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카드, 카드론 의존도 ‘경고등’… 총량 규제 강화 속 수익구조 전환 고심

고금리 장기화·DSR 강화로 카드론 성장세 둔화 비이자수익 확대·리스크 관리 강화로 ‘신용 의존 구조’ 탈피 시도

2025-11-05     박금재 기자
삼성카드.

[녹색경제신문 = 박금재 기자] 고금리 장기화와 가계부채 총량 규제 강화 속에서 삼성카드의 카드론(장기대출) 중심 수익구조에 변화의 압력이 커지고 있다. 금융당국의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관리 강화와 신용대출 총량 조정 기조가 이어지면서, 카드업계 전반의 성장 엔진이었던 카드론이 더 이상 안정적인 수익원으로 작용하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카드의 총여신 중 카드론 및 현금서비스 비중은 약 40% 안팎으로 추산된다. 이는 업계 평균(약 33%)을 상회하는 수준으로, 가계부채 관리 강화 국면에서 상대적으로 금리 변동·규제 리스크에 취약하다는 평가다. 금융당국은 올해 하반기부터 카드론을 포함한 가계대출 전반에 ‘확장형 총량 관리’를 적용해 취급 규모를 조정하도록 유도하고 있다.

실적 측면에서도 카드론 성장세 둔화가 뚜렷하다. 삼성카드의 2025년 상반기 기준 순이익은 약 336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소폭 감소했다. 이자이익 중심 구조의 한계가 드러나면서, 비이자 부문 확대가 불가피하다는 진단이 나온다.

연체율도 완만한 상승세를 보인다. 카드업계 평균 연체율은 최근 1.6%를 넘어 1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삼성카드 역시 업계 평균과 유사한 흐름을 보이고 있으며, 특히 중저신용자 중심의 카드론 부문은 부실 위험이 상대적으로 높다는 지적이 있다.

이에 삼성카드는 AI 기반 리스크관리 체계 강화를 핵심 전략으로 내세웠다. 소비패턴, 결제주기, 소득정보 등 비정형 데이터를 분석해 부실 가능성이 높은 차주를 조기에 선별하고 금리·한도를 차등화하는 정교한 리스크 관리 모델을 도입하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AI 신용평가가 리스크 관리의 정밀도를 높일 수 있지만, 기본적으로 고금리 구조 자체가 유지되는 한 리스크는 완전히 사라지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삼성카드는 동시에 데이터 커머스와 마이데이터 사업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개인 소비 데이터를 활용한 맞춤형 리워드, 제휴 가맹점 추천, 구독형 멤버십 등을 확대하며 비이자수익을 늘리는 전략이다. 회사 측은 2026년까지 비이자수익 비중을 30% 이상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또 다른 돌파구로 삼성페이·삼성전자 등 그룹 내 결제 생태계와의 시너지 강화도 거론된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삼성카드가 단순한 신용카드 발급사를 넘어 결제·데이터·멤버십이 통합된 ‘소비 플랫폼 사업자’로 전환해야 한다”며 “지금 구조로는 NIM(순이자마진) 하락과 부실 리스크를 동시에 막기 어렵다”고 분석했다. 

정치권 역시 카드론 중심 영업에 대한 경계심을 유지하고 있다. 강민국 의원은 "은행 대출 문이 좁아지자 취약 차주 계층이 카드론 대출로 자금을 조달하고 있다는 것"이라며 "향후 경기회복 지연 시, 카드사 건전성에 부담 요인으로 작용 될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결국 삼성카드의 향후 성패는 ‘신용의 시대’에서 ‘데이터의 시대’로의 전환 속도에 달렸다. 카드론을 중심으로 한 고금리 이익모델이 점차 힘을 잃는 가운데, 데이터와 플랫폼 역량을 중심으로 한 새로운 수익구조 확립이 삼성카드의 다음 성장 해법으로 부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