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불장에도 예탁금 이자는 '제자리'…증권사만 '호황'

증시 활황에 예탁금 85조 돌파...전년비 58.1% 증가 브로커리지 강자 증권사, 호실적 랠리 반면 예탁금 이자율 0.6~1% 수준...대부분 인하 기조 5대銀 정기예금 이자(25~26만)의 절반도 안돼

2025-11-03     정수진 인사이트녹경 기자

[녹색경제신문 = 정수진 인사이트녹경 기자] 코스피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불장'을 이어가고 있지만, 개인 투자자에게 돌아가는 예탁금 이자율은 여전히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다. 증권사들은 폭발적인 거래대금과 주가 상승에 힘입어 역대급 실적을 내고 있으나, 투자자 예탁금 이용료율은 인상보다 인하 사례가 많아 ‘이익 불균형’이 심화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코스피 4200 돌파에 예탁금, 1년 만에 58% 늘어…증권사 실적 '호황'

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대외적 불확실성 완화와 금리 인하 기대감이 맞물리며 코스피는 4200선을 돌파했다. 오후 2시 50분 기준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41%(98.79포인트) 상승한 4206.29에 거래 중이다. 코스닥 지수도 전 거래일 대비 1.33%(12.01포인트) 상승한 912.43%에 거래되며, 두 시장 모두 사상 최고치를 새로 썼다.

국내 증시가 '역대급 랠리'를 이어가는 가운데, 개인 투자자들의 대기성 자금인 투자자예탁금도 빠르게 불어나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10월 30일 기준 투자자예탁금은 85조7136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말 54조2427억원에서 58.1% 늘어난 수준이다. 증시 활황에 따라 개인 자금이 대거 증권시장으로 유입된 결과다.

예탁금 급증은 곧바로 증권사 실적 개선으로 이어졌다. 거래대금 확대와 금융상품 판매 수익 증가가 맞물리면서 주요 증권사들은 올해 3분기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NH투자증권은 3분기 순이익 2831억원, 영업이익 391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3.8%, 108% 증가했다. 이는 분기 역대 최대 실적이다. 신한투자증권 역시 자기매매 손익과 주식 위탁수수료 증가에 힘입어 순이익 1005억원으로 2배 이상 뛰었고,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441억원으로 42.7% 증가했다. 조만간 실적을 내놓을 한국투자증권과 미래에셋증권, 삼성증권, 메리츠증권 등도 대체로 3분기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코스피가 4000선을 넘어선 이후 위탁수수료, 펀드 판매, 브로커리지 수익이 모두 증가했다”며 “거래대금 회복세가 실적을 강하게 견인했다”고 말했다.

불장에도 예탁금 이자 '1% 미만'…은행예금 이자의 절반 수준

하지만 증시 '불장' 속에서도 개인 투자자들이 증권사 예탁금에서 얻는 수익은 여전히 미미하다. 증권사들은 고객이 맡긴 예탁금을 단기금융시장에 재예치하거나 RP(환매조건부채권)·MMF(머니마켓펀드) 등으로 운용해 운용이익을 거두지만, 고객에게 지급되는 예탁금 이용료율은 대부분 낮춘 상태다.

하나증권은 100만원 초과 구간 이용료율을 연 0.75%에서 0.65%로 인하했다. 대신증권도 100만원 초과 구간 이용료율을 연 0.75%에서 0.6%로 낮췄다. 이외에도 한화투자증권, 신영증권 등도 최대 0.5% 인하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삼성증권과 KB증권은 50만원, 100만원 이상 구간의 금리를 기존 연 1.0%에서 1.05%로 소폭 인상했지만, 인상 폭은 사실상 ‘보여주기’ 수준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녹색경제신문>이 고객 1인당 1000만원을 1년간 예치했을 경우를 기준으로 산출한 결과, 증권사 간 이자 격차는 최대 3배에 달했다.

삼성증권, KB증권은 10만5000원의 연이자를 지급하며 업계에서 가장 높은 수준이었다. 리딩투자증권(10만2000원), 신한·신영·교보·IBK·LS증권(각 10만원)이 그 뒤를 이었다. 반면 미래에셋증권, NH투자증권, 하나증권, 키움증권 등 주요 대형사는 약 7만~8만원 수준에 머물렀고, 우리투자증권(3만원), 카카오페이증권(1만5000원)은 3만 원에도 미치지 못했다. 이자율로 환산하면 대부분의 증권사가 0.6~1.0% 수준에 머무는 셈이다.

특히 이는 5대 시중은행(신한·우리·하나·KB·NH은행)의 1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2.55~2.6%)를 적용할 경우 발생하는 이자수익 25만~26만원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다. 증권사들이 예탁금으로 조달한 자금을 예금보다 높은 금리로 운용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투자자에게 돌아가는 몫이 턱없이 적다는 지적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CMA(종합자산관리계좌)나 MMW(머니마켓랩)와 같은 단기금융상품과는 달리 예탁금 이자율은 시중금리와 직접적으로 연동되는 구조가 아니다"며 "따라서 금리 인하 기조가 있다고 해서 즉각 변동되는 것은 아니며, 아주 제한적인 범위에서만 영향을 받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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