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고온·소비 둔화 여파…한섬, 3분기 영업이익 59% 급감
F/W 판매 지연·신규 브랜드 투자 부담에 수익성 악화 온라인 ‘EQL’은 선전…글로벌 시장 공략 본격화
[녹색경제신문 = 서영광 기자] 현대백화점그룹 패션 계열사 한섬이 이상고온과 소비 위축의 여파로 올해 3분기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가을·겨울 시즌 제품 판매가 늦어지고 신규 브랜드 투자 비용이 늘면서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절반 이상 줄었다.
3일 한섬은 연결재무제표 기준 3분기 매출 3096억원, 영업이익 25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5%, 59% 감소한 수치다. 당기순이익은 18억2500만원으로 63.2% 줄었다.
3분기 누적 기준으로는 매출 1조280억원, 영업이익 250억원, 순이익 226억원을 올리며 전년보다 각각 2.0%, 41.3%, 28.5% 감소했다.
한섬의 부진에는 이상고온으로 인한 F/W 시즌 판매 지연과 내수 경기 둔화, 추석 명절 시기 차이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로 앞서 정부의 민생회복 소비쿠폰으로 일부 패션 브랜드가 수혜를 입었지만, 주로 백화점 유통망을 중심으로 한 한섬 브랜드는 큰 영향을 받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온라인 편집숍 ‘EQL’이 상대적으로 선전하며 매출 하락 폭을 완화했다. EQL은 합리적인 가격대와 브랜드 큐레이션 효과로 거래액이 늘고 있으며, 한섬은 올해 온라인 부문 거래액이 처음으로 400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섬 관계자는 “가을·겨울 신제품 판매가 시작되는 9월까지 이어진 이상 고온 현상과 국내 경기 회복 둔화 및 추석 명절 기간 차 등의 영향으로 매출과 영업이익이 감소했다”며 “프랑스 파리, 태국 방콕 등 글로벌 시장 공략을 본격화하며 실적 개선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상기후로 계절 경계가 흐려지면서 패션업계 전반의 판매 구조에도 변화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특히 업계 전반에서 재고 부담이 커지면서 대응 전략을 모색해야 하는 상황이다.
한 패션 업계 관계자는 <녹색경제신문>에 “최근 몇 년 사이 기온 변동 폭이 커지면서 계절 상품 중심의 생산·유통 구조에 한계가 드러나고 있다”며 “비시즌 리스크를 줄이기 위한 제품 믹스 조정과 온라인 채널 강화가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