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만에 국내 개최 APEC, 금융권 '푸드트럭·환전·홍보' 3중 지원

- KB·우리·농협·iM뱅크 등, 경주 APEC 역대급 현장 지원 - 4대 회장단 글로벌 리더와 네트워킹...소상공인 상생 모델까지 제시 - K-금융 위상 강화와 신규 협력 기회 발굴 기대

2025-10-30     나아영 기자

[녹색경제신문 = 나아영 기자] 경주에서 28일 개막한 '2025 APEC CEO 서밋'을 위해 KB·우리·농협·iM뱅크 등 주요 금융권이 역대급 현장 지원에 나섰다. 2005년 부산 이후 20년 만에 국내에서 열리는 이번 행사에는 전 세계 1700여명의 글로벌 기업 리더가 참석해 인공지능(AI), 디지털 전환 등 핵심 의제를 논의한다.

금융권은 이번 APEC CEO 서밋을 K-금융 위상 강화의 계기로 활용하고 있다. 4대 금융지주 회장단인 양종희 KB금융 회장, 진옥동 신한금융 회장, 함영주 하나금융 회장,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은 29일 서밋에 나란히 참석해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 제인 프레이저 씨티그룹 CEO 등 세계 금융·기술 분야 거물급 인사들과의 네트워킹에 집중했다. 금융권은 글로벌 투자심리 회복과 밸류업·주주환원 정책 홍보, 디지털 자산 협력 등 실질적 비즈니스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

KB금융그룹은 현장 밀착형 지원으로 참가자 편의 제공에 집중했다. 29일부터 31일까지 3일간 'KB 푸드트럭 파크'에서 KB착한푸드트럭 소상공인들이 운영하는 8대의 푸드트럭이 각국 대표단과 봉사자들에게 한국식 핑거푸드를 제공한다. 유학생 봉사단과 함께 참가국 언어로 번역한 메뉴를 QR코드 형태로 지원해 외국인 참가자들의 접근성을 높였다. KB국민은행은 'KB 환전 버스'를 통해 APEC 회원국 참가자들에게 최대 80% 수준의 환율 우대 혜택을 제공한다.

우리금융그룹은 금융기관 중 유일하게 공식 홍보 파트너로 나서 국가 행사의 성공적 개최를 뒷받침했다. 8월 APEC 정상회의 준비기획단과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본사 디지털 전광판과 전국 우리은행 지점의 디지털포스터, 인천공항 및 서울 도심의 옥외 광고판을 활용해 APEC 성공 개최를 집중 홍보하고 있다. 농협은행은 8월 출시한 'APEC 2025 KOREA 성공개최를 위한 예금'이 목표 한도 3000억원을 당초 판매 마감일(10월 31일)보다 앞서 조기 완판됐다고 17일 밝혔다. iM뱅크는 27일부터 11월 1일까지 경주 엑스포 공원 내에서 이동점포를 운영하며 외국어 능통 직원을 배치해 환전 등 금융 업무를 지원한다.​

금융권의 APEC 지원은 단순 후원을 넘어 소상공인과의 상생 모델과 사회적 가치 창출에 집중했다. KB금융은 지난해 12월 경상북도와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소상공인 저출생 위기 극복 및 APEC 정상회의 개최 지원을 위해 총 20억원을 약속했다. 소상공인 출산·양육 지원 사업에 10억원, APEC 개최 지원에 10억원을 각각 배정했다. 이번 APEC 현장 지원에 참여하는 KB착한푸드트럭 소상공인들은 KB금융으로부터 컨설팅, 영업환경 개선, 행사 참여 기회를 꾸준히 지원받아왔다.

오경석 두나무 대표는 29일 APEC CEO 서밋에서 블록체인 기반 금융 혁신의 비전을 제시했다. '통화와 글로벌 금융 시장의 미래'를 주제로 한 기조연설에서 "블록체인과 스테이블코인의 도입은 아직 초기 단계로 성장 잠재력이 막대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한국과 두나무가 글로벌 파트너들과 함께 새로운 금융 질서를 구축할 기회를 맞이하고 있다"고 밝혔다. 두나무는 금융에 최적화된 블록체인인 기와체인(GIWA Chain), 웹2와 웹3를 연결하는 기와월렛(GIWA Wallet), 글로벌 트래블룰 솔루션 베리파이바스프(VerifyVASP), 기관 투자자용 디지털 자산 보관 서비스인 업비트 커스터디를 소개했다.

금융권은 이번 APEC CEO 서밋을 계기로 K-금융의 글로벌 신뢰도 제고와 새로운 협력 기회 발굴을 기대하고 있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이번 행사는 한국 금융시장에 대한 글로벌 신뢰를 재확인하고 새로운 협력 기회를 발굴하는 중요한 장"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