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웰빙 이슈] 현대인이 밤잠 못 이루는 이유가 빛공해 때문?

- 밤중 밝은 도회 인공 조명→전력 소모와 지구 온난화에 기여 - 야간 인공조명은 생태계 교란하고 온실가스 배출량 높여

2025-11-16     박진아 유럽 주재기자
한국은

[녹색경제신문 = 박진아 유럽 주재기자] 한국은 전 세계에서 빛 공해가 가장 심각한 국가 중 하나다. 세계경제포럼(WEF), 내셔널 지오그래픽(National Geographic), 빛 공해 지도(Light Pollution Map) 등 환경 분야 권위 단체의 자료에 따르면, 한국은 싱가포르, 중동 부유 산유국들과 나란히 도시 인공 빛 공해 지수가 가장 높은 나라 순위에 올라있다. 

우리 현대인은 언제부턴가 취침해야 할 밤중에 제대로 잠을 자지 못하고 하루 종일 피로에 시달리는 만성 ‚불면증’에 시달리고 있다.

최근 한 과학지에서 현대 도심 환경을 24시간 밝히는 인공조명이 ‚빛 공해(light pollution)‘라는 천연 자연 생태계를 교란하는 주요 지구 생태계 유해 요인 중 하나임을 과학적으로 규명한 연구가 출간돼 주목된다. 

비교적 최근인 2024년, 중국 대도시를 중심으로 실시된 한 중국 과학진의 연구에 따르면, 실내 외서 매우 밝은(강한) 인공조명이 조성된 환경에서 생활할 경우 심혈관 질환과 뇌혈관 질환 발병률이 40% 이상 높아질 위험이 있다고 보고된 바 있을 뿐 현대인들이 왜 불면증에 시달리고 있는지 과학적인 연구 결과는 많이 이루어진 바 없다.

최근 새로 발표된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 주변에서 널리 사용되는 인공조명은 지구상 빛 공해률을 매년 2%가량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더 무서운 사실은, 이 인공 조명으로 인해 초래되는 빛 공해로 인해서 철새들과 야행성 동물들이 밤 시간 쉬고 교미하는 시간을 빼앗고, 더 나아가 인간의 건전한 수면 주기를 교란한다는 것이다.

게다가 현대 대도시들에 조성된 야간 밝는 빛은 지구상 생태계에 탄소 배출량 증가에 기여한다고 세계적인 과학 전문지인 ‚네이처(Nature)’ 지의 기후 부문 자매지 ‚네이처 기후 변화(Nature  Climate  Change)‘(2025년 11월 12일 자 출간)에서 발표됐다.

영국의

이 연구는 인공 빛이 민감한 지구 생태계를 좌우하는 유해 요소가 될 수 있음을 세계 최초로  지적했다는 점에서 의미심장하다고 유럽 정보 사이트 유로뉴스가 보도했다. 이 언론에 따르면, 이 연구를 실시한 과학자들은 위성과 탄소 유입 모니터링 설비를 이용해 북미와 유럽 내 86개 장소의 생태계를 관찰 추적한 결과, 두 대륙권을 연구 표본으로 삼아 관찰한 결과 빛 공해가 매우 심각한 상태라고 경고했다.

연구진이 밝혀낸 바에 따르면, 야간 인공조명으로 인한 빛 공해는 식물, 미세 생물체, 동물 등을 포함한 모든 생태계 호흡계로부터 더 많은 이산화탄소(CO2)를 배출하도록 유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야간 생태계 CO2 배출은 밤 시간에 발생하는 것인 만큼 식물이 대기 중 이산화탄소를 제거시키는 광합성(photosynthesis) 과정으로 이어지지 않는다. 다시 말해, 밤 시간의 인공 빛은 천연 태양광과 달리 식물이 광합성 작용을 하는데 전혀 도움이 되지 않기 때문에 식물 본유의 광합성 과정→대기 중 CO2 제거 메커니즘을 파괴하는 효과를 낳는다. 즉, 야간 조명은 대기 중 CO2량 증가로 이어지는 것이다.

그 결과, 밤중의 밝은 인공조명은 천연 동식물 생태계에 아무런 도움을 주지 않을 뿐만 아니라 조명 발광 시 발생하는 대기 중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크게 증가시키는 효과를 낳고, 더 나아서 지구의 기후 및 환경에도 악영향을 끼친다는 것이다.

실제로, 인간이 조명 용도로 소비하는 전력량은 글로벌 총 전기 소비의 15%를 차지한다. 불필요하거나 과도한 야간 조명 사용을 줄이는 것으로 글로벌 전력 공급 산업 섹터에서 기후 변화에 기여할 수 있다.

야간 조명으로 인한 빛 공해 감축은 환경 보호, 에너지 효율, 인간의 신체적・정신적 웰빙 측면에서 두루 유익한 솔루션이라는 점에서 빛 공해도를 글로벌 기후 변화 모델을 측정하는 지표로 포함시켜야 한다고 이 논문의 저자인 앨리슨 존스튼(Alice S. A. Johnston) 박사는 강조한다.

영국

기후 변화 궤도는 인간의 노력으로 쉽게 수정할 수 없지만, 현대 사회 속 빛 공해를 줄일 수 있는 방법은 얼마든지 있다.

조명 디자인을 개선하는 것이 가장 손쉬운 해법이다. 조명 빛의 강약, 빛 방향, 민감 분광 조명 기술(spectral sensitive lighting)로 제어 가능한 야간 조명 시스템을 도입하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우리는 수면의 질 저하 및 불면증의 원인을 과도한 스트레스, 카페인 섭취, 약물 복용 등 개인 신체 내부적 생리적 문제에서 찾고 있지만 일상 환경에 만연한 과도한 인공조명도 한몫 하고 있을 수 있음을 시사한다는 점에서 보건 의료 전문가, 도시 환경 전문가, 공공 환경 부문 정책 입안자, 건축가 및 디자이너들의 관심과 대책 마련을 위한 협력이 절실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