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실적' 하나·우리금융, 주주환원 규모 얼마나 커질까
하나금융, 3분기 누적 순익 3조4334억원... 역대 최대 CET1 비율 13.3%... 주주환원율 예상치 45% 우리금융도 3분기 실적 및 자본비율 개선 성공 ROE 등 수익성 지표도 상승... 주주환원율 예상치는 35% 업계 "자본비율 추가 안정화 시 주주환원 강화 기대돼"
[녹색경제신문 = 이준성 기자] 나란히 호실적을 거둔 하나·우리금융지주의 올해 주주환원 규모에 대한 업계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두 지주 모두 견고한 실적을 바탕으로 자본비율과 수익성 지표가 개선된 만큼, 올해 주주환원율이 전년 대비 적잖이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12일 <녹색경제신문>의 취재를 종합하면 하나금융의 3분기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1% 감소한 1조1324억원으로 집계됐다. 다만, 하나금융은 3분기 누적 순이익으로 3조4334억원을 시현, 역대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밸류업(기업가치 제고) 계획 이행의 기준 지표인 보통주자본(CET1) 비율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13%포인트(p) 오른 13.30%를 기록했다. 수익성 지표 중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0.60%로 전년보다 0.02%p 떨어졌지만 총자산이익률(ROA)는 0.72%로 0.01%p 올랐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양호한 수익 창출력과 위험가중자산이익률(RoRWA) 중심의 자산 포트폴리오 개선 노력 등에 힘입어 자본여력을 유지 중"이라며 "(CET1 비율이) 밸류업 계획의 목표 수준인 13.0~13.5% 구간에서 안정적으로 관리되고 있다"고 전했다.
하나금융은 이 같은 호실적 등을 앞세워 1조8031억원 규모의 주주환원에 나선다. 이는 그룹 출범 이후 최대 규모다. 최근 하나금융 이사회는 3분기 기업가치 제고를 위해 15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소각과 주당 920원의 분기 현금배당을 실시하기로 결의한 바 있다.
이에 따라 하나금융의 올해 주주환원율은 지난해 38%에서 7%p 상승한 45%까지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아울러 지난해 발표한 목표(2027년까지 주주환원율 50% 달성) 역시 조기에 달성할 것으로 기대된다.
여기에, 하나금융은 배당소득 분리과세와 비과세 배당 도입에 대해서도 충분한 수준의 감액 배당 재원 규모가 있다고 설명했다.
박종무 하나금융 CFO(최고재무책임자)는 3분기 경영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배당소득 분리과세로 인해서 개인 투자자들의 유입이 조금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감액 배당의 경우에도 충분한 개인 투자자의 유입 효과가 있을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내부적으로 시뮬레이션 해본 결과 충분한 수준의 감액배당 재원 규모는 있다"며 "내년 주총 시기에 감액 배당을 할 수 있는 준비는 해놓고 금융당국 등 여러 상황들을 고려해 가면서 추진하게 될 것이다"고 덧붙였다.
정준섭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하나금융은) 자사주 1500억원 매입·소각의 경우 연내 매입을 완료할 예정이며 이를 포함한 올해 예상 총주주환원율은 45%로 경쟁사(신한금융 46%)와 비슷한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우리금융도 3분기 호실적을 기록하면서 CET1 비율과 ROE가 눈에 띄게 개선됐다. 우리금융의 3분기 누적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5.1% 증가한 2조7964억원으로 집계됐다. 3분기 개별 순이익은 1조2444억원을 기록했다. 분기 순이익이 1조원을 넘긴 것은 지주 출범 이후 처음이다.
우리금융은 순영업수익 성장과 동양·ABL생명보험사 인수를 통해 ROE가 전년 동기 대비 0.05%p 상승한 10.87%까지 뛰면서 수익성이 개선됐다. 다만, ROA는 0.71%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특히 우리금융은 CET1 비율로 전 분기(12.82%)와 전년 동기(11.95%)보다 각각 0.1%p, 0.97%p 상승한 12.92%를 기록했다. 이는 했다. 올해 연말 목표치인 12.5%는 물론이고, 중장기 목표치인 13% 조기 달성도 가시권에 들어온 셈이다.
이성욱 우리금융 CFO는 3분기 경영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감액 배당 관련해 3월 정기 주주총회 때 3조원의 자본잉여금을 감액해서 이익을 이입했다"며 "향후 감액 배당은 2025년 결산 배당부터 즉 2026년 배당금 지급부터가 가능하다"고 전했다. 이어, "현재 발표한 기업가치제고 계획에 따라 자사주 매입·소각, 배당 등 주주환원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업계는 우리금융의 올해 주주환원율로 35%를 예상하고 있다.
김은갑 키움증권 연구원은 "(우리금융의) ROE 전망치가 올해 9.5%, 내년 8.9%인 점을 감안하면 현재 주가순자산비율(PBR)은 저평가 수준"이라며 "올해 주주환원율은 35%로 전망한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CET1 비율은 13%에 근접해가고 있다"며 "우리금융은 자본비율 상승에 우선순위를 두고 있었던 만큼 주주환원율 상승 속도는 느릴 수 밖에 없었는데 CET1 비율이 13% 전후에서 안정화되면 향후 주주환원 강화를 기대해 볼 수 있을 것 같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