연체율은 2022년 말만해도 2.47% 수준이었으나, 2023년 말 3.63%, 지난해 말 6.03%로 가파르게 뛰었다. 이에 따라 신협의 연체대출금 규모 또한 2022년 2조6665억원에서 지난해 6조4392억원으로 2년간 141.49% 급증했다. 

연체율이 늘다보니 고정이하여신(NPL·부실채권) 역시 덩달아 불어났다. 신협의 NPL 잔액은 2022년 2조7782억원에서 2023년 4조8232억원, 2024년 7조5658억원으로 증가했으며, 이 기간 NPL 비율은 2.57%에서 7.08%로 훌쩍 상승하더니 올 상반기 말에는 8.63%까지 올랐다. 

눈에 띄는 점은 신협의 건전성 위기가 다른 상호금융 대비 유독 빠르고 강력하게 진행되고 있다는 점이다. 금융권에 따르면 올 상반기 신협의 연체율(8.36%)는 이 시기 상호금융(농협·수협) 평균 연체율(5.7%)을 크게 상회하며, NPL비율(8.53%) 또한 농협(5.4%)이나 수협(8.3%)을 적잖이 웃돌고 있다. 

여기에, 신협은 건전성 악화로 인한 또 다른 역풍도 맞고 있다. 연체율 급상승 탓에 개별 조합의 손실 규모가 폭증하며 적자 조합 수가 대폭 늘어난 것. 신협의 적자 조합 수는 2021년 56개에서 지난해 말 270개로 크게 증가했으며, 올 상반기에는 전체 조합의 무려 절반 이상인 52.7%(456개)가 적자를 피하지 못했다. 신협이 지난해 상반기(-3375억원)에 이어 올 상반기(-3333억원)에도 대규모 적자를 기록한 이유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부동산 불황 등으로 PF 대출 익스포저(위험노출액)이 늘어난 것이 신협의 건전성 지표가 악화한 근본적인 원인"이라며 "상호금융권 전반이 PF 부실에 흔들리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신협의 경우 대출 포트폴리오가 부동산·건설업에 한층 치우져 있어 충격이 보다 크게 나타나고 있다"고 전했다. 

현재 신협은 연체 관리 전담 조직(TF)를 꾸리고 자회사 'KCL NPL대부'를 설립해 부실채권 정리에 나서는 등 위기 진화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아울러 지난 달에는 '연체대출 감축을 위한 채권매각 이행 안내'를 내고 각 조합에 부실채권 매각도 독려 중이다. 신협중앙회를 통한 매각은 손실에 대해 면책을 적용하고 검사 시 불이익 등을 주지 않겠다는 게 신협의 방침이다. 

그러나 업계는 신협의 이 같은 방안이 통할지는 장담할 수 없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시일을 거듭할수록 지방경기가 급속도로 식어가고 있는 터라, 신협의 중추나 다름 없는 지역 조합들이 리스크가 당분간은 계속해서 확대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신협중앙회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전국 신협 조합 수는 866개로 이 가운데 서울 및 수도권을 제외한 지방 조합의 비중은 약 70.7%(612개)에 달한다. 

실제로 신협의 지방 조합들은 연체율 급등세에 허덕이고 있다. 일례로, 대전 대덕신협은 지난해 6월 1.17%에서 올해 6월 7.68%로, 전북 온누리신협은 같은 기간 3.08%에서 6.86%로 올랐다. 업계는 작은 규모의 지역 신협 조합들이 수익성은 좋지만 부실위험이 큰 브릿지론과 토지담보대출 등을 주로 취급해온 결과 다른 금융기관보다 더욱 강도 높은 위기를 겪고 있다고 보고 있다. 

또 다른 금융권 관계자는 "지역 경제 상황과 부실채권 상·매각 시장의 분위기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면 신협의 건전성 위기나 적자 등이 한동안은 계속되지 않을까 싶다"며 "부실채권 매각도 어쨌든 장부가보다 낮은 가격에 채권을 파는 것이라 단기적으로 신협 입장에서는 단기적 손실 확대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한편, 신협 관계자는 "적극적인 건전성 관리에 돌입하면서 연체율 등 각종 지표는 올 3분기를 기점으로 조금씩 하향 안정화되고 있다"며 "연말까지 연체율을 5% 후반에서 6%대 초반까지 낮출 계획"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다만 지금으로서는 실적 정상화 시점을 예단하기는 어렵다"며 "부실채권 정리에 따른 손실 확대가 예정된 데다가, 적정 연체율 등에 대한 논의가 추가적으로 필요하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