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자는 커지고, 평판은 무너졌다”…강주연의 에이치엘엘중앙, ‘워크맨’ 이후 대중의 조리돌림 속 적자 68억
[녹색경제신문 = 한순구 기자]
‘워크맨’ 출연 이후 10개월째 대중의 조리돌림에 시달리는 미디어 기업 에이치엘엘중앙㈜(대표 강주연)이, 감사보고서를 통해 심각한 재무 악화와 조직문화 불신을 동시에 드러냈다.
이 회사는 『엘르(ELLE)』, 『코스모폴리탄(Cosmopolitan)』, 『하퍼스 바자(Harper’s BAZAAR)』, 『에스콰이어(Esquire)』 등 유명 글로벌 잡지를 국내에서 발행하는 콘텐츠 기업으로, 콘텐트리중앙(중앙그룹)이 100%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 매출 늘었지만 손실 폭발
에이치엘엘중앙의 2024년도 감사보고서(안진회계법인)에 따르면, 회사는 매출 227억 원을 기록해 전년(149억 원) 대비 52% 증가했으나, 영업 손실은 오히려 12억6012만 원으로 적자 폭이 커졌다.
더 큰 문제는 영업 외 손실이다. 기타영업외비용이 62억 원에 달하며 전년(1억4천만 원 수준) 대비 40배 이상 급증했다. 결과적으로 법인세비용 차감 전 순손실이 64억 원, 최종 당기순손실은 68억5843만 원에 달했다.
전년도에는 3억 원의 흑자를 기록했던 회사가 불과 1년 만에 70억 가까운 적자로 돌아선 셈이다.
■ 부채 늘고 자본 줄어…계속기업 의문까지
재무상태표를 보면, 총자산은 831억 원으로 전년과 유사하지만, 자본총계는 548억 원에서 478억 원으로 70억 원 가까이 감소했다.
특히 이익잉여금은 8억9천만 원 흑자에서 마이너스 60억 원대 결손금(-60.8억 원)으로 전환됐다.
부채총계는 281억 원에서 352억 원으로 늘었고, 그중 차입금 및 사채가 212억 원에 달해 전체 부채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유동부채가 328억 원으로 급증하면서 단기차입금 상환 압박이 커졌다는 평가다.
현금흐름표에서도 경영 악화가 드러난다. 영업활동 현금흐름이 –11억 원으로 적자를 기록했으며, 차입과 사채발행을 통한 재무활동 유입 399억 원에 의존했다가, 다시 401억 원을 상환하면서 실질 유동성은 개선되지 않았다.
■ ‘자유로운 조직문화’ 내세운 대표, 그러나 내부는 냉랭
대표이사 강주연 씨는 에이치엘엘중앙의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자유롭고 투명한 조직문화를 지향한다”고 밝히고 있으나, 현실은 다르다.
‘워크맨’ 출연 이후 회사의 콘텐츠 방향과 조직문화가 대중적 비판을 받으며 “성과보다 희생을 강요하는 구조”, 라며 대중들이 조리돌림이 잇따르고 있다.
강 대표는 JTBC플러스의 잡지사업부를 인수해 2022년 4월 회사를 세운 인물로, 패션과 라이프스타일 콘텐츠에 정통한 전략가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최근 재무적 부실과 인사 불신이 겹치면서 ‘화려한 외피 속 불투명한 조직’이라는 평가가 내부에서도 제기되고 있다.
■ “외형은 커졌지만, 내실은 무너졌다”
업계에서는 에이치엘엘중앙의 위기를 콘텐트리중앙 계열사 구조의 부작용으로 해석한다.
중앙그룹 계열사가 미디어·콘텐츠 사업을 계열 분리하는 과정에서 조직이 ‘숫자 중심 경영’으로 기울었다는 지적이다.
한 미디어 업계 관계자는 “이 회사는 매출은 늘었지만, 콘텐츠 투자금이 실제 수익으로 이어지지 못했다”며 “대중 비판에 방어적으로만 대응하는 기업문화도 위기를 키웠다”고 말했다.
■ 공정위 조사 가능성까지
공정거래위원회는 최근 미디어·프랜차이즈 계열사 간 내부거래를 집중 점검 중이다.
에이치엘엘중앙 역시 그룹 내 제작·광고 거래 구조가 복잡하다는 점에서, 향후 공정위의 조사 가능성이 거론된다.
■ 결론: 숫자로 드러난 위기, 대중이 보여준 거울
에이치엘엘중앙의 2024년 감사보고서에는 ‘성장’ 대신 ‘불안’이 적혀 있었다.
매출은 늘었지만 영업손실이 커지고, 대중의 평판은 악화됐다.
‘워크맨’ 이후 이어지는 대중의 조리돌림은 단순한 온라인 비난이 아니다.
그것은 이 회사의 조직문화와 경영체계, 그리고 리더십에 대한 사회적 심판이다.
강주연 대표가 진정으로 “트렌드를 선도하는 기업”을 원한다면, 숫자와 이미지 뒤에 숨은 현실부터 직시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