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볍고 효율적으로' 카카오, 네이버 대규모 GPU 투자 맞서 라이트 AI 전략

GPU 등 대규모 설빚 투자 예고한 네이버와 달리 효율성 강조한 카카오 에이전틱 AI 플랫폼이라는 궁극적 목표는 같지만 방향성에서 차이

2025-11-11     조아라 기자
최수연

[녹색경제신문 = 조아라 기자]

“GPU에만 1조원 이상 투자”(네이버 3분기 컨퍼런스콜)

“가장 효율적이고 '캐펙스-라이트(capex-light)'한 방식”(카카오 3분기 컨퍼런스콜)

한국의 대표 IT기업 네이버와 카카오가 최근 비슷하면서도 다른 AI 전략을 펼치고 있다. 양사 모두 고도화된 AI를 적용해 ‘에이전틱 AI’ 플랫폼을 구축하겠다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다. 에이전틱 AI란 스스로 목표를 설정하고 계획을 수립하며 상황과 맥락에 따라 유연하게 행동하는 능동형 모델을 말한다.

양사의 목표는 같지만 이를 위한 전략의 방향은 다르다. 네이버는 GPU를 비롯 AI 대규모 설비 투자에 수조원의 자금을 투자하겠다고 예고했고, 카카오는 이와 정반대로 대규모 설비 투자 없이 외부 AI 생태계 협력을 통한 실용성을 살린 전략을 추구하겠다는 방침이다.

네카오가 에이전틱 AI를 위해 내세운 카드는 각각 ‘Agent N’(에이전트 엔)과 ‘카나나 인 카카오톡’과 ‘챗GPT for 카카오'다.

네이버의 에이전트 엔은 기존 네이버 서비스에 AI 기술을 적용하는 ‘온서비스 AI 전략'에서 한발 더 나아가 사용자의 맥락을 이해하고 다음 행동을 예측·제안하며 실행까지 완결하는 구조로 설계됐다.

가장 먼저 내년 1분기에는 AI 쇼핑 서비스 ‘네이버플러스 스토어’에 쇼핑 에이전트가, 2분기에는 통합검색이 AI 에이전트를 기반으로 진화한 ‘AI탭’이 출시가 예정돼 있다.

카카오의 경우 자체 개발한 AI 모델 카나나와 오픈 AI와 손잡는 방편을 선택했다. 카카오의 대표 서비스인 카카오톡에 각 모델을 적용한 온디바이스 ‘카나나 인 카카오톡’과 오픈AI의 챗GPT를 접목시킨 ‘챗GPT for 카카오'다. 자체 거대언어모델 개발에 집중하기 보다 소규모 개발 모델이나 외부에서 검증된 모델을 활용해 이용자에게 ’최적의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전략이다.

양사의 전략에서 가장 두드러지게 차이기 나는 것은 대규모 설비 투자다. 최근 엔비디아의 한국 기업 협력을 통해 엔비디아의 최신 GPU 6만장을 확보한 네이버의 경우 AI 관련 설비 투자에 공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2026년까지 1조원 이상의 GPU 투자를 진행하고 AI 생태계 경쟁력을 위한 데이터센터와 컴퓨팅 투자를 확대한다. 여기에 네이버 제2사옥 1784와 세종 데이터센터를 연결하는 ‘피지컬 AI’의 테스트베드가 가동될 예정이다.

반면, 카카오의 경우 직접적인 대규모 투자보다 직간접적인 자원 확보에 주력한다는 계획이다. 카카오의 이런 방향성은 정신아 카카오 대표의 발언에서도 확인된다.

정 대표는 지난 3분기 컨퍼런스콜에서 "AI 투자 부담은 있지만 가장 효율적이고 '캐펙스라이트(capex-light)'한 방식으로 성장 기반을 마련하고 있다"면서 "내년부터 AI를 코스트 센터(투자 비용만 들고 수익을 내지 못하는 사업)가 아닌 지속 가능한 수익원으로 전환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카카오의 경우 지난 7월 정부의 'AI 컴퓨팅자원 활용기반 강화사업' 프로젝트의 최종 사업자로 선정돼 총 2424장의 B200을 확보한 바 있다. 국가 사업 참여를 통해 GPU를 확보한 카카오는 효율적인 인프라 구동에 중점을 두고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카카오엔터프라이즈의 '하이브리드 서비스형 GPU(GPUaaS)' 역시도 GPU 자원의 효율적인 활용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GPUaaS의 경우 고객의 GPU를 클라우드에서 구동하는 방식으로 카카오클라우드가 이를 운영 및 관리해 주는 방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