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깐부치킨 톺아보기] 김승일 대표 '깐부금융' 논란…회사 빚내 오너에 147억 대여①
2014년 부터 지난해까지 총 400억 회사로부터 대여, 환수 더뎌 금융권 고리에 차입해 저리에 오너 대여해주는 구조, 배임 논란도
[인사이트녹경 = 조영갑기자] 젠슨황 엔비디아 CEO,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만난 세기의 치킨회동으로 깐부치킨(법인명 깐부)이 '성지'로 등극한 가운데 (주)깐부와 창업주 김승일 대표와의 석연치 않은 대여금 거래가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2023년부터 대여금이 크게 늘어난데다 회사의 신용으로 빌려온 금융권 단기차입금을 주요경영진(대표이사)이 사적으로 빌려가는 구조라 배임의 가능성도 배제하기 힘들다는 지적이다. 대여금의 상환율도 더딘 상황이다.
13일 유통업계의 말을 종합하면, 최근 엔비디아 회동으로 인해 '깐부치킨'의 브랜드 인지도가 재차 치솟고 있는 가운데 본사에만 수백 건 이상의 가맹문의가 접수되고 있다. 깐부는 무분별한 브랜드 확장으로 가맹점주 피해를 우려, 가맹문의 접수를 닿아놓은 상황이다.
다만, 업계에서는 오징어게임 히트에 이어 엔비디아 회동으로 '깐부'의 브랜드 이미지가 치솟고 전체 매출 볼륨이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회사 내부적으로 석연치 않은 대여 거래가 진행되고 있어 이에 대한 해명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한 현직 회계사는 “관리감독의 사각지대에 있는 법인에서 종종 볼 수 있는 거래 행태”라면서 “석연치 않은 구석이 많다”고 말했다.
깐부치킨은 2006년 외식 전문가인 김승일 대표가 경기도 용인시 수지구에 첫 매장을 연 이래 입소문을 타면서 오프라인 매장을 점진적으로 확장해 온 브랜드다. 김 대표는 2008년 법인 (주)깐부를 설립하고, 화성 동탄점에 가맹 1호를 내면서 본격적으로 가맹사업을 시작했다. 2023년 기준 약 150여 곳 정도의 직영, 가맹점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다.
팬데믹 시기 매장이 4분의 1 가장 빠지는 등 부침이 있었으나 배달주문 기반이 아닌 오프라인 외식 매장 브랜드로 입지를 다지며, 인지도를 키워왔다는 평가다. 깐부의 지분율은 김 대표 80%, 자기주식 20%다. 창업 이후 이렇다할 외부 투자가 없어 사실상 100% 김 대표가 지분을 쥐고 있는 구조다.
눈에 띄는 점은 법인(깐부)이 벌어들인 현금 혹은 금융권 단기차입으로 조달한 현금성자산을 김 대표 개인이 꾸준히 대여금으로 빌려갔다는 점이다.
김 대표는 감사보고서 확인 가능한 범위 내인 2014년부터 급여와 별개로 깐부로부터 현금을 지속적으로 대여하면서 총 400억원에 이르는 현금을 깐부로부터 대여해 갔다. 2014년 3억7000만원을 시작으로 2015년 7억4000만원, 2016년 15억원, 2017년 12억원, 2018년 8억원, 2019년 20억원, 2020년 31억원, 2022년 33억원, 2023년 60억원 순이다.
다만, 2020년 감사보고서까지는 '대표이사'로 특정해 빌려간 대여금을 계상했으나 2021년 말 감사보고서부터는 '주요 경영진'으로 명칭을 바꿔 대여금을 계상하기 시작했다. 감사보고서 주석에 따르면 주요 경영진은 김 대표가 직접 운영하고 있는 깐부치킨 매장을 포함한 명칭이다.
특히 지난해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당좌자산 총액(158억원)에 이르는 153억원이 단기대여금 조로 나가면서 실제 현금및현금성자산이 전년인 2023년 20억원 대비 3억원으로 쪼그라드는 등 현금 쇼티지마저 우려되는 상황이다. 이는 순현금 흐름을 좌우하는 당기순이익 규모에 비해서도 약 5배에 해당하는 액수다. 지난해 말 깐부의 순이익은 30억원 수준이다. 매출액은 292억원, 영업이익은 49억원을 기록했다.
