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갤럭시 XR' 사용자가 OS 바꿀 수 있게 풀어뒀다…"곧 업데이트"
'갤럭시 XR', 부트로더 언락 가능...OS 임의 설치 길 열려 잠금이 기본 모드...잠금해제 기능은 별도 코드 삽입돼야 안정화·써드파티 참여 기대...향후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계획
[녹색경제신문 = 우연주 기자] 삼성전자가 지난 10월 신규 출시한 XR 헤드셋 '갤럭시 XR'의 부트로더 잠금을 해제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내막에 관심이 쏠린다.
부트로더는 기기의 하드웨어 깊숙이 내장되어 있으며, 운영체제(OS)를 구동하는 핵심 프로그램이다. 부트로더를 잠금 해제하면 사용자는 제조사가 설치한 OS를 삭제하고 커스텀 OS를 자유롭게 설치할 수 있다. 대부분의 기기에서 부트로더가 잠겨 있는 것과 달리 갤럭시 XR은 이를 해제할 수 있어 사용자들 사이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4일 업계 취재를 종합하면, 부트로더 언락(잠금 해제)이 가능한 것은 삼성전자의 실수는 아니다. 부트로더는 기본으로 탑재되는 것이고, 이를 잠금해제 하는 기능을 기기에 심기 위해서는 별도의 코드가 삽입돼야 한다. 즉, 삼성전자가 일부러 관련 코드를 삽입해뒀기 때문에 부트로더 언락이 가능하다는 이야기다.
삼성전자는 여러가지를 고려해 부트로더 잠금을 해제해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 입장에서 갤럭시 XR은 새로운 폼팩터이기 때문에, 일정 기간 안정화 과정을 거치겠다는 입장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부트로더 언락이 가능하면 기기를 잘 다루는 사용자들은 디바이스의 활용도를 대폭 높일 수 있다. 부트로더 잠금해제 시 사용할 수 있는 대표적인 기능으로는 제조사의 공식 지원이 종료된 구형 기기에 사용자가 직접 OS를 설치하는 것, 성능 및 효율성 개선을 위한 커스텀 커널(운영체제 중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통신을 담당하는 부분) 설치 등이 있다.
갤럭시 XR에도 부트로더 잠금이 해제되면서 여러 써드파티 사용자가 다양한 OS를 테스트함으로써 더 나은 인터페이스나 활용도가 개발될 것이라는 기대감도 나오고 있다.
갤럭시 기기에서 부트로더 잠금 해제가 가능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오히려 삼성전자는 갤럭시 스마트폰 초창기에 부트로더를 언락해뒀다가 지난 7월 공개된 One UI 8에서야 언락 기능을 없앴다. 미국향 제품에만 언락 기능을 없애던 것이 전 제품으로 확산된 것이다.
미국에서는 통신사들이 도난·사기를 염려해 부트로더가 잠금돼 있는 것을 선호한다. One UI 8에서 언락 기능이 사라지면서 일부 갤럭시 사용자들 사이에서는 "활용도가 낮아졌다"며 아쉬움을 표하기도 했다.
갤럭시 XR 역시 부트로더 언락이 오래 지속되진 않을 전망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부트로더 언락(잠금 해제)에 대해 "업데이트 예정이다"고 알렸다. 최적화가 완료되는 시점에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통해 부트로더를 다시 잠그겠다는 의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