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비트, '北 자금세탁 의혹' 후이원 이용자 259명 적발

- 업비트, 후이원 이용자 259명 적발...9월 205명 탈퇴 조치 - 북한 암호화폐 세탁 우려...후이원, 미국·영국 제재 대상 - 경찰, 지난달 업비트서 200명 신원정보 확보...수사 진행 중

2025-11-03     나아영 기자
업비트.

[녹색경제신문 = 나아영 기자] 국내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가 2일 범죄 자금 세탁 통로로 지목된 캄보디아 후이원 거래소 이용자 259명을 적발해 9월 이 중 205명을 탈퇴시켰다고 밝혔다. 지난달 경찰은 후이원과 거래한 200명 이상의 신원정보를 확보해 범죄수익 은닉 혐의로 수사하고 있다.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 운영사 두나무는 이날 3월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후이원을 이용한 범죄 자금 세탁 가능성을 포착했다고 밝혔다. 이후 후이원과 가상자산을 주고받거나 전송을 시도한 259명의 자금을 동결하고 강화된 고객 확인 절차를 시행했다. 자금 출처를 제대로 소명하지 못한 205명에게는 9월 탈퇴를 통보했다. 업비트는 같은 달 금융당국과 경찰에 이 내용을 보고했다.

후이원은 국제 범죄 조직이 자금세탁 통로로 쓰는 캄보디아 가상자산 거래소다. 다국적 대북 제재 모니터링팀(MSMT)은 10월 북한이 올해 1~9월 약 4조원 규모의 가상자산을 해킹으로 훔쳤다고 분석했다. 이 자금 상당액이 후이원을 거쳐 세탁됐을 가능성이 있다. 미국 금융범죄단속네트워크(FinCEN)는 5월 후이원을 북한의 암호화폐 세탁 관련 우려 기관으로 지정하고 미국 은행 시스템 접근을 차단했다.

서울경찰청 안보수사과는 지난 10월 15일 법원 영장으로 업비트에서 후이원 이용자 200명 이상의 신원정보를 확보했다. 고객정보를 수사기관에 넘기려면 법적 절차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경찰 관계자는 "자금 흐름을 분석해 범죄수익 은닉 혐의를 수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찰은 확보한 신원정보를 바탕으로 이들 계좌와 캄보디아 범죄조직 간 연결고리를 추적할 계획이다.

지난해 국내 5대 거래소(업비트·빗썸·코인원·코빗·고팍스)와 후이원 간 가상자산 전송액은 128억645만원이었다. 업비트는 3억6000만원으로 전체의 3%에 그쳤다. 나머지 125억원은 빗썸 등 다른 거래소에서 발생했다. 빗썸과 코인원은 5월 이후에야 후이원과의 거래를 끊었다. 업비트는 미국 FinCEN의 지정보다 2개월 이른 3월 조처를 했다.

미국과 영국은 후이원 그룹을 초국가적 범죄 조직으로 규정했다. 국제사회는 이 거래소가 북한 핵·미사일 개발 자금 조달 통로로 쓰인다고 보고 있다. 미국 재무부는 5월 후이원 개런티를 포함한 후이원 그룹 전체를 제재 대상에 올렸다. 업비트 관계자는 "경찰 수사에 협조하고 범죄 예방에 힘쓰겠다"고 했다. 금융당국은 가상자산 거래소의 자금세탁 방지 체계를 더 강화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