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화재·현대해상·DB손보·KB손보 "대형사도 예외없다"...차보험 손해율 5년만에 최고치

- 대형 4개사 9월 평균 손해율 94%...최근 5년 중 가장 높아 - 평균 합산비율(손해율+사업비율) 110%대로 사실상 적자 구간 진입 - 손해율 관리 핵심전략은 우량고객 확보...최근 대중교통 할인 특약 '봇물'

2025-10-24     윤덕제 기자

 

[녹색경제신문 = 윤덕제 기자]지난달 대형 손해보험사들의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90%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5년간 중 가장 높은 수치로, 사실상 적자 구간에 진입했다는 의미다. 손보사 입장에서 고객에게 받은 자동차 보험료로는 사고 시 지급하는 보험금을 감당하기 어려운 수준까지 치솟으면서 자동차보험 수익성에 비상등이 커진 상황이다.

24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자동차보험 점유율 상위 대형 4개사(삼성화재·현대해상·DB손해보험·KB손해보험)의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94.1%(4개사 단순 평균 기준)로, 작년 동기 대비 7.8%p 상승했다. 이같은 월 평균 손해율은 지난 2020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손보사 한 관계자는 "자동차 보험료를 4년 연속 인하한 가운데 부품 가격, 정비수가 상승 등으로 손해율이 크게 악화되고 있다"며 "손해율의 가파른 상승과 맞물려 자동차보험 매출도 감소하면서 보험사 수익성이 크게 악화될 것으로 관측된다"라고 말했다.

실제 보험 전문기관인 보험연구원에서도 최근 자동차보험 보험영업 이익이 적자로 전환되면서 감독당국과 보험업계의 대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지난 9월 자동차보험 손해율을 세부 회사별로 살펴보면 삼성화재는 92.7%, 현대해상은 93.8%를 기록했으며, DB손보와 KB손보도 각각 95.2%, 94.8%로 모두 90%를 웃돌았다.

금감원이 파악한 올 상반기 자동차보험의 평균 사업비율 16.4%를 감안하면, 이들의 평균 합산비율은 110%대에 달해 이미 영업적자를 보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자동차보험 사업비율은 경과보험료에서 설계사 수수료, 관리비 등 보험계약 체결·운영에 드는 사업비의 비중으로, 손해율과 함께 수익성을 가늠하는 지표다. 손해율과 사업비율을 합친 합산비율이 100을 넘으면 영업적자를 보고 있는 셈이다.

이같은 손해율 상승에 대응해 주요 손보사들의 우량 고객을 향한 할인 특약 경쟁은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최근 KB손해보험은 K-패스 이용자를 대상으로 자동차 보험료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K-패스 이용자의 대중교통 이용 실적을 자동차 보험 할인 혜택과 연계했다는 설명이다.

K-패스는 정부가 대중교통비 절감과 이용 활성화를 위해 도입한 대중교통 요금 환급 카드로, K-패스 이용자는 전국 어디서나 한 달에 15회 이상 버스나 전철 등 대중교통을 이용하면 지출한 교통비의 일정 비율을 환급받을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대중교통 할인 특약은 고객 혜택 제공과 함께 보험사 입장에서는 '사고 위험률 감소'라는 장점이 있어 손해율 관리에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현대해상도 지난달 대중교통 또는 통근버스를 이용하는 고객을 대상으로 개인용 자동차보험료를 할인해 주는 '대중교통 이용 할인 특약'을 선보였다. 

최근 3개월간 대중교통 또는 통근버스 이용횟수가 50회 이상이면, 9%의 자동차 보험료 할인을 받을 수 있으며, 이번 신규 특약은 업계 최초로 통근버스 이용자까지 가입대상을 확대하기도 했다.

손보업계 관계자는 "자동차보험 손해율 악화로 적자 구간에 진입한 만큼 사고 위험이 낮은 고객을 유치하는 것이 손보사들의 핵심 전략일 것"이라며 "우량고객에 유리한 차별화된 특약과 할인율 강화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