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3천721억 흑자 전환한 GS칼텍스, 주유소에 ‘단말기 수백만원 교체’ 논란… “강제 아니다” 해명

“안 바꾸면 포인트·앱 주유 제한… 사실상 압박” “본사 VAN 수수료 낮추려 비용 떠넘기는 구조” 지적도 GS칼텍스, “교체 강제 아냐… 경제적 이익도 없다” 반박 점주들은 “현실은 다르다”… 지원책 현실성에 기대

2025-11-14     한순구 기자
gs칼텍스

[녹색경제신문 = 한순구,조창우 기자]

GS칼텍스가 올해 3분기 3,721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흑자 전환에 성공한 가운데, 전국 주유소 점주들은 본사가 요구한 결제 단말기 교체를 놓고 여전히 “비용 전가”라며 반발하고 있다.

GS칼텍스는 지난 5월, 가맹 주유소에 “2024~2025년 내 단말기를 교체해 달라”고 공지했다. 기한 내 교체하지 않을 경우 GS포인트 적립, 앱 주유 등 부가 서비스 이용이 제한될 수 있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그러나 점주들은 “정유사 실적은 흑자로 돌아섰는데, 영세 주유소에 수백만원짜리 설비 교체를 사실상 강제하고 있다”고 토로한다.

 

 

“안 바꾸면 포인트·앱 주유 제한… 사실상 압박”

경상권에서 주유소를 운영하는 A씨는 “포인트 적립이 안 되면 손님 자체가 줄어든다”며 “결국 교체하지 않으면 영업을 포기하라는 것과 다르지 않다”고 말했다.

단말기와 셀프주유용 ODT는 주유기·POS·VAN망이 동시에 연동되는 고가 장치다. 업계에선 “점포당 교체 비용이 최대 1천만원에 달한다”는 말도 나온다. 교체 과정에서 일부 장비가 멈춰 영업을 중단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

 

 

“본사 VAN 수수료 낮추려 비용 떠넘기는 구조” 지적도

정유업계 관계자들은 “점주들이 사용해온 기존 VAN망은 대부분 정상 작동하고 있다”며 “본사가 수수료 절감을 위해 VAN 사업자를 바꾸고 비용은 점주에게 떠넘기는 것처럼 보일 수 있다”고 전한다.

충남 지역에서 GS칼텍스 주유소를 운영하는 B씨는 “밴 대리점이 일부 지원해 준다고 해도 결국 약정 기간 동안 점주가 부담하는 비용에서 회수되는 구조”라며 “지원이 아니라 사실상 분납”이라고 지적했다.
 

 

GS칼텍스, “교체 강제 아냐… 경제적 이익도 없다” 반박

논란이 확산되자 GS칼텍스는 본지에 다음과 같은 입장을 밝혔다.

“2023년 VAN사 공개 입찰 과정에서 기존 VAN사가 교체됐을 뿐”

“이후 가맹 점주에게 2024~2025년 단말기 교체 일정을 공지했다”

“교체하지 않는다고 해서 영업 자체를 제한하는 것은 아니며, 강제도 아니다”

“VAN 교체로 GS칼텍스가 얻는 추가적 경제적 이익은 없다”

“점주 부담 완화를 위한 지원 방안을 현재 논의 중”

GS 측은 “부가 기능(GS포인트 적립·앱 주유 등)을 사용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시스템이 필요하지만, 이 때문에 단말기 교체를 ‘강제’한 것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점주들은 “현실은 다르다”… 지원책 현실성에 기대

하지만 점주들의 불만은 여전히 남아 있다. 한 점주는 “본사는 ‘강제 아니다’라고 하지만 포인트 적립이 안 되면 고객을 잃는 건 우리”라며 “흑자 전환한 본사가 왜 영세 점주에게 대규모 설비 교체를 맡기느냐”고 반문했다.

VAN사와 단말기 업체 사이에서도 “결국 점주가 비용을 부담하는 구조가 유지된다면 갈등은 계속될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공정위 “불공정 약관 시정” 발표했지만… 현장 체감은 ‘제자리’

공정거래위원회는 지난해 VAN 업계의 불공정 약관을 대대적으로 손본 바 있다. 소상공인 보호를 강화하겠다는 취지였다. 그러나 정유사가 주도한 이번 대규모 VAN 교체 과정에서 “현장 문제는 여전히 달라진 것이 없다”는 불만이 이어지고 있다.

한 주유소 점주는 “대기업 본사가 수수료 절감을 위해 내린 조치인데, 비용과 영업 리스크는 영세 점주가 떠안는다”며 “이런 구조라면 아무리 약관을 손봐도 실효성이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