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캐피탈, 3분기 순익 반등...건전성 개선은 숙제
[녹색경제신문 = 나희재 기자] 하나캐피탈이 2025년 3분기 순이익 반등에 성공했지만, 이익의 질은 여전히 악화 국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순익 규모는 회복됐으나, 핵심 수익 기반은 약화되고 자산 건전성 지표도 뚜렷한 하락세를 이어갔다.
31일 녹색경제신문 취재에 따르면 하나캐피탈의 3분기 당기순이익은 641억 원으로 전분기 대비 37% 증가했다. 그러나 전년 동기(1180억 원)와 비교하면 절반 가까이 줄었다. 2022년 이후 3년 연속 순익이 감소하면서, 외형 확장보다는 방어 중심의 실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총영업이익은 1398억 원으로 전분기보다 37.5% 늘었지만, 핵심 수익원인 순이자이익은 674억 원으로 전년 대비 16% 감소했다. 고금리 장기화로 조달비용이 급등한 데다, 대출 성장세가 둔화하면서 이자 마진이 줄어든 영향이다. 비이자이익(수수료 수익)은 649억 원으로 소폭 증가했으나, 이는 단기적 수익 다변화의 결과에 불과하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특히 하나캐피탈은 2022년 3분기 2530억 원의 누적 순이익을 기록한 이후, 2023년 1910억 원, 2024년 1212억 원으로 매년 감소세를 이어왔다. 올해 3분기 누적 순이익은 641억 원에 그치며 3년 연속 내리막길을 기록했다. 2분기 적자 165억 원을 감안하면 순익 감소 폭은 더욱 확대된 셈이다.
판매관리비는 285억 원으로 전분기보다 소폭 감소했다. 그러나 충당금 전입액은 151억 원으로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부실채권(NPL) 증가세가 지속되며 리스크 관리 부담이 커졌기 때문이다.
3분기 말 기준 하나캐피탈의 부실채권(NPL) 잔액은 3210억 원으로 처음으로 3000억 원대를 넘어섰다. 전년 동기 대비 31.9%, 전분기 대비 9.7% 증가한 수치다. NPL비율도 1.7%로 상승하며 2%에 근접했다. NPL 잔액은 지난해 4분기 2440억 원에서 올해 1분기 2900억 원으로 늘어난 데 이어, 3분기까지 770억원이 추가 증가하는 등 분기마다 가파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문제는 방어력이다. NPL 커버리지율(충당금 대비 부실채권 비율)은 80.79%로, 2024년 말(113%)보다 30%p 이상 하락했다. 충당금 적립을 늘렸지만 부실 증가 속도를 따라잡지 못했다는 의미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단기적으로는 충당금 방어가 가능하지만, 현 추세가 이어질 경우 내년 이후 손실흡수 여력이 빠르게 한계에 도달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대출 연체율은 1.93%로 전분기 수준을 유지했지만, 세부 항목별로는 완만한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다. ‘겉으로는 안정적이지만, 내면에선 잠재 리스크가 커지고 있다’는 해석이 나오는 이유다.
이익 규모가 회복됐음에도 수익성 지표는 뚜렷한 하락세다. 3분기 기준 ROE(자기자본이익률)는 3.84%로 전년 대비 3.3%p 떨어졌다. ROA(총자산이익률)도 0.46%에 그쳤다.
이익의 절대 규모가 늘었지만, 자본 효율성과 수익 구조의 질은 개선되지 못했다는 평가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비이자이익 확대로 단기 실적을 방어한 점은 긍정적이지만, 순이자이익 감소와 NPL 급증이 구조적 리스크로 남는다”며 “금리 인하 전환 이전까지 조달비용 부담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 수익 구조 정상화와 포트폴리오 재편이 시급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