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NK금융 38.3% 실적 급증했지만...금융권 "부실 매각·상각 효과…구조적 회복 아냐"
- 3분기 당기순이익 2942억원 기록...충당금 환입·대출채권 매각익 등 일회성 요인 기여 - 건전성 지표 개선에도 부실채권 매각·상각 효과...구조적 회복 판단은 신중론 - 내년 환원율 44%·2027년 50% 목표...4분기 희망퇴직 등 비용 요인 변수
[녹색경제신문 = 나아영 기자] BNK금융그룹이 올 3분기 당기순이익 2942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38.3%의 성장으로 시장 기대를 뛰어넘는 '어닝서프라이즈'였다. 그러나 금융권 내부에서는 이번 실적을 단순 호재로 받아들이지 않는 모양새다. 일회성 요인과 기존 부실채권 정리가 한꺼번에 작동하면서 숫자 개선에 기여한 정황이 곳곳에서 포착되기 때문이다.
BNK금융은 지난달 30일 공시를 통해 3분기 누적 연결 순이익 7700억원을 발표했다. 실적 급증의 바탕에는 비이자부문 수익 확대와 대손비용 감소라는 두 축이 자리 잡고 있다. 특히 1·2분기 연속으로 불어난 실질 연체 및 부실채권(NPL) 부담이 3분기에는 평분기 수준으로 돌아오면서 대손 압력이 현저히 낮아졌다는 게 업계 진단이다.
눈에 띄는 지점은 파라스파라 서울 호텔 매각에 힘입은 삼정기업 충당금 환입(460억원), 그리고 대출채권 대규모 매각(2213억원, 매각익 618억원) 등 이례적 수익 요소가 더해졌다는 점이다. 충당금 환입을 뺀 경상 충당금은 약 1800억원 수준으로 나타났으며, 주요 계열사별 순이익에도 뚜렷한 온도차가 드러났다. 은행부문은 6704억원, 비은행부문은 1660억원 수준이다.
이런 흐름 속에서 금융시장 전문가들은 건전성 지표 개선을 신중하게 바라본다. 하나증권은 3일 발표한 리포트에서 고정이하여신비율(1.46%), 연체율(1.34%) 등 수치가 호전됐으나 이는 적극적인 부실채권 매각·상각에 의한 결과라고 분석했다. 특히 신규 부실채권 발생 억제는 통계적으로 아직 뚜렷하게 확인되지 않았다. 이런 점에서 구회복 국면이국면이 본격화됐다는 단정은 섣부르다는 지적도 만만치 않다.
실제 수익성 지표 역시 녹록지 않다. 3분기 부산은행 순이자수익(NIM)은 전 분기 대비 7bp, 그룹 내 합산 NIM은 5bp 하락했다. 이는 2분기 부산지하철공사 소송 승소로 인한 일회성 효과가 소멸한 영향이 크다. 다만 BNK금융은 자본적정성(보통주자본비율 12.59%) 유지를 바탕으로 3분기 연속 분기 배당을 결정했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중장기적으로 저금리 기조가 지배적인 상황에서 추가적인 수익성 저하가 불가피하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BNK금융은 내년 주주환원율 44%, 2027년 50%를 목표로 한 자본 정책을 예고했다. 자산건전성 확보와 리스크 조정 수익성 확보를 골자로 한 포트폴리오 재편 역시 병행할 방침이다. 최정욱 하나증권 애널리스트는 "4분기 희망퇴직과 통상임금 확대, 새도약기금 출연 등 추가 비용 요인이 순익 변동을 일으킬 것"이라며 "향후 2~3분기 동안 실질적인 자산건전성 개선과 체질 변화를 지켜봐야 한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