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생활건강, 음료부문 경쟁력 강화 전략 발표 임박…3개월 만기 도래

12월 24일 재공시 앞두고 ‘사업 재편’ 시나리오 주목 코카콜라음료는 수익 버팀목…해태htb는 구조조정 압박 업계 “연내 음료사업 경쟁력 강화 패키지 가능성 높다”

2025-11-06     서영광 기자

[녹색경제신문 = 서영광 기자] LG생활건강이 지난 8월 해태htb 등 음료 자회사 관련 ‘사업 경쟁력 강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힌 지 3개월이 다 되어가면서, 구체적인 전략 발표가 임박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당시 회사가 “3개월 이내 재공시하겠다”고 예고한 만큼, 연내 음료 부문 재편 청사진이 제시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LG광화문빌딩

지난 8월 28일 LG생활건강은 해명 공시를 통해 “해태htb 등 음료 자회사 관련해 사업 경쟁력 강화 및 경영 효율화를 위해 다양한 방안을 검토 중이나, 현재 구체적으로 결정된 사항은 없다”고 밝힌 바 있다.

다만 “관련 사안이 확정되는 시점 또는 3개월 이내 재공시하겠다”고 명시하면서, 오는 12월 24일을 재공시 예정일로 제시했다.

이 공시는 당시 불거졌던 ‘코카콜라음료 매각설’에 대한 해명 과정에서 나왔다. LG생활건강은 “코카콜라음료 매각은 사실무근”이라고 선을 그었지만, 해태htb 매각이나 사업 구조조정 가능성은 열어두면서 시장의 관심이 집중됐다.

한편 LG생활건강의 음료 사업은 부진한 화장품과 생활용품 부문을 대신해 그룹의 실적을 떠받치고 있다. 올해 2분기 LG생활건강의 연결 기준 매출은 1조6049억원, 영업이익은 54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8.8%, 65.4% 감소했다. 이 가운데 음료 부문이 차지한 영업이익은 425억원으로 전체의 78%를 차지했다.

2분기 음료 부문 매출은 4583억원, 영업이익은 42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2%, 18.1% 줄었다. 내수 소비 위축, 장마 등 계절 요인과 고환율, 원부자재 가격 상승이 겹치며 수익성 방어에 실패했다. 그럼에도 음료 부문이 LG생활건강의 사실상 유일한 수익원으로 남아 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특히 코카콜라음료의 비중이 절대적이다. 음료 사업이 저가 커피 등 경쟁자들의 약진으로 쉽지 않은 환경이지만, 여전히 음료 매출 대부분은 코카콜라가 차지하고 있다.

LG생활건강은 지난 2007년 3853억원에 코카콜라음료를 인수했으며, 현재 지분 90%를 보유하고 있다. 미국 코카콜라 본사는 원액을 공급하며 10% 지분을 보유 중이다. 코카콜라음료는 국내 시장에서 탄산음료 제조·판매·유통의 독점권을 가진 보틀링 업체다.

반면 해태htb의 부진은 LG생활건강의 음료 부문 재편 압박을 키우는 요인으로 꼽힌다. 해태htb는 지난해 매출 4140억원, 영업이익 35억원, 당기순손실 4억8000만원을 기록하며 적자로 돌아섰다. 썬키스트, 코코팜, 봉봉, 갈아만든배 등 대중적 브랜드를 다수 보유하고 있지만, 수익성 개선에는 한계가 뚜렷하다는 지적이다.

업계에서는 LG생활건강이 해태htb 매각 또는 구조조정, 신제품 라인업 재편 등을 포함한 ‘음료 사업 경쟁력 강화 패키지’를 연내 발표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녹색경제신문>에 “화장품 부문의 중국 리오프닝 효과가 기대에 못 미치는 상황에서, LG생활건강이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음료 부문을 중심으로 체질 개선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한편 LG생활건강이 제시한 ‘3개월 재공시 약속’ 시점은 오는 12월 24일이다. 시장은 이 시점을 전후해 해태htb의 향방과 함께, 코카콜라음료를 중심으로 한 음료 사업의 중장기 전략 방향이 드러날 것으로 주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