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차 공격VS현대차 수비... EV 시대 국내 車시장 뒤집히나

올해 1~9월 전기차 점유율 작년대비 8%p↑ 현대차·기아 EV Top5 판매량, 테슬라 모델Y·3와 비슷 점유율 방어 위해선 자율주행 기술 끌어올려야

2025-10-24     김지윤 기자

[녹색경제신문 = 김지윤 기자] 전기차 시대가 다가오며 현대차그룹의 국내 점유율이 흔들리고 있다. 내연기관이 지배적이었던 시기에 80% 가까이 점유율을 차지했던 현대차그룹이지만, 전기차 부문에선 점유율 방어에 곤혹을 치르는 모습이다. 

24일 시장조사기관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의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9월까지 내연기관차는 64만 9211대 판매되며 56.9% 점유율을 차지했다. 지난해 64.4%에 비해 8%p 넘게 감소한 수치다. 

감소한 내연기관의 수요는 친환경차가 빨아들였다. 이 기간 하이브리드차는 33만 4853대 판매되며 29.3%의 점유율을 차지하며 지난해 26.9%의 점유율에 비해 2.4%p 늘어났다. 

점유율 상승폭이 가장 큰 건 전기차였다. 전기차는 같은 기간 15만 3195대를 팔며 13.4%의 점유율을 차지했다. 작년 8.5%의 점유율을 차지한 것에 비해 5%p 가까이 점유율을 올린 것이다. 

친환경 전환이 이뤄진다는 면에서는 긍정적이지만 현대차와 기아는 위기감을 느낄 수 밖에 없다. 카이즈유 데이터에 따르면 올해 판매된 국산 전기차 top5는 △기아 EV3 △현대 아이오닉5 △기아 EV6 △기아 레이 △기아 EV4였다. 

top5 차종의 판매대수를 합하면 5만 3605대인데, 같은기간 테슬라 모델Y와 모델3 두 차종의 판매량이 4만 3464대로 5개 차종을 다 합친 것에 근접한 판매량을 내고 있다. 테슬라 모델Y는 올해 8월과 9월 기타 국산 차종을 따돌리고 기아 쏘렌토에 이어 판매량 2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게다가 모델Y가 올해 5월부터 판매를 개시했다는 점을 생각해보면, 전기차 부문에서 국산과 수입의 판매량이 역전될 여지가 충분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작년 기준 현대차와 기아의 국내 점유율은 76.3%로 압도적인데, 전기차 시대가 오면 이 '난공불락'의 수치가 크게 휘청일 수 있다는 의미다.

▲ KEY는 자율주행... 베일에 쌓인 현대차 '아트리아AI'

특히 자율주행 성능이 향후 현대차그룹의 점유율 가를 핵심으로 꼽힌다. 

현재 테슬라의 모델들이 압도적인 판매량을 보이고 있는 것은 차 성능이나 브랜드 파워도 있지만 FSD가 국내에 상용화 될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이 크다. 

테슬라의 FSD 기술은 이미 레벨2를 넘어 레벨3에 근접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현재 국내 도로교통법상 FSD가 막혀있지만, 법의 제약이 풀리면 OTA를 통해 기존 차량에 얼마든지 서비스 지원이 가능하다.

최근 국내에 슈퍼크루즈 도입을 선언한 GM도 막강한 경쟁상대다. 한국GM은 최근 100원 규모의 자금을 투입해 국내 고정밀 지도를 구축했다는 소식을 전하며 그간 회사를 괴롭혔던 철수설을 일축했다. '핸즈오프'가 가능한 레벨2 수준의 슈퍼크루즈를 캐딜락 신모델부터 탑재해 국내에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슈퍼크루즈는 미국에서 운행하는 동안 사고 보고가 한 건도 없었을 정도로 기술력을 자랑하는 시스템이다. 이에 더해 GM은 지난 22일 미국 뉴욕에서 열린 미디어 이벤트에서 2028년까지 레벨3 수준의 울트라 크루즈를 상용화할 계획이라고 밝혀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울트라크루즈는 핸즈프리에 더해 전방 주시를 안해도 되는 '아이오프' 기능까지 더해져 완전자율주행에 성큼 가까워진 기능이다.

현대차도 양산 가능한 자율주행 기술을 개발하며 경쟁사들의 움직임에 대응하고 있다.

이경민 현대차 자율주행SW개발실장(상무)는 지난 7월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자율주행모빌리티산업전에서 "2027년 '레벨2+' 수준의 주행 보조 기능을 순차적으로 적용하고 2028년에는 그룹의 자율주행 기술을 총집약한 양산차를 내놓는다"고 밝혔다.

현대차의 자율주행 서비스명은 '아트리아AI'이며, 엔드투엔드(End to End) 방식으로 개발 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다만 수많은 실증을 거친 테슬라 FSD, GM 슈퍼크루즈 및 중국의 여러 자율주행과 견주어 기술적 우위를 갖출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타사 자율주행 서비스는 소비자들의 실제 이용을 통해 수년에 걸쳐 데이터를 쌓아왔다. 반면 현대차의 아트리아AI는 소비자에게 공개된 적이 없어서, 실주행 데이터 면에서 열세다.

업계 관계자는 "차량 교체주기가 빠르고 신기술에 민감한 한국인 성향상 레벨2 수준의 자율주행 차량이 도입되면 삽시간에 점유율을 끌어 올릴 것"이라며 "그동안 현대차에게 한국이 편안한 친정이었지만 모빌리티 대전환을 맞아 분위기가 흔들리고 있다. 내후년 나오는 자율주행 성능에 향후 명운이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