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관세 협상 타결, 車관세 15%... 현대차 한숨 돌렸다
[녹색경제신문 = 김지윤 기자] 한국과 미국의 관세 협상이 타결되면서 자동차와 자동차 부품 관세가 15%로 하향됐다. 주요 경쟁국인 일본, 유럽과 같은 수준의 관세가 체결됨에 따라 현대차그룹의 재정부담도 완화될 것으로 보인다.
29일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은 경주 APEC 브리핑에서 “대한민국 정부는 10월 29일 미국과의 관세 협상의 세부 내용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가장 첨예한 쟁점이었던 대미 투자액 3500억 달러 중 현금은 2000억 달러로 하고, 나머지 1500억 달러는 마스가(MASGA) 조선업 사업에 투자한다.
또한 연간 상한액은 200억 달러로 설정해 우리 외환 시장의 충격을 최소화할 수 있게 됐다.
김 정책실장은 “연 납입한도는 최대 200억 달러를 상한으로 설정했고 외환시장 불안 우려되는 경우 납입 시기 조정 등을 요청할 근거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한미 관세협정이 이뤄짐에 따라 국내 자동차 산업은 한 숨 돌리게 됐다.
올해 3분기 현대차그룹은 관세 직격탄을 맞으며 수익성이 크게 악화됐다. 증권가 분석에 따르면 3분기 현대차와 기아의 관세 부담액은 총 약 2조4,500억 원에 달한다. 이는 지난 2분기 1조 6000억 원대 대비 약 50% 이상 증가한 수준이다.
수익성 악화로 9월 기준 대미 자동차 수출도 전년동월 대비 약 7.5% 감소하며 크게 위축됐다. 그간 현대차그룹 내부에서도 임직원 급여가 삭감되는 등 분위기가 좋지 않았고 자동차 부품업체들도 허리띠를 졸라매야 했다.
이번 관세 협상으로 내년에는 올해 2,3,4분기 대비 영업이익률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무엇보다 토요타, 폭스바겐과 같은 선상에서 가격 경쟁을 할 수 있다는 것이 큰 소득이다.
무관세가 적용되던 이전과 비교할 수는 없지만, 현대차그룹이 현지생산을 늘리는 과정에서 수익성을 방어할 수 있는 최소한의 조건은 만들어졌다는 평가다.
다만 15%에서 관세가 더 낮아질 가능성은 없는 만큼, 수십년 동안 미국에 무관세로 수출하던 국내 자동차 산업이 어떻게 새로운 수익성을 만들어갈 것인가는 과제로 남아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