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는 고공행진, 유통주는 제자리…소비 회복 아직 ‘그림의 떡’
반도체 중심 ‘코스피 랠리’…내수 소비주는 여전히 제자리 물가·이자 부담에 체감소비 더디고 유통주 실적 회복 지연 자산시장 쏠림으로 투자 늘며 소비 여력 축소 우려도
[녹색경제신문 = 서영광 기자] 코스피가 오늘(7일) 4000선을 하회하며 조정을 받았지만, 증권가에서는 여전히 “40년 만의 강세장”이라는 낙관론이 힘을 얻고 있다.
그러나 주요 유통주들은 여전히 제자리걸음을 면치 못하고 있다. 소비 회복이 지표상으로는 개선되고 있지만, 체감 경기와 실적 개선은 여전히 더디다는 분석이 나온다.
7일 오후 코스피는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매도세에 장중 한때 3890선까지 밀리며 3900선이 깨지기도 했다.
하지만 증권가에서는 “이번 조정은 강세장 과정의 숨 고르기”라며 장기 상승세를 점치는 시각이 우세하다.
실제로 한 IB업계 관계자는 “내년 코스피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36% 증가해 역대 최대치가 예상된다”며 “코스피가 최대 7500까지 상승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처럼 코스피는 ‘실적 랠리’를 기대하며 상승세를 이어갔음에도, 유통주는 여전히 냉랭하다.
이마트는 지난 1년 최고가(10만1800원) 대비 30% 가까이 하락한 7만원대에 머물고 있다. 롯데쇼핑도 밸류업 계획 발표 직후 8만3900원을 찍었으나 7일 오후 2시55분 기준 6만7000원에 거래 중이다.
유통주 부진의 배경에는 소비 회복의 미진함이 자리한다. 정부의 내수 진작책과 금리 인하 기대감에도 불구하고, 실제 소비지표는 여전히 둔화세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특히 물가 부담과 가계대출 이자 부담이 커지면서 소비 여력이 줄어들었고, 이로 인해 유통업계의 실적 반등도 늦어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에 업계 관계자는 “소비재 업종은 경기 민감도가 높은 만큼 금리·물가 안정이 가시화돼야 본격적인 주가 반등이 가능하다”며 “반도체 중심의 코스피 랠리와 달리, 내수 소비주는 여전히 체감 회복이 필요한 상태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한 코스피가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것 자체가 오히려 자산시장으로의 자금 쏠림 현상이 나타나는 점도 소비 회복을 더디게 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최근 개인투자자들이 예·적금 대신 주식과 펀드로 눈을 돌리면서, 단기적으로는 실물 소비 대신 투자로 자금이 흘러가는 ‘대체효과’가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한 IB업계 관계자는 <녹색경제신문>에 “자산가격 상승기에는 소비보다는 투자 선호가 강화되는 경향이 있다”며 “특히 고소득층 중심으로 금융투자 비중이 커지면 내수 소비의 탄력은 상대적으로 떨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