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원 환율 장중 1440원 넘어서... 원인은?
지난 5월 이후 약 6개월 만에 최고 수준 시장 "미중 갈등 재점화, 코스피 외국인 자금 이탈 등이 환율 상승 원인" 이창용 한은 총재 "관세 협상 좋은 방향으로 이뤄지면 환율 내려갈 것"
[녹색경제신문 = 이준성 기자] 달러·원 환율이 1440원대를 넘어서며 6개월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미중 갈등 재점화 우려에 확대된 대외 불확실성과 코스피에서 발생한 외국인 자금 이탈 등이 환율 상승을 이끌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3일 <녹색경제신문>의 취재를 종합하면 이날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장중 한때 1440원을 돌파했다. 이는 장중 1440.0원을 기록한 지난 5월 이후 약 6개월 만에 최고 수준이다.
시장에서는 이번 환율 상승의 배경에 심화된 미중 갈등 재점화 우려가 우선 자리한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대외 불확실성이 확대되면서 덩달아 커진 위험회피 심리가 환율에 상승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미중 갈등 재점화 우려로 글로벌 달러는 약세를 보였지만 위험회피 심리 때문에 원화는 약세 흐름이었다"며 "수입업체의 결제 수요 등 꾸준히 유입 중인 달러 실수요 매수세 또한 환율 상승을 유도하고 있다"고 전했다.
아울러 이날 코스피가 사상 처음으로 장중 3900선을 넘어섰지만 외국인은 약 4900억원 순매도하는 등 외국인 자금 이탈이 적지 않았다는 점도 환율 상승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또 다른 금융권 관계자는 "주요 기술주의 약세로 국내주식도 미국과 마찬가지로 부진할 가능성이 높아 어제에 이어 오늘도 외국인의 순매도가 나타날 수 있다"며 "이 같은 흐름은 위험통화인 원화에 약세 요인으로 작용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이날 열린 통화정책방향 간담회에서 최근 환율 상승과 관련해 "지난 8월 이후 환율이 약 35원 정도 올랐는데 크게 얘기해서 4분의 1이 달러 강세 때문이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나머지 4분의 3은 미중갈등에 따른 위안화 약세와 일본 신임 총리 선출 이후 엔화 약세, 우리나라 관세 문제와 3500억달러 대미투자금 조달 우려 등 달러와 별개로 지역적·국내 요인으로 (원화가) 절하가 된 것이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한 총재는 거주자의 해외증권투자가 늘어난 점도 환율 상승 요인으로 지목했다.
이 총재는 "올 들어 해외에서 들어오는 것보다 우리가 갖고 나가는 (증권투자자금이) 4배 정도 된다"며 "해외 증권투자가 많아 환율이 오르는 것도 맞는 얘기"라고 말했다.
이어, "관세 협상이 좋은 방향으로 이뤄진다면 환율이 내려갈 것"이라며 "좋은 방향의 관세협상은 관세율이 25%에서 15%로 내려가는 것"이라고 덧붙였다.