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킹이 휩쓴 통신업계...부장 판사 출신 신임 대표 선임한 SKT, KT는?

2025-10-30     조아라 기자

올 한해 사이버 침해 사건·사고가 제일 큰 화두였던 통신업계에서는 연말 인사 변동이 예상된다. 가장 먼저 나선 것은 SK텔레콤이다. 4년간 대표 자리를 지켜왔던 유영상 대표가 자리에서 물러나고 법조인 출신인 정재헌 대외협력 사장이 SK텔레콤을 진두지휘하게 됐다. SK텔레콤에 이어 무단 소액결제 피해 사건이 발생한 KT 역시도 수장 교체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SK텔레콤은 정재헌 대외협력 사장을 신임 CEO로 선임했다고 30일 발표했다. 서울중앙지방법원 부장판사를 지낸 정 대표는 지난 2020년 법무그룹장으로 SK텔레콤에 합류했다. 2021년 SK스퀘어 설립 시 창립 멤버로서 투자지원센터장을 담당하며 전략, 법무, 재무 등 회사의 주요 부서를 총괄했다.

2024년부터는 SK텔레콤 대외협력 사장으로 ESG · CR · PR 기능을 총괄하는 한편, SK그룹 최고의사결정기구인 SUPEX추구협의회의 거버넌스위원장을 맡아 그룹 전반의 경영 시스템을 선진화하는 역할을 담당해 왔다는 것이 SK텔레콤의 내부 평이다.

지난 4월 유심해킹으로 사이버 침해 사건이 발생하고 이를 수습하기 위해 SK텔레콤은 전고객 대상 유심 교체 및 위약금 면제와 이후 요금 할인 등을 담은 고객 감사 패키지를 진행했다.

해당 사태 수습은 실질적인 재무 실적 악화로까지 이어졌다. 같은날 발표된 SK텔레콤의 올 3분기 영업실적은 3분기 연결 기준 매출 3조9,781억 원, 영업이익 484억 원으로, 이는 매출은 전년 동기 매출 12.2%, 영업이익은 무려 90.9% 감소한 수치다.

3분기 컨퍼런스 콜에서 김양섭 SK텔레콤 CFO는 “고객 감사 패키지 일환으로 시행된 전 고객 대상 8월 통신요금 50% 할인이 가장 크게 영향을 끼쳤고 멤버십 혜택 강화도 이동통신 매출 감소 원인이 됐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이같은 상황에서 분위기 쇄신과 준법 감시 역량을 높이기 위해 SK텔레콤 첫 법조인 출신 CEO가 선택된 것이라는 평가다.

SK텔레콤에 이어 KT 역시도 해킹 후폭풍 인사가 예상된다. 개인 정보 유출 정황만 확인되고 실질적인 피해로까지 이어지지 않았던 SK텔레콤과 달리 KT의 경우 2억원 이상의 고객 실제 피해로까지 이어져 사태의 심각성이 더 위중한 상태다.

지금까지 밝혀진 바로는 20개의 불법 펨토셀이 KT 서버를 무단 접속했고 해당 펨토셀 ID에 접속 이력이 있는 고객은 2만 2천 여명이다. 이같은 해킹으로 실제 무단 소액결제 피해를 본 고객은 368명, 피해액은 2억 4000만원에 달한다. KT는 정부의 민간합동조사단과 경찰 조사가 최종적으로 마무리 되는대로 전고객 위약금 면제 등을 결정하겠다는 입장이다.

전고객 대상 유심교체의 경우 오는 11월 4일에 있을 KT 이사회에서 최종적으로 결정될 예정이다. 김영섭 KT 대표는 지난 29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의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종합감사 증인으로 출석해 “전 고객 유심 교체는 이사회에서 논의해서 의결해야 되는 사항"이라면서 "11월 4일쯤에 이사회가 있는데, 이사회에서 의결되면 즉시 시행하도록 하겠다"고 언급했다.

[녹색경제신문 = 조아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