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 직격탄 맞은 완성차…현대차·기아 3분기 ‘수익성 쇼크’
25% 고율 관세 장기화로 영업이익 20% 이상 감소 협상 전까지는 수익성 회복 어려워
[녹색경제신문 = 김지윤 기자] 글로벌 자동차 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지는 가운데, 한국 완성차 업계가 미국발 관세 충격으로 3분기 ‘수익성 쇼크’를 맞았다. 현대차와 기아의 영업이익이 나란히 두 자릿수 이상 감소하며, 관세 부담이 실적에 본격 반영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의 3분기(7~9월) 실적은 미국 수출차에 적용된 25% 고율 관세의 여파로 큰 폭의 수익성 악화를 겪었다.
NH투자증권 분석 기준으로, 양사의 관세 부담액은 총 약 2조4,500억 원에 달한다. 현대차 약 1조 2500억 원, 기아 약 1조 2000억 원 규모다. 이는 지난 2분기 1조 6000억 원대 대비 약 50% 이상 증가한 수준이다.
이에 따라 현대차의 3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약 30.6% 감소한 2조 4800억 원, 기아는 23.5% 감소한 2조 2000억 원 안팎으로 추정된다. 양사 모두 분기 단위로 두 자릿수 감소세를 기록한 것은 팬데믹 이후 처음이다.
업계 관계자는 “판매량은 유지되고 있지만 관세로 인한 비용 상승분을 가격에 전가하지 못해 이익률이 급격히 하락하고 있다”며 “현지 생산 비중 확대 외에는 뚜렷한 단기 해법이 없다”고 말했다.
이번 관세 여파는 완성차뿐 아니라 타이어와 부품업계로도 확산됐다. 국내 주요 타이어 업체들은 미국 수출 물량에 대해 25%의 관세가 부과되면서 3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두 자릿수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동차산업협회(KAMA) 관계자는 “관세율 차이는 완성차뿐 아니라 부품·타이어업계까지 도미노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수익성이 악화되면 중소 협력업체까지 연쇄 타격을 받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완성차 수요 감소와 부품 공급 차질, 환율 불리 등 복합 요인이 겹치며 산업 전반의 체력 저하가 가시화되고 있다.
한편 긍정적인 전망도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3분기를 관세 부담의 ‘정점’으로 보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24일(현지시간) 아시아 순방길에서 가진 브리핑에서 한국과 진행한 무역 협상에 대해 "아직 서명하지는 않았지만 협상이 마무리 단계에 있다"고 전한 만큼 연내로 협상이 타결될 거라는 기대감에서다.
다만 협상 타결이 연내 이뤄지지 않을 경우, 내년 상반기에도 이익률 개선은 어렵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현대차 관계자는 "관세 비용을 소비자가에 반영하는 건 매우 힘든 결정이다. 미국시장에서 경쟁사들이 치킨게임을 하는 형국"이라며 당분간은 회사가 관세 충격을 흡수할 계획임을 밝혔다.
한편 현대차와 기아는 각각 오는 30일과 31일 3분기 실적발표를 진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