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과로사 논란 런던베이글, 산재보험기금으로 인수한 JKL파트너스 '아이러니'
런던베이글뮤지엄 과로사 논란, '패밀리 업체'에도 논란 퍼지며 정치권 '주목' LBM측 "과로 없어... 노동청 조사 등에도 성실히 임할 것"이라고 발표해 JKL 파트너스, LBM 인수하면서 사용한 블라인드 펀드에 산재기금 투자도 들어가 '아이러니' 한편 창업자 중 한 명 전시회, 에세이집 출판 등 관련해 네티즌 '분노'
[녹색경제신문 = 유자인 기자] 유명 베이커리 '런던베이글뮤지엄'에서 20대 청년이 장시간 근로에 시달리다 과로사했다는 논란이 일파만파로 커지고 있다. 이에 지난 8월 운영사인 'LBM'을 인수한 JKL파트너스가 고용노동부 산하 산재보험기금에서 출자를 받았다는 점이 드러나면서 논란은 더욱 증가중이다. 한편, 네티즌들은 창업자 중 한 명의 전시회, 에세이집 출간 등 소식을 듣고 '곱지 않은 눈길'을 보냈다.
주식회사 LBM, 런던베이글뮤지엄 외 타 브랜드에서도 '논란'... 정치권 주목
지난 27일 <매일노동신문>은 "'주 80시간 초장근로' 스물여섯 청년 숨지다"라는 제목으로 지난 7월 16일 회사 숙소에서 한 20대 청년이 과로사에 시달리다 숨졌다는 내용을 기사화했다.
해당 기사는 "고인은 사망 직전 1주 동안 80시간 일했다", 또 "사망 직전 2~12주까지는 한 주 평균 58시간을 일한 것으로 확인되는 등 만성적 과로에 시달렸다", "고인은 퇴근 뒤에도 집에서 서류 업무를 하거나 휴무일도 카페에서 일하는 등 혼자서 소화하기 어려운 양의 일을 감당했다"고 주장했다.
네티즌들의 반응은 뜨거웠다. 한 네티즌은 "런던 감성이 이런 것이었냐"라며 산업혁명 당시 핍박받던 노동자들의 사진을 올리기도 했다.
다른 네티즌은 "런던베이글이랑 같은 사업장에서 운영하는 카페 '레이어드'도 마찬가지다"라며 "언니가 한여름에 에어컨이 고장났는데도 계속 안 고쳐줘서 홀과 주방 상관없이 35도가 넘는 곳에서 계속 일했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실제로 한 네이버 블로거는 지난 7월 레이어드 제주를 방문한 후 "지하에 에어컨이 너무 덥다"며 "에어컨이 안 나오나 싶을 정도로 너무 더웠다"고 후기를 남겼다.
또 다른 네티즌은 "아티스트 베이커리 옆 빵집에서 일했었다"며 "직원이 우리 매장으로 빵을 사먹으러 오면서 일이 너무 힘들다고 하소연했다"고 주장했다.
하은성 노무사(샛별노무사사무소)는 관련해 "만일 안전보건 확보의무 위반과 사망 사이에 상당인과관계가 인정되는 경우라면 중대재해처벌법에 의거해 처벌도 가능한 사건"이라고 평가했다.
정치권에서도 해당 사건에 대해 주목하기 시작했다.
손솔 진보당 국회의원은 이번 산업재해에 관련해 27일 X(구 트위터)에서 "런베뮤 사측은 과로사를 부인하며 근로시간 입증 자료조차 제출하고 있지 않다"고 지적하고 "고인이 일했던 인천지점 앞에 추모의 현수막을 걸었다"라고 말하고 실제 현수막 사진을 올렸다.
손 의원은 또 "본사 LBM에 면담을 요청하고, 자료제출을 촉구하겠다"라며 "전 지점에 추모 현수막을 게시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날 손 의원 측은 "현재 의원실에서 논의를 통해 면담 일정을 잡고 있다"며 "현재까지 자료가 들어온 것은 없다"고 설명했다.
정혜경 진보당 국회의원 역시 전날 기후에너지환경노동위원회 국정감사에서 해당 사건에 대해 언급하며 "런던베이글뮤지엄에서 26살에, 입사 14개월만에 주 80시간의 일을 하면서 과로로 돌아가신 청년노동자를 애도한다"며 "기업의 이윤 추구로 노동자의 생명을 앗아가는 일이 근절될 수 있도록 국회의원으로서 소임을 다 하도록 하겠다"며 시작했다.
