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 엔비디아 5만 장은 울산행…서남권 AIDC GPU 확보는?

울산 AIDC 최대 6만장 수용 설계…엔비디아 5만장 울산 우선 투입 서남권 AIDC, 위치·규모·벤더 모두 미정…벤더 다변화 가능성도

2025-11-04     문슬예 기자
지난

[녹색경제신문 = 문슬예 기자] SK그룹이 확보한 엔비디아(NVIDIA) GPU 5만 장이 울산 AI 데이터센터(AIDC)에 투입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한편, 오픈AI와 공동으로 설립을 추진 중인 서남권 AIDC의 GPU 공급처와 규모는 아직 결정되지 않아, SK가 향후 추가 GPU 조달 전략을 어떻게 구축할지 주목된다.

4일 SK그룹 관계자는 “엔비디아로부터 공급 예정인 최대 5만 장의 GPU는 울산 AIDC에 투입될 예정”이라며 “울산 데이터센터는 GPU 총 6만 장 이상을 수용하는 것을 목표로 설계 중”이라고 밝혔다.

해당 GPU 공급 계획은 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지난달 31일 방한해 발표한 한국과의 AI 협력 패키지의 일환이다. 젠슨 황 CEO는 한국 정부, 삼성전자, SK그룹, 현대차그룹, 네이버 등과의 협력을 발표하며 한국에 총 26만 개 규모의 GPU 지원 계획을 제시했다. 

이 중 SK그룹에는 최대 5만 장이 배정됐으며, SK는 해당 물량을 울산 AIDC에 우선 투입해 대규모 AI 인프라 기반을 구축한다는 전략이다. 다만 SK가 확보한 엔비디아 GPU 5만 장만으로는 목표 설계 수용량에 1만 장가량이 부족해, 향후 추가 물량 확보가 필요하다.

울산 AIDC는 SK가 AWS와 함께 설립을 추진 중인 하이퍼스케일 데이터센터로, 오는 2027년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다. 여기에 엔비디아 GPU 5만 장이 투입되면 울산은 단일 거점 기준 국내 최대 수준의 AI 연산 인프라를 확보할 전망이다. 

반면, SK텔레콤과 오픈AI가 공동 추진하는 서남권 AIDC는 주요 사항이 대부분 미정 상태다. 

SK텔레콤과 오픈AI는 지난 10월 서남권 지역에 오픈AI 전용 AI 데이터센터를 공동 구축하기 위한 MOU를 체결했다. 해당 데이터센터는 오픈AI와 함께 B2C·B2B AI 활용 사례를 발굴하고, 차세대 컴퓨팅 및 데이터센터 솔루션 시범 운용까지 추진하는 거점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SK가 엔비디아로부터 확보한 GPU 5만 장으로는 서남권 AIDC까지 감당하기 어려운 만큼, 울산 AIDC 잔여 1만 장 확보와 서남권 신규 GPU 조달 전략이 향후 핵심 과제가 될 전망이다.

이에 SK가 GPU를 확보하기 위해 ▲엔비디아 추가 물량 배정 ▲오픈AI 협력을 통한 물량 확보 ▲타 벤더 선택지 검토 등 복수의 시나리오를 병행할 가능성이 관측된다. 특히 서남권 AIDC는 오픈AI와 공동 구축한다는 특성상, 오픈AI의 필요에 따라 향후 엔비디아 중심 GPU 조달 파이프라인이 일부 조정될 여지도 거론된다.

다만 SK 측은 “서남권 AIDC는 구체적인 위치, 투자 규모 등이 결정된 바 없다”며 “GPU 조달 및 공급처 역시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업계 및 지자체의 말을 종합하면 전라남도 특정 지역이 유력하게 거론되는 상황이다. 

한편,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지난 3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SK AI 서밋 2025’ 기조연설에서 SK의 AI 인프라 구축 방향에 대해 언급했다. 

최 회장은 “SK는 스스로 데이터센터를 만들고 반도체부터 전력, 에너지솔루션까지 제공해 가장 효율적인 AI 인프라 솔루션을 제공하고자 한다”며 “가장 효율적이고 이상적인 AI 인프라 구조를 찾기 위한 노력을 계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SK텔레콤과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올해 8월 서울 구로구에 구축한 국내 최대 AI 컴퓨팅 클러스터 ‘해인(海印, Haein)’, AWS와 진행 중인 ‘SK AI 데이터센터 울산’, 오픈AI와 지난달 발표한 서남권 AI 데이터센터 등을 SK그룹이 지향하는 이상적 AI 인프라 모델을 모색하는 여정으로 소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