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베이글뮤지엄, 주말에도 현저히 짧아진 대기 줄…“반절 이상이 외국인”
‘1~3시간 대기 줄’ 사라진 잠실점…외국인 관광객만 북적 과로사 의혹·퇴직금 체불까지…노동논란 여파 확산 내국인 관심 식고 관광객 중심 브랜드로 전환 중
[녹색경제신문 = 서영광 기자] 런던베이글뮤지엄(이하 런베뮤) 잠실점은 과거 주말이면 수 많은 대기줄을 뚫어야만 입장할 수 있었지만, 최근 방문자 대기 시간이 눈에 띄게 단축됐다.
더욱이 줄을 선 고객 대부분이 외국인 관광객이라는 이야기도 나온다. 최근 잇단 근무 환경 논란 끝에 브랜드 인식과 소비 구조에 변화가 생기는 양상이다.
지난 8일 저녁 6시경 잠실점 앞은 한산했다. 예전 같으면 인근 상가를 따라 길게 이어졌을 법한 대기줄이 대부분 사라지고, 간간이 외국인 관광객들이 기념사진을 찍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인근 매장의 한 직원은 <녹색경제신문>에 “예전엔 주말마다 매장 앞이 인파로 꽉 찼는데 요즘은 확실히 줄이 줄었다”며 “지역 손님보다도 외국인들이 주로 오는 것 같다”고 말했다.
런베뮤는 한때 ‘줄 서서 먹는 베이글 맛집’으로 불리며 SNS 인증 열풍을 주도했다. 그러나 앞서 20대 직원이 숙소에서 숨진 채 발견된 사건 이후, 과로사 의혹이 제기되며 브랜드를 둘러싼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온라인 커머스 플랫폼 컬리는 논란이 확산되자 런베뮤 제품 판매를 일시 중단했다. 컬리 측은 앞서 “관련 기관 조사가 진행 중이며 결과가 나올 때까지 판매를 중단한다”고 밝혔다.
이후 고용노동부는 본사와 일부 매장에 대한 근로감독을 전 지점과 계열사로 확대했다. 현재 런베뮤 전 매장(7개)과 공장(3개), 계열 브랜드 ‘레이어드’와 ‘하이웨스트’ 등 18개 사업장이 감독 대상에 포함된 상태다.
노동환경 실태를 보여주는 수치도 잇따라 공개됐다. 국회 이용우 의원실이 근로복지공단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1~9월 기준 런베뮤 여의도·수원·제주·잠실점의 퇴사자 수가 입사자보다 많았다. 특히 일부 매장은 퇴사자가 입사자의 120%에 달했으며, 대다수는 계약기간을 채우지 못하고 중도 퇴사한 것으로 확인됐다.
퇴직금 체불 신고도 접수됐다. 고용노동부 서울동부지청은 지난 7월 29일 런베뮤 관련 퇴직금 체불 건을 접수해 조사를 진행 중이다.
한편 이번 사태는 투자업계로도 파장을 미쳤다. 고용노동부 산하 산재보험기금은 런베뮤에 투자한 사모펀드(PEF) 운용사 JKL파트너스에 대한 출자 철회 가능성을 검토 중이다. 산재기금 자금이 투입된 펀드에서 노동 관련 사고가 발생했다는 점에서, 공적 기금의 ‘사회적 책임 투자’ 기준을 재점검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다만 국내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불매’ 움직임이 감지되는 반면, 런베뮤는 여전히 외국인 관광객에게 인기 있는 명소로 남아 있다. 특히 서울 북촌·잠실·제주 등 관광지 인근에 매장이 몰려 있어 여행객 접근성이 높고, ‘한국에서 꼭 먹어야 할 빵집’으로 소개되며 입소문은 이어지고 있다.
이에 한 외식업계 관계자는 <녹색경제신문>에 “노동 이슈와 브랜드 신뢰도 하락이 겹치면서 국내 소비층이 이탈하고 있다”며 “앞으로는 단순한 ‘맛집’이 아닌, 지속가능한 경영과 사회적 책임을 보여주는 브랜드 전략이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