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안사요" 中 젊은층 소비력↓... 해외 덤핑 늘어난다

10월 중국의 승용차 판매 전년 동월 대비 0.8% 감소 신에너지차 판매 성장률 7.3%, 9월 대비 반토막 해외로 눈돌리는 중국 업체들... 가격 경쟁 심화 우려

2025-11-11     김지윤 기자
중국

[녹색경제신문 = 김지윤 기자] 중국 자동차시장이 8개월 만에 성장세를 멈췄다. 정부의 보조금 축소와 세제 혜택 축소가 맞물리면서 소비심리가 위축된 영향이다. 전기차와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판매 증가율도 절반 이하로 떨어지며 성장 둔화 조짐을 보였다.

10일(현지시간) 중국승용차협회(CPCA)에 따르면 10월 중국의 승용차 판매는 전년 동월 대비 0.8% 감소한 227만 대로 집계됐다. 지난 9월 6.6% 증가에서 마이너스로 전환된 것이다. CPCA는 “지난주까지 도매(딜러) 판매량은 양호했지만 소매가 이를 따라가지 못하면서 재고가 쌓였다”고 분석했다.

신에너지차(NEV) 부문도 속도 조절에 들어갔다. 10월 전기차(EV)·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판매는 전년 대비 7.3% 증가에 그쳤다. 이는 9월(15.5%)의 절반 수준이다. 당초 CPCA가 예상치로 제시했던 ‘전년 대비 6% 성장, NEV 17% 증가’ 예상치를 크게 밑돌았다.

내년도 성장률은 더욱 하락할 것으로 예측된다. EV·PHEV 구매 시 적용되던 최대 3만 위안(약 420만원) 규모의 세금 감면이 2026년부터 절반으로 축소될 예정이기 때문이다. 

이에 샤오미, 니오, 리오토 등 주요 전기차 제조사들이 내년 인도 물량을 확보하기 위해 최대 1만5000위안의 자체 보조금을 지급하며 ‘선주문 경쟁’에 나서고 있다.

업체들이 일시적으로나마 수요를 자극하고 있지만 소비자의 구매력은 떨어지고 있다. 젊은층의 자동차 구매 의향이 낮아 신규 수요 확보에 어려움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 중국 내수 침체 심상치 않아... 해외로 가격 덤핑 우려

내수 부진과 대조적으로 수출은 고공행진을 이어갔다. CPCA에 따르면 10월 자동차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27.7% 증가하며 9월(20.7%)보다 오히려 속도를 높였다.

BYD를 비롯한 주요 업체들이 유럽·남미·동남아 등으로 수출선을 다변화하면서 내수 둔화를 만회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전문가들은 전기차 내수 시장의 감소세를 중국 자동차산업의 구조적 전환점으로 본다. 정부 지원 축소, 소비심리 약화, 젊은층 수요 감소가 맞물리면서 내수 성장의 한계가 드러났다는 것이다. 

10일 발표된 한국자동차연구원 자료에 따르면 100개 이상의 중국 전기차 업체 중 흑자를 내고 있는 곳은 BYD, 테슬라차이나, 리오토(Li Auto), 지리자동차 뿐이다.

중국 정부가 인위적으로 팽창시킨 시장에서 수요가 한계에 다다르자, 정부 지원을 등에 업고 탄생했던 업체들은 파산 수순을 맞고 있다. 중국 정부가 내년부터는 새로운 5개년 계획으로 전기차에 대한 지원을 절반 이상 줄이겠다고 발표한 상태라, 향후 타격은 더 클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중국 젊은 이들 사이에서는 파산한 업체의 전기차를 절반 이하의 가격에 구매하는 것이 유행처럼 번지며 내수 시장 위축을 가속화 시키고 있다. 

글로벌 시장은 이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중국 내 전기차 생산 능력은 연간 5000만대 수준으로 아무리 감산을 해도 내수 수요를 웃돈다. 이 물량을 전부 해외로 덤핑시키면 중국 밖 전기차 시장에서 경쟁이 더 치열해질 수 있다. 

특히 한국 배터리 기업들은 유럽 시장에서의 전기차 업황 회복을 고대해왔는데, 중국이 헐값 경쟁을 극대화시키면 향후 몇년은 더 보릿고개를 넘어야 한다. 

김한솔 한국자동차연구원 선임연구원은 "중국에서 전기차는 첨단 산업의 상징인 만큼 정부가 강하게 개입하기 보단 시장의 흐름에 맡길 것"이라며 "업체들은 해외에 저렴하게 수출하며 낮은 수익성 하에 상당시간 수명을 이어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