현재 LBM 측은 "주당 평균 근로시간은 43.5시간이다"라며 "고인의 근무기간동안 평균 주당 근로시간은 44.1시간으로 확인됐다"고 주장하고 있는 상황이다.
LBM측은 논란이 가중되자 이날 "당사는 산재신청을 하겠다는 유족측의 입장을 전달받고, 이를 위한 근무 스케줄표와 급여명세서, 근로계약서 등을 유족측에 전달했다"라며 "근로기준법에 따라 일 8시간 근무시 1시간 휴게시간을 철저히 보장중"이라고 입장을 표명했다.
아울러 "추후 노동청 등 조사가 나오면 사실관계를 명확히 밝히고 조사에 성실히 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산재 논란 있는 LBM 인수한 JKL파트너스... 'JKL 펀드'에 산재기금이 투자해 '충격'
지난 6월 JKL파트너스는 LBM 지분 100%를 인수하는 내용의 주식매매계약(SPA)를 체결했고, 지난 7월 29일 공정거래위원회는 JKL파트너스의 LBM 인수에 따른 기업결합을 승인했다.
JKL파트너스가 LBM 인수에 활용한 블라인드 펀드는 올해 9765억원 규모로 새롭게 출범한 'JKL 제 13호'다.
문제는 해당 펀드에 투자한 투자자 목록에 산재기금이 포함돼 있다는 점이다. 지난 5월 JKL파트너스는 블라인드 펀드의 최종 클로징을 완료했다. 이 과정에서 고용노동부 산하 산재보험기금은 JKL파트너스를 대형리그에서 위탁운용사(GP)로 선정해 600억원을 출자했다.
한 외식 투자 업계 관계자는 "정부에서 공적자금을 외부 위탁해 운영할 시에 면밀한 감독이 필요하다"며 "특히 이번 사태와 같이 문제가 된 기업을 인수한 펀드에는 출자를 금지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물론 자본주의 사회에서 해당 펀드의 수익성이 높아야 그로 인해 정부가 수익을 벌어 다시 좋은 곳에 쓰는 것은 맞다"면서도 "공적 자금의 성격상 이런 부분은 제한을 두는 것이 조금이라도 좋은 사회를 만들어가는 것에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고용노동부에서는 "산재기금의 경우 현재 외부위탁을 통해 투자를 진행하고 있어 주간운용사를 선정하고 있다"며 "4년에 한번씩 주간운용사를 선정하고 있고, 실질적인 운용은 주간운용사에서 진행중"이라고 설명했다.
2대주주였던 전 이사는 "전혀 알지 못한다"며 "(내 지분 인수한) JKL 파트너스측에 연락하는 게 빠를 것"이라고 답했다.
LBM 창업자라고 알려진 '료', 성수동 전시회 열기도... 네티즌 반발
한편, LBM 창업자 중 한 명이라고 알려진 '료'(이효정) 디렉터는 런던베이글뮤지엄, 아티스트베이커리, 카페 하이웨스트, 카페 레이어드 등을 탄생시킨 브랜드 총괄 디렉터다. 그는 사망 사건이 일어나기 한달 전인 지난 6월 <생각없는 생각> 이란 에세이집을 출판하고, 사망사건 발생 후 2개월 뒤인 9월에 성수동에서 한 달여간 전시회를 열었다.
관련해 네티즌들은 강하게 반발중이다. 한 네티즌은 "창업자가 에세이 출판할 때 직원은 식사도 못하고 주 80시간을 일했다니 착잡하다"라고 적었다.
다른 네티즌은 "이 사람이 강연에서 쇼츠랑 sns 그만보고 주변을 돌아보라는 훈수를 했다는데 사망한 노동자는 일 최대 21시간 노동을 했다고 들었다"라며 "너무 일을 많이 하기에 지친 상태로 멍청하게 뇌 비우기, 릴스 보는 것 말고는 생산적인 문화활동을 즐기기가 어려운 사회"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이를 짚지 않고 릴스 그만 보고 취향을 가꾸라는 말은 의도적인가 싶을 정도로 잔인하고 징그럽다"며 "심지어 본인의 런베뮤야 말로 sns와 쇼츠를 통한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성공하지 않았나"라고 소리높여 비판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청년들의 피와 살을 갉아먹으면서 성장해서 유명해진 것"이라고 지적했다.
실제 지난해 LBM의 매출은 700억원대, 영업이익은 200억원대였던 것으로 밝혀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