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뱅크, 3분기 누적 순익 1034억…기업대출 성장에도 전년比 15% 감소

수신·여신 외형 확장 뚜렷…고객 1500만명 돌파 스테이블코인·AI 전환으로 신사업 속도

2025-11-13     박금재 기자
케이뱅크.

[녹색경제신문 = 박금재 기자] 케이뱅크가 올해 3분기 누적 1034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하며 2년 연속 1000억원대 실적을 이어갔다. 다만 IT 투자 확대와 마케팅 비용 증가가 부담으로 작용하며 전년 대비 순익은 15% 줄었다.

13일 케이뱅크는 3분기 말 기준 고객 수가 1497만명으로 1년 새 300만명 증가했다고 밝혔다. 10월 초에는 1500만명도 돌파하며 인터넷은행 중 가장 빠른 고객 증가세를 이어갔다.

수신 잔액은 30조4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38.5% 늘었고, 여신 잔액은 17조9000억원으로 10.3% 증가했다. 특히 최고 연 2.2% 금리를 앞세운 파킹통장 ‘플러스박스’가 잔액을 5조원 이상 끌어올리며 요구불예금 비중을 65.6%까지 높였다. 시즌마다 조기 소진되는 ‘궁금한 적금’도 예·적금 수요 둔화 흐름 속에서 꾸준한 고객 유입을 이끌었다.

여신 부문에서는 기업대출 성장이 두드러졌다. 3분기 말 기업대출 잔액은 1조9300억원으로 전년 대비 84.1% 늘었고, 올해 전체 여신 증가분의 절반이 기업대출에서 발생했다. 개인사업자 대상 ‘사장님 부동산담보대출’은 업계 최저 수준인 평균 연 3.2% 금리를 바탕으로 4200억원 증가했으며, 개인사업자 고객 수도 200만명을 넘어서며 1년 만에 두 배로 확대됐다.

이자이익은 1115억원으로 전년 대비 3.7% 증가했고, 비이자이익은 229억원으로 90.8% 급증했다. MMF 수익 증가와 가상자산 거래 활성화에 따른 펌뱅킹 수수료 확대, 대출비교 플랫폼·광고 수익 증가가 실적에 반영됐다. 반면 IT 인프라 고도화와 외형 확대에 따른 비용 증가로 3분기 별도 순이익은 192억원에 그치며 전년 대비 48.1% 감소했다.

건전성 지표는 안정세를 이어갔다. 3분기 연체율은 0.56%로 세 분기 연속 하락해 2022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고정이하여신비율은 0.54%였으며, BIS 자기자본비율은 15.01%로 규제 기준을 크게 상회했다. 순이자마진(NIM)도 1.38%로 전분기 대비 소폭 개선됐다.

중저신용대출 잔액 비중은 33.1%, 신규 취급 비중은 33.9%로 목표치였던 30%를 여유 있게 넘어섰다. 케이뱅크는 서민정책금융 상품 ‘햇살론15’와 실수요자 대상 ‘아낌e-보금자리론’을 잇달아 출시하며 취약계층·청년층 지원을 확대했다.

신사업도 속도를 내고 있다. 케이뱅크는 지난달 업비트와 실명확인 입출금계정 제휴를 1년 연장하며 5년째 파트너십을 유지하게 됐다. 이를 기반으로 법인 고객 서비스 확대에도 나선다는 계획이다.

스테이블코인 분야에서는 상표권 출원과 송금 기술검증을 마치며 법제화 이후 시장 진입을 준비하고 있다. 금융위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된 ‘AI 앱 번역’과 ‘AI 상담 Assistant’도 외국인 고객 접근성과 상담 품질 향상에 기여하며 AI 전환 전략을 뒷받침하고 있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기업대출 중심의 외형 성장, 1500만 고객 확보, 건전성 개선이라는 의미 있는 성과를 거뒀다”며 “생산적 금융 실천과 디지털자산 혁신, AI 전환을 통해 성장 속도를 더욱 높여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