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성묵 하나증권 대표, 2연임 ‘분수령’…4분기 실적·초대형 IB 인가가 가른다

[증권사 CEO 연임 신호등] 해외자산 손실에 3분기 반등에도 연간은 역성장 경쟁사 대비 성장세 제한…4분기 실적이 관건 초대형 IB 인가, 최종 판단만 남아 지주 내 역할 조정 가능성도 변수

2025-11-14     정수진 인사이트녹경 기자
하나증권.

[녹색경제신문 = 정수진 인사이트녹경 기자] 오는 12월 임기 만료를 앞둔 강성묵 하나증권 대표의 2연임 여부에 금융투자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상반기 실적 부진으로 연간 누적 기준 역성장을 기록한 만큼 4분기 실적 회복 폭이 연임 판단의 핵심 지표로 꼽힌다. 여기에 또 다른 핵심 변수인 초대형 IB·발행어음 인가 심사가 본심사를 마치고 최종 단계에 들어서면서, 인가 결과 역시 연임 여부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해외자산 손실 인식으로 실적 둔화…4분기 '마지막 시험대'

1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강 대표는 2023년 1월 하나증권 수장으로 취임했다. 취임 첫해에는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손실로 3187억원의 당기순손실, 2645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부진을 겪었지만, 지난해에는 순이익 2128억원, 영업이익 2710억원을 달성하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실적 정상화를 기반으로 지난해 연임에도 성공했다.

올해는 흐름이 다소 달라졌다. 트레이딩 수익 둔화와 해외자산 손실 인식 등이 겹치며 1분기와 2분기 실적이 전년 대비 역성장을 나타냈다. 3분기에는 반등했으나, 상반기 부진 영향으로 누적 기준으로는 여전히 마이너스 구간을 벗어나지 못했다. 하나증권의 3분기 잠정 실적은 순이익 62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1.8% 증가했고, 영업이익 654억원으로 86.9% 늘었다. 그러나 3분기 누적 기준으로는 순이익 1682억원, 영업이익 1842억원을 기록해 각각 8.2%, 5.9% 감소했다. 하나증권 관계자는 "금리연초효과에 따른 트레이딩 부문 수익 둔화와 해외 자산에 대한 보수적인 손실 인식이 있었다"며 "각 사업부문 꾸준한 체질개선을 통한 경쟁력 강화로 안정적인 수익기반을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고 말했다. 

또한 주요 경쟁사들의 실적 개선 폭이 크게 확대된 것과 비교하면 하나증권의 회복 속도가 제한적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실제로 하나증권(2025년 6월 말 기준, 6조620억원)과 자기자본 규모가 비슷하고, 발행어음 사업을 준비하는 삼성증권(7조893억원), 신한투자증권(5조5277억원), 키움증권(5조4386억원)과 비교하면 격차가 더 뚜렷하다. 

삼성증권의 3분기 당기순이익은 309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8.7%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4018억원으로 24.0% 늘었다. 누적 기준으로는 당기순이익 7922억원, 영업이익 1조451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각각 5.4%, 5.0% 증가했다. 키움증권 역시 국내외 증시 호조 속에 3분기 호실적을 기록했다. 3분기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52.32% 증가한 3224억원, 영업이익은 52.57% 증가한 4089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3분기 누적 기준 8681억원의 순이익, 1조1426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6.1%, 24.5% 증가했다. 특히 삼성증권과 키움증권은 3분기 누적 기준 ‘1조 클럽’에 진입하며 성장 속도가 두드러졌다. 신한투자증권의 3분기 당기순이익은 100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1.0%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144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2.7% 늘었다. 올해 3분기 누적 기준으로는 순이익 3594억원, 영업이익 4626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4.4%, 23.5% 증가했다. 

증권업계에서는 통상적으로 연간 실적 기여도가 CEO 연임 평가 핵심 지표로 작용하는 만큼, 4분기 실적이 강 대표의 연임 평가에 결정적 역할을 할 것이라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초대형 IB 인가 여부도 연임 변수…본심사는 마무리

강 대표의 연임 전망에 또 다른 영향을 미칠 요인은 초대형 IB 및 발행어음 사업 인가 결과다. 하나증권은 지난 9월 삼성증권·메리츠증권·신한투자증권·키움증권과 함께 초대형IB(자기자본 4조원 이상) 지정과 발행어음 사업 인가를 신청했다. 

초대형 IB로 지정되면 신용공여 한도를 자기자본 100%에서 200%까지 확대돼 기업금융과 글로벌 사업 등 주요 사업 부문의 성장 여력이 크게 높아진다. 발행어음 사업 역시 단기 조달 능력을 확보해 자금 운용 전략을 다변화할 수 있다는 점에서 증권사 경영에 중요한 전환점으로 평가된다. 

현재 하나증권은 본심사를 모두 마치고 외부평가위원회와 금융위원회의 최종 판단만 남은 상태다. 이에 따라 인가 가능성은 비교적 긍정적으로 점쳐지고 있다.

강 대표는 하나금융지주 부회장을 겸임하고 있어, 내년 조직개편 방향에 따라 하나증권 대표직을 유지하거나 지주 내 역할에 집중하는 시나리오도 함께 거론된다. 이는 그룹 내 전체 인사 구도와 연계된 만큼, 임추위 논의 과정에서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한편, 하나금융지주는 일반적으로 12월 초·중순 임추위를 열어 계열사 CEO 후보군을 확정하며, 하나증권 대표 인선도 이 시기에 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강성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