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해외는] 일런 머스크,‚그로키피디아,’ 만인의 백과사전 ‚위키피디아’에 도전장
-집단 지성 vs 인공 지능 간 본격 격돌 - ‚악마는 디테일에?’ 정보와 지식의 세부적 차이 확인 필요
[녹색경제신문 = 박진아 유럽 주재기자] 테슬라 전기차 최고경영자이자 소셜미디어 플랫폼 X의 소유주인 일런 머스크(Elon Musk)가 무료 온라인 백과사전인 위키피디아에 정면 도전하는 인공지능 기반의 대안적 백과사전 ‚그로키피디아(Grokipedia)‘를 첫 공개했다.
그로키피디아(grokipedia.com)는 오후 론칭됐으나 잠시 오프라인 상태였다가 저녁 시간 다시 정상화되는 등 출시 초기 기술적 결함을 보였으나 그 후 현재까지 정상 운영되고 있다.
머스크 최고경영자는 그동안 온라인 백과사전 계(界)의 최고 사이트인 위키피디아(Wikipedia, 2001년 1월 15일 설립)가 정치적・이념적 편향적인 정보를 제공하는 선전 매체라고 비판하고, 이에 대항해 인터넷 사용자들에게 보다 중립적인 정보와 지식을 제공할 인공지능 기술 기반의 자체적 백과사전을 내놓겠다고 선언해왔다.
머스크는 그의 인공지능 기업 xAI가 개발한 그록(Grok) AI 어시스턴트를 이용해 콘텐츠를 생성해 내는 ‚그로키피디아 버전 0.1’을 공식 출시했다.
본래 그로키피디아의 출시는 9월 말경으로 계획돼있었으나 그보다 약 일 개월 지연된 최근인 10월 27일(월요일 오후=미국 시간 기준)에 성사된 셈이다.
머스크 최고경영자는 그록 출시에 앞서 여러 나라 정부와 UN 및 국제사면위원회 등 기관들로부터 콘텐츠 검열을 받는 등 출시에 지연을 겪었다고 하소연한 바 있다. 가령 올 8월, AI 스타트업이 개발한 xAI 챗봇이 이스라엘과 미국이 공동으로 팔레스타인 가자 지구에서 집단 종족 학살을 자행하고 있다는 내용의 응답을 했다는 이유로 운영 정지 명령을 받기도 했다.
처녀판 그로키피디아 v0.1는 약 88만 5,279 개의 콘텐츠 목록을 수록하고 있으며, 현재는 영어로만 제공된다. 머지않아 업그레이드 버전이 추가될 것으로 예상되며, 최종적으로 위키피디아를 대체할 오픈소스 체제의 종합 지식 수집소로 자리잡는 것이 목표다.
그로키피디아는 콘텐츠 규모 면에서는 700만여 목록이 입력돼있는 위키피디아에 비하면 약 8분의 1에 불과하지만 정보의 질 면에서는 ‚10배(10X) 월등’하다고 머스크는 주장하고, ‚완벽한 지식은 불가능하지만 완벽 추구 정신으로 완전 진실(truth)을 전달하겠다고 자신의 X 계정을 통해 선언했다.
실제로, 최근 위키피디아의 공동 창업자인 래리 생어(Larry Sanger)는 글렌 그린월드(Glenn Greenwald) 기자와 가진 한 인터뷰에서 위키피디아는 특정 정치 성향 단체로부터 대거 자금을 기부받아 운영하는 체제인 만큼 편집 방향이 중립적일 수 없다고 시인하고, 보다 완전하고 중립적인 정보를 얻고자 하는 사용자는 타 백과사전과 여러 참고 문헌을 교차 확인해야 할 것이라고 당부한 바 있기도 하다.
필자는 동일한 어휘를 검색했을 때 위키피디아와 그로키피디아는 각각 어떻게 같고 다른 답변을 제공하는지 아래와 같이 비교해 봤다.
예시 1) 기후 변화(Climate change)
위키피디아는 기후 변화란 통계 실험 등을 통해 규명된 일정 기간(10년 이상의 중장기) 동안 관찰되는 기후 상태의 변화 상태라고 정의한다. 기후 변화는 자연적인 지구 자체의 내적 원인 또는 태양활동 변화, 대기 구성 요소 변화, 토지 활용이나 대기 오염 등 화석연료를 이용한 인구 활동 등 외력에 의해 발생한다고 설명한다.
반면, 그록피디아는 기후 변화란 지구 상 표준 기온, 강수, 기타 기후적 변호가 지역적・전 세계적 관점에서 장기적으로 서서히 관찰되는 전환(shift) 과정이라고 정의한다.
이 두 가지 정의에서 발견되는 결정적 강조점의 차이는 기후 변화를 야기하는 원인(causality) 제공 주체와 기후 변화라는 개념을 규정하는 범위(scope)에 있다. 위키피디아는 기후 변화를 대체로 자연적 원인과 화석연료 기반의 인간 활동이 이상 기후, 남북극 빙산 융해, 해수면 상승 현상 등으로 표현된 기후 변화의 원인이라 설명하는 반면, AI 생성 그롤피디아는 현재 지구의 온난화에 따른 이상 기온과 자연재해 현상은 인위적 활동에 따른 결과라는 점을 더 강조한다. 화석연료 기반 인간 활동으로 발생한 CO2가 기후 변화의 원인이지만 기술력으로 극복가능하다고 낙관하는 일런 머스크 개인의 관점이 엿보이는 구절로 보인다.
예시 2) 신재생에너지(Renewable energy)
위키피디아의 신재생에너지에 대한 정의에 따르면, 신재생에너지는 소비율 보다 보충률이 더 빠른, 즉, 자연에서 파생된 천연 에너지원 — 태양, 바람, 수력, 지열, 바이오매스, 해양 및 조력에서 얻어진 에너지 —를 뜻한다. 이는 소비되면 보충되지 않는 화석 연료와 대비되며, 저탄소 에너지원이나 한정된 우라늄 공급량에 따라 보충 불능한 에너지원으로 분류되는 원자력에너지와 상반되는 개념이다. 단, 신재생에너지는 원천과 충전력이 무한한 반면, 에너지 추출과 발전 과정(발전소 용지 활용, 야생 생태계 침해 등)에서 생태적 피해를 가한다는 것이 환경적 단점으로 꼽힌다.
그록피디아는 신재생에너지란 인간의 시간 척도에서 무한 보충되는 지속적인 자연적 과정으로부터 추출해 내는 에너지원이라고 표현한다. 신재생에너지는 태양, 바람, 수력, 지열, 성장 생물로부터 얻어지며 가동 시 대기 중 온실가스 및 대기 오염물질 제로(0)를 반드시 충족시켜야 신재생에너지원으로 분류된다. 또, 그록피디아는 원자력을 신재생에너지에서 제외시키는 대신, 신재생에너지원으로 전기분해해 생성시킨 녹색 수소를 중요한 신재생에너지 매개 요소라고 규정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