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현대제철 등 철강업계, 3분기 실적 회복…대미 50% 관세 부담은 여전

반덤핑 관세와 중국 감산 정책 효과로 수익성 개선, 흑자 기조 회복 한미 협상 타결에도 철강 품목 제외, EU까지 고율 관세 확산 업계 "정부 고도화 대책에 수출 지원 포함돼야", 대외 불확실성 지속

2025-10-31     정창현 기자

[녹색경제신문 = 정창현 기자] 상반기 부진했던 철강업계가 3분기 들어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정부의 반덤핑 관세 부과와 중국 정부의 감산 정책이 맞물리며 시장 정상화 효과가 나타났기 때문이다. 다만 미국과 유럽연합(EU)의 고율 관세 유지로 수출 부담이 여전하고, 중국 내수 경기 회복 지연 등 대외 불확실성도 남아 있다.

현대제철은 최근 공시를 통해 올해 3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5조7344억원, 영업이익 932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 81% 증가한 수치다. 순이익은 178억원으로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포스코홀딩스 역시 주력 철강사업(포스코 별도 기준)에서 영업이익 5850억원을 기록하며 실적 개선 흐름을 이어갔다.

철강업계의 실적 개선에는 정부의 반덤핑 관세 조치가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올해 4월 중국산 후판에 최대 34.1%, 지난달 중국·일본산 열연강판에 최대 33.57%의 반덤핑 관세를 부과했다. 이 조치 이후 후판과 열연 제품의 수입량이 전년 대비 30~40% 감소하면서 국내 철강 가격이 안정세를 보였다.

중국의 감산 정책도 업황 회복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중국 정부는 올해 초부터 철강 공급 과잉 해소를 강조하며 감산을 추진해왔다. 실제로 9월 중국 조강(쇳물) 생산량은 7350만톤으로 전년 동기 대비 4.6% 줄었고, 1~9월 누적 생산량도 7억5000만톤으로 2.9% 감소했다. 이에 글로벌 공급 부담이 완화되며 국내 철강 가격 방어에도 도움이 됐다.

포스코가

하지만 한미 관세 협상 타결에도 불구하고 철강 품목은 협상 대상에서 제외되면서, 50%의 고율 관세는 그대로 유지됐다.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 6월 철강을 ‘미국 안보 핵심 품목’으로 지정하고 무역확장법 232조에 따라 관세율을 50%로 인상했다. 이로 인해 대미 철강 수출은 7월 이후 3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가며 수출 실적에 타격을 주고 있다.

유럽에서도 고율 관세 기조가 강화되고 있다. EU는 최근 수입산 철강 제품에 대한 무관세 수입쿼터를 3050만톤에서 1830만톤으로 축소하고, 초과 물량에 부과되는 관세율을 기존 25%에서 50%로 상향했다. 국내 철강 수출의 13% 이상이 EU로 향하는 만큼, 관세 인상은 업계 전반의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업계는 정부가 추진 중인 ‘철강 고도화 및 경쟁력 강화 종합대책(가칭)’에 수출 지원책이 포함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고율 관세가 장기화되면 기업 단독 대응에는 한계가 있다”며 “정부가 추진 중인 종합대책에 금융지원·수출보증 등 실질적인 지원이 담기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