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슨 황 엔비디아 CEO "한국 국민들 기쁘게 할 발표" 예고...이재용 회장과 회동 'HBM 관심 고조'
- 미국에서 열린 기술 콘퍼런스 'GTC 2025'에서 깜짝 발언 - 젠슨 황 CEO, 30일 이재용 회장-정의선 회장과 '3자 회동'
[녹색경제신문 = 박근우 기자]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한국 국민들을 기쁘게 할 발표가 곧 있을 것"이라고 말한 가운데 구체적인 내용에 관심이 모아진다.
젠슨 황 CEO는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CEO 서밋' 참석 차 한국을 방문하며, 서울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그리고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과 '3자 회동'도 예정돼 있다.
세계 최대 인공지능(AI) 반도체 제조 기업인 엔비디아의 젠슨 황은 28일(현지시간) 워싱턴 DC 월터 E 컨벤션센터에서 개최한 기술 콘퍼런스 'GTC 2025'에서 취재진과 만나 "한국에 갈 예정인데 엔비디아와 삼성, SK, 현대, LG 등 한국 기업들과의 어떤 협력 관계를 기대하느냐"는 질문에 "한국 (기업) 생태계를 보면 모든 기업들이 저의 깊은 친구이자 아주 좋은 파트너이다. 한국을 방문할 때 한국 국민들을 정말 기쁘게 해드릴 수 있는 발표가 있을 거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도 정말 기쁘게 해드릴 수 있을 것이다. 다만 그것은 며칠 더 기다려야 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젠슨 황 CEO가 한국을 찾는 것은 15년 만이며 이번 방한을 계기로 '깜짝 발표'가 나올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젠슨 황 CEO는 오는 30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리는 엔비디아 그래픽카드(GPU) '지포스'의 한국 출시 25주년 기념 행사에 참석한다. 이날 이재용 회장과 정의선 회장은 서울에서 '3자 회동'을 할 예정이다.
또한 제슨 황 CEO는 31일 'APEC CEO 서밋'의 특별 세션에서 기조 연설을 할 예정이다. 젠슨 황 CEO는 AI, 로보틱스, 디지털 트윈, 자율주행 기술 분야에서 엔비디아의 비전을 공유하고 기자간담회에서 한국과의 협력 상황을 설명한다.
특히 젠슨 황 CEO의 '한국 국민들을 기쁘게 할 발표'에 관심이 모아진다.
우선 삼성전자는 6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 제품인 HBM4의 엔비디아의 품질 검증 테스트 통과 가능성이 주목된다. 삼성은 HBM4 양산 체제를 구축한 상태다. 삼성전자는 5세대 제품 'HBM3E 12단'의 엔비디아 납품에도 공을 들여왔다. 'HBM3E 12단'은 엔비디아의 품질 테스트를 통과해 납품을 앞두고 있다.
따라서 이재용 회장과 젠슨 황 CEO 간 회동에서 구체화된 협업 발표가 나올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현대차그룹은 올해 초 엔비디아와 모빌리티 혁신을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한 바 있다. 당시 현대차그룹은 엔비디아의 가속 컴퓨팅 하드웨어와 생성형 AI 개발 도구를 활용해 소프트웨어중심자동차(SDV), 로보틱스 등 AI 기술 적용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로봇 전문기업인 보스턴다이내믹스가 현대차그룹 산하에 있어 엔비디아의 플랫폼인 아이작으로 AI 기반 로봇을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젠슨 황 CEO는 최태원 SK그룹 회장(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의 초청으로 'APEC CEO 서밋'에 참석하는 만큼 SK그룹과의 협업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젠슨 황 CEO는 한국의 IT 기업 생태계와 관련해 "아주 오래 전 엔비디아의 핵심 사업, 즉 우리가 최초로 개척한 사업은 비디오 게임이었다"며 "한국은 엔비디아와 비디오 게임, PC방, 인터넷 카페, e스포츠를 맨 처음 도입한 국가로 이 모든 것들이 한국에서 완전히 탄생했다. 그래서 저는 정말 기대가 크다"고 강조했다.
젠슨 황 CEO는 미국과 중국 사이의 첨단기술 패권 경쟁에 대해 "우리는 미국이 승리하기를, 성공하기를 바라고 위대한 나라가 되기를 원한다. 그렇다고 우리가 다른 누구를 반대한다는 뜻은 아니다"며 "우리는 (어느 쪽을) 선택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은 매우 중요한 시장"이라며 "중국에는 뛰어난 AI 개발자와 엔지니어가 있다. 세계적인 소프트웨어와 AI 개발자들이 중국 시장 기술 스택을 기반으로 구축해야만 우리는 성공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또 젠슨 황 CEO는 "트럼프 대통령과 나누는 거의 모든 대화는 결국 미국 내 제조업으로 귀결된다"며 "일자리를 되찾고 미국 내 제조업을 통해 국가안보를 확보하며 미국 제조업을 통해 미국을 부유하게 만드는 것이다. 미국을 부유하게 만드는 것이 핵심"이라고 전했다. 미국 제조업 부흥을 외치는 트럼프 대통령의 '아메리카 퍼스트' 정책 기조에 힘을 싣는 발언이다.
젠슨 황 CEO는 이날 GTC 행사 기조연설에서 "미국 에너지부가 엔비디아와 협력해 새로운 AI 컴퓨터 7대를 구축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들 슈퍼컴퓨터는 양자컴퓨터 기반으로 구성되며, 에너지부 산하 아르곤 국립연구소와 로스앨러모스 국립연구소에 들어설 예정이다. 이들 연구소는 핵무기와 핵에너지 관련 연구를 집중 수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