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뱅크, 보안 강화 ‘속도전’…디지털은행 신뢰도 시험대에
악성 앱·계정 탈취 급증…당국도 이상거래 대응 기준 상향 AI·XAI 기반 탐지 체계 고도화, 이용자 인식 제고도 병행
[녹색경제신문 = 박금재 기자] 카카오뱅크가 보안 리스크 관리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악성 앱, 계정 탈취, 피싱 공격 등 디지털 전용 은행에 집중되는 보안 위협이 빠르게 증가하면서, 단순한 IT 이슈를 넘어 신뢰도와 직결되는 전략적 과제가 되고 있기 때문이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모바일 전용 은행을 대상으로 한 계정 탈취, 악성 앱 설치, 인증정보 탈취 시도가 꾸준히 늘고 있다. 모든 금융거래가 모바일을 통해 이뤄지는 카카오뱅크의 특성상 단일 사고가 대규모 피해로 확산될 가능성이 크다는 점에서 보안 강화가 핵심 경영 과제로 부상하고 있다.
특히 ‘악성 앱’은 최근 가장 빠르게 확산 중인 금융사기 수법 중 하나로 꼽힌다. 스마트폰에 스파이웨어를 설치해 인증번호와 비밀번호를 탈취하는 방식으로, 전통적인 피싱보다 탐지와 차단이 어렵다. 디지털은행의 비대면 구조상 고객이 직접 노출될 가능성이 커 기술적 방어만으로는 한계가 존재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카카오뱅크는 이런 위험에 대응하기 위해 머신러닝·XAI(설명가능 인공지능) 기반 이상거래 탐지 시스템(FDS)을 고도화하고 있다. 비정상적인 거래 패턴이나 단말기 접근이 감지되면 실시간으로 경고 또는 차단을 가하는 방식이다. 거래 중 디바이스 고유 정보를 활용해 동일 기기 여부를 식별하는 다중 인증 절차도 강화됐다.
여기에 실시간 차단 프로세스도 한층 강화됐다. 의심 거래가 탐지되면 즉시 거래 제한 조치가 발동되며, 금융보안원·경찰청과의 공조 체계를 통해 피해 확산 이전에 차단하는 구조를 갖췄다. 다만 세부 로직은 보안상 비공개다.
카카오뱅크는 기술적 대응과 함께 이용자 인식 제고에도 집중하고 있다. 금융보안원 자료에 따르면 피싱·스미싱 피해의 상당 부분이 악성 링크 클릭 등 이용자 부주의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앱 내 팝업 경고, 문자 알림, 실시간 경고 메시지, 교육 콘텐츠 등을 강화해 예방 효과를 높이고 있다.
보안 인프라 측면에서는 외부 기관과의 협력 범위도 넓히고 있다. 클라우드 기반 보안 모듈 이중화, 금융보안원 침해사고 공동대응 체계, 한국인터넷진흥원(KISA) 및 경찰청과의 정보 공유 시스템을 통해 공조 기반의 선제적 대응 체계를 고도화하는 전략이다.
금융당국 역시 인터넷은행을 포함한 금융기관에 대해 이상거래 탐지와 원격 접속 대응 기준을 상향하고 있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비정상 로그인 및 원격 접속 탐지·대응 체계 강화’ 등을 포함한 가이드라인을 제시하며 보안 통제를 강화하는 추세다. 단, 해외 IP 로그인 차단이나 사전 차단 의무는 일률적 규제라기보다 위험 기반(RBA) 대응 강화 요구로 해석된다.
전문가들은 이런 변화가 단순한 보안 이슈를 넘어 비즈니스 경쟁력의 핵심 요소라고 입을 모은다. 한 금융IT 업계 관계자는 “인터넷은행의 신뢰도는 상품보다 보안 안정성에서 결정되는 경우가 많다”며 “보안 사고 한 번이 곧 고객 이탈로 직결되기 때문에 이 분야의 투자는 곧 생존 전략”이라고 말했다.
카카오뱅크는 앞으로도 AI·머신러닝 기반 탐지 고도화와 생체인증 등 다중 인증 강화, 외부 협력 확대를 통해 ‘안전한 디지털 금융 플랫폼’으로서 신뢰도를 높인다는 방침이다. 인터넷은행 시장의 성장이 가속화되는 가운데, 보안이 성장을 제약할 리스크 요인인지 아니면 경쟁력의 무기가 될지가 향후 성패를 가를 핵심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