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디스플레이, 갤럭시XR 올레도스 ‘테스트 양산’ 진입…시장성·수율 부담은 여전

소니 이어 물량 일부 담당…첫 양산 돌입 기술력은 향상…수익성 한계로 투자 신중 中 공격적 투자 속 글로벌 경쟁 구도 본격화

2025-11-12     문슬예 기자
삼성디스플레이가

[녹색경제신문 = 문슬예 기자] 삼성디스플레이가 삼성전자의 XR(확장현실) 기기 ‘갤럭시XR’의 핵심 부품인 올레도스(OLEDoS)의 후속 물량 일부를 담당하게 되면서 사실상 첫 양산에 돌입했다. 삼성디스플레이의 올레도스 기술력이 양산 수준을 달성했다는 평가다.

다만, 시장 규모와 수익성 한계로 대규모 양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12일 디스플레이 전문 시장조사기관 유비리서치 관계자는 “갤럭시XR의 초도 물량은 소니가 공급했고, 후속 물량 일부를 삼성디스플레이가 담당하는 것으로 파악된다”며 “물량이 많지 않아 ‘테스트 양산’ 수준이지만 기술적으로 양산 준비가 완료됐다는 신호”라고 말했다.

이어 “현재 시장성과 수익성을 고려하면 적자를 감수하면서 대량 생산에 들어갈 단계는 아니며, 소니 역시 수율이 높지 않은 것으로 안다”며 “LG디스플레이는 수익성과 수율 문제로 라인 투자를 중단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중국은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을 기반으로 BOE, 시야(SEEYA) 등 주요 업체들이 수익성보다 시장 선점을 우선하며 생산능력을 확대하고 있다”며 “다만 삼성디스플레이는 시장성을 확인한 뒤 단계적으로 대응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올레도스(OLEDoS)는 실리콘 웨이퍼 위에 유기물을 증착해 제작하는 초고해상도·초경량 디스플레이다. 1인치 안팎의 미세 패널에 4K 이상 해상도를 구현할 수 있어 XR(확장현실) 기기의 핵심 부품으로 꼽힌다. 

그러나 현재 XR(확장현실) 기기 시장은 수백만원 대 고가의 가격과 콘텐츠 부족으로 성장세가 더딘 상황이다. 이에 업계에서는 본격적인 시장 개화 시점을 2027년 이후로 보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 역시 시장 수요에 맞춰 점진적으로 대응할 예정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현재 갤럭시XR에 탑재되는 화이트 올레도스(W-OLEDoS)를 중심으로 한 양산 체계를 유지하면서, 자회사 이매진을 통해 RGB-OLEDoS 개발을 병행 중이다.

앞서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 8월 ‘K-Display 2025’(한국디스플레이산업전시회)에서 화이트 올레도스 시제품을 공개했다. 해당 제품은 1.3인치 크기에 4000PPI 해상도, 1만니트 밝기, 색 재현율 96%를 구현했다. 같은 전시에서 RGB-OLEDoS는 1.3인치 디스플레이에 4200PPI·2만니트를 구현한 제품과 1.4인치 디스플레이에 5000PPI·1만5000니트를 구현한 제품 두 가지를 선보였다.

디스플레이 업계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삼성디스플레이가 공급하는 갤럭시XR의 화이트 올레도스는 이전에 애플 비전프로에 탑재했던 소니 제품보다 픽셀 밀도(PPI) 등 사양이 소폭 상향된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한편, 삼성디스플레이는 고객사와 관련된 세부 내용은 확인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다. 삼성전자 역시 해당 사안에 대해 구체적인 확인을 제공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