대여금 규모가 크게 뛰기 시작한 2023년 역시 비슷하다. 김 대표는 2022년 33억원 가량을 회사에서 대여했는데, 이듬해에는 액수가 2배로 증가했다. 당시 당좌자산 총액 85억원의 70%에 해당하는 금액을 대여해 갔다. 당시 매출액은 279억원, 영업이익은 36억원, 당기순이익은 21억원 수준이다.
문제로 지적되는 점은 대여금 규모가 늘어나는 데 비례해 금융권 단기차입금 규모 역시 함께 증가했다는 점이다. 대여금 규모가 가장 컸던 지난해의 경우 김 대표(주요 경영진)는 147억원을 회사로부터 대여했는데, 깐부의 금융권 단기차입금은 136억원 수준이었다. 은행으로부터 빌린 자금이 오롯이 대여금으로 빠져나갔다고 단정하기는 힘들어도, 김 대표가 회사로부터 대여하지 않았더라면, 굳이 빌리지 않아도 되는 돈이었다는 논리는 유효하다.
더구나 금융권 단기차입금의 이율이 5~6%를 상회하는 수준이기 때문에 단기차입금이 김 대표에 대한 대여금으로 나갔다면 회사의 신용을 대주주가 '사용(私用)' 했다는 비판 역시 피하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깐부는 지난해 말 기준 총 136억원의 차입금 중 ▲KEB하나은행에서 33억원(이율 5.12~5.57%) ▲우리은행에서 87억원(이율 3.76~5.59%) ▲세왕상사에서 15억원 등을 빌렸다. 이자비용만 10억원 가량을 지출(지난해 말 기준)했다.
대여금에 대한 회수도 더딘 걸로 파악된다.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김 대표(주요 경영진)의 대여금이 크게 늘어나기 시작한 지난 2023년 말 회사는 4억6000만원 가량을 회수했고, 이듬해 2024년에는 930만원 가량을 회수했을 따름이다.
깐부의 관련 이자수익 역시 2023년 2억원, 2024년에는 3억8000만원 수준에 그쳤다. 연 단위로 빌렸다고 가정하고, 김 대표(주요 경영진)가 대여한 대여금 총액과 깐부의 이자수익을 대입해 보면, 2023년에는 약 3.5%, 2024년에는 2.5% 가량의 이자율이 적용된 걸로 추산된다. 즉, 5% 이상의 높은 이율로 금융권 차입한 돈을 저리에 대표(주요 경영진)에 빌려줬다는 이야기다.
한 대형법인의 회계사는 “회사가 높은 이율에 차입을 한 돈을 저리에 대표이사와 특수관계인이 빌려갔고, 이를 모두 갚는다고 해도 이자율 단차에 따른 이자손익이 발생할 수 있는데, 이것이 사실일 경우에는 경영상 배임의 가능성도 배제하기 힘들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주)깐부의 핵심 관계자는 <녹색경제신문>과의 통화에서 “(대여금 규모와 용처에 관련하여) 세부적인 내용을 자세히 밝힐 수 없는 점에 대해서는 양해해달라”면서 “다만 올해 이후 재무제표(감사보고서)를 보면 또 (대여금이) 많이 줄어 있을 거고, 재무적으로 봤을 때는 큰 문제가 없는 사안”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그는 이어 “깐부는 배달 주문 기반이 아닌 홀 매장 기반이라 팬데믹 시절 큰 타격을 받고 구조조정을 받으면서 서서히 회복을 하고 있다”면서 “젠슨황 이슈로 인해 큰 관심을 받으면서 가맹 문의가 빗발치고 있고, 본사로서는 큰 돈을 벌 수 있는 기회지만 경영진은 (브랜드 내 출혈경쟁 등) 가맹주 보호를 위해 가맹상담을 아예 받지 않고 있다. 만약 회사에 이상이 있다면 이렇게 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