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로만 은퇴? 코오롱 이웅열 회사 자산 사적 사용

‘특권도 내려놓겠다’던 이웅열, 코오롱 자산·측근 인사 여전히 관여 논란 통의동 사옥 사적 사용 정황까지… “말 따로 행동 따로” 비판 고조

2025-10-29     한순구 기자
이웅열

 

[녹색경제신문 = 한순구 기자]

2018년 11월, 이웅열 코오롱그룹 명예회장은 서울 한복판에서 이례적인 기자회견을 열었다.
그는 “‘청년 이웅열’로 돌아가 새로 창업의 길을 가겠습니다. 그동안 쌓은 경험과 지식을 밖에서 펼쳐보려고 합니다. 저보고 금수저를 물고 태어났다고 합니다. 다른 사람들보다 특별하게 살아온 것도 부인하지 않습니다. 이제 그 특권도, 책임감도 내려놓습니다.”라며 퇴임을 선언했다.

언론은 ‘아름다운 퇴진’, ‘한국 재벌 문화에 새 바람’이라며 찬사를 보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그의 은퇴를 곧이곧대로 받아들이지 않았다. 이 시점이 코오롱티슈진의 ‘인보사’ 허위성분 논란이 불거지기 직전이었기 때문이다. 결과적으로 이 전 회장은 경영권에서 손을 뗀 상태를 내세워 법적·사회적 책임에서 한발 비켜선 것 아니냐는 의혹을 받았다
그로부터 7년이 지난 지금, 역시 이웅열 명예회장은 여전히 코오롱의 자산과 인사 전반에 깊숙이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는 의혹에 휩싸였다.
“특권도 내려놓겠다”던 그가 회사 자산을 사적으로 이용하고 측근에게 공간을 내줬다면, 그야말로 말 따로, 행동 따로라는 비판이 불가피하다.

■ 통의동 코오롱 사옥, 회사 자산이 오너의 개인 공간으로?

논란의 중심은 서울 종로구 통의동의 코오롱㈜ 사옥이다.
이 건물은 코오롱의 명의로 등기된 회사 자산이지만, 내부 일부 공간이 이웅열 명예회장의 개인 집무실로 쓰이고 있으며, 그 옆방은 이웅열의 측근으로 알려진 은현빈 씨가 사용하고 있다.

만약 회사 승인 없이 무상 또는 특혜로 공간이 제공됐다면, 이는 업무상 배임(형법 제356조)에 해당할 수 있다.
법조계 관계자는 “퇴임한 오너가 여전히 회사 자산을 개인 용도로 쓴다면, 형식적 퇴진에 불과하다”며 “이사회의 통제 없이 이런 일이 가능했다면 내부통제 시스템에도 심각한 결함이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 ‘오너 인맥’ 사외이사 선임… 사추위는 있으나 마나

코오롱인더스트리는 2022년 미국에서 목사로 활동한 은희곤 전 목사를 사외이사로 선임했다.
회사 측은 “윤리경영을 강화하기 위한 인선”이라고 설명했지만, 시장에서는 이웅열 명예회장과의 인맥이 작용했다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은희곤 이사의 아들 은현빈 씨는 블록체인 물류기업 델레오코리아의 창업자이자 사내이사로, 이 회사에는 코오롱 및 이웅열 명예회장, 카카오인베스트먼트, 롯데글로벌로지스 등이 투자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이웅열 회장이 델레오코리아 사무실을 직접 방문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며 “퇴진 후에도 인맥을 통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는 정황이 충분하다”고 말했다.

이처럼 사외이사 선임과 투자 네트워크가 오너 인맥을 중심으로 얽혀 있다면,
코오롱이 강조하는 ‘이사회 중심 경영’이 사실상 무의미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 “금수저 내려놓겠다더니”… 윤리경영은 구호뿐

이웅열 명예회장은 퇴임 당시 “이제는 특권도 내려놓겠다”고 했지만, 그의 이름은 여전히 코오롱 계열 주요 현안에서 빠지지 않는다.
통의동 사옥 사용 의혹에 이어, 측근 인사 중심의 사외이사 선임 논란까지 불거지면서 그의 퇴진이 ‘아름다운 결단’이 아니라 ‘포장된 이탈’이었다는 평가가 고개를 든다.

재계 관계자는 “겉으로는 경영에서 손을 뗀 척하지만, 실제로는 내부 자산과 인사 라인을 유지하고 있다”며 “이웅열 명예회장이 정말로 금수저를 내려놓았다면, 코오롱이라는 이름 아래 남아 있을 이유가 없지 않겠느냐”고 꼬집었다.

 

■ 오너 리스크, 코오롱의 발목 잡나

현재 코오롱㈜은 코오롱인더스트리 지분 33.43%를 보유하고 있으며, 이웅열 명예회장 및 특수관계인 지분을 합치면 34%를 웃돈다.
이 때문에 그룹 안팎에서는 “이웅열이 여전히 실질적 지배자”라는 평가가 나온다.

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이사회가 형식적이라면 시장의 신뢰는 무너진다”며 “오너 리스크를 해소하지 못하면 코오롱의 기업가치 회복은 요원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이웅열 회장과 코오롱의 입장을 물었으나 트럼프대통령과의 면담때문인지 경주에 있어 직원이 답을 주겠다고 하였고 현재까지 답변까지 오지 않았다. 
이에 대해 한 코오롱 주주는 "어이가 없다며, 이웅열 회장에게 책임을 물어야 한다"며 